삼육식 탐방기

by 너랑 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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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고기가 없다….

삼육대학교의 종교, 제칠일안식일교에서는 건강을 위해 고기를 멀리한다.

그래서 삼육식이라고 불리는 삼육대학교 학식에는 고기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고기가 들어가야 어울리는 음식엔 버섯이나 콩고기가 대신 들어간다.

우리는 삼육대 주변에 있는 삼육식을 먹어보고 TOP3를 정해보기로 하였다.


#1 고기 대신 버섯, 버섯 탕수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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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먹지 않는 삼육대 학식엔 먹을게 있을까라고 생각하던 중 고기가 없다는 걸 상상하지 못할 음식이 있었다. 버섯 탕수육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탕수육은 바삭한 튀김 안에 고소한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고기를 먹지 않는 삼육대학교 학식에는 고기 대신 ‘버섯’이라는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다. 버섯이라면, 과연 이게 맛이 날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한 입 먹은 순간 나의 의문은 사라졌다. 고기가 들어간 탕수육보다 버섯 탕수육이 훨씬 식감이 좋았고, 고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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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수육의 소스도 독특하였다. 일반 탕수육은 전분을 넣어 투명한 색이라면, 버섯 탕수육 소스는 적상추 색이 입혀진 적색이었다. 색이 예쁘고, 더 맛있어 보였다. 소스는 달콤하니 버섯과 그 튀김의 고소한 맛과 잘 어울려졌다. 아쉬운 점이라면 소스가 부어져서 나왔다는 것이다. 찍먹 스타일인 사람들에게는 미리 주방에 말씀을 드리면 될 듯하다. 고기가 들어간 탕수육은 안의 고기도 익혀야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튀기게 된다. 그래서 맛도 느끼해지고, 튀김도 바삭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버섯은 짧은 시간에도 익혀지기 때문에 덜 느끼하고, 식감이 좋은 탕수육을 먹을 수 있다. 그저 평범할 수 있는 메뉴가 고기 없이도 맛이 있고, 삼육대만의 특별한 메뉴가 된 것이다.

건강과 맛 모두 뛰어난 버섯 탕수육은 삼육대 학생들에게 단연 1등 학식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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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많고, 푸짐한 돌솥 치즈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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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뉴는 삼육대생들이 직접 추천해준 메뉴로 재학생 인기 메뉴 중 하나라고 하였다. 얼마나 맛있길래 학생들이 추천까지 하나 궁금해 먹어보기로 했다. 비빔밥엔 자고로 얇게 채썰어 익혀진 돼지고기가 들어가 양념장에 비벼지지만, 삼육식은 그렇지 않다. 자비 없다. 고기는 들어가지 않고, 버섯, 당근 등 채소를 넣고 치즈도 뿌려준다. 게다가 양은 1인분이 아닌 1.5인분… 그럼에도 1인분 가격인 게 인상 깊다.

밥을 비빌 때마다 채소들이 흐를 만큼 많은 양을 주신다. 맛은 말 그대로 맛있는 비빔밥 맛이다. 삼육대학교 학생들의 인기메뉴인 이유가 있다. 수업을 가기 전 밥을 든든하게 먹고 싶을 때 돌솥 치즈 비빔밥 한 그릇이면 힘내서 공부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기가 없지만, 다양한 채소들이 식감을 좋게 만들어주고, 치즈는 고소한 맛을 내어 보통의 비빔밥들보다 맛있는 맛을 내는 것 같다. 무엇보다 “돌솥”으로 먹으니 첫 숟가락부터 끝까지 식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3 고기대신 곱배기 팔당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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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삼육대 후문에 ‘삼육식 맛집’, 팔당냉면을 찾아가보았다.

가게 입구부터 연예인 방문 인증샷이 줄을 이뤘고 이미 많은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사장님께 삼육식 추천 메뉴를 부탁드렸더니 감자옹심이(8,000원)와 냉면(6,500원) + 떡갈비 세트를 추천해주셨다. 우린 사장님의 말씀대로 냉면 + 떡갈비 세트, 삼육식 비빔냉면, 감자옹심이 그리고 야채만두(3,000원)를 시켰다. 이때 꿀팁은 야채만두, 냉면을 먼저 먹고 후식으로 감자옹심이를 다 같이 나눠 먹으면 된다는 점이다. 사장님께서는 소고기로 만든 떡갈비는 삼육식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셨다!

물냉면은 사장님이 직접 끓인 육수라서 시중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삼삼한 평양냉면 맛이었다. 따라서 냉면만 먹기 조금 싱겁다는 분들은 떡갈비를 냉면에 싸 먹길 바란다. 떡갈비를 냉면으로 돌돌 말아서 먹으면 부드러운 떡갈비와 삼삼한 냉면의 조합이 기가 막혔다. 고기 대신 냉면이 많이 먹고 싶다면, 삼육식 냉면을 시키면 된다. 냉면이 곱빼기로 나와서 2명이 먹기에 안성맞춤! 실제로 삼육식 비빔냉면을 시켰는데 양이 엄청 많아서 비빔냉면을 같이 나눠 먹기도 했다. 비빔냉면은 같이 나오는 차가운 육수와 먹으면 면이 불지 않는 신선한 맛을 즐기면서 먹을 수 있다.

냉면을 다 먹고 이제 옹심이를 맛볼 차례이다. 사장님께서 강원도 감자를 직접 갈아서 만드셨다며 자부심을 가지고 계셨던 터라 기대가 되었다. 먹어보니 국물은 고소하고 옹심이는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쫄깃쫄깃했다. 팔당 냉면 별내점의 음식들은 자극적이지 않고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맛 그 자체였다. 그래서인지 손님 층도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했다. 2층엔 단체석도 있어서 근처 태릉선수촌 선수단이 자주 와서 회식을 한다고 할 정도니 삼육대 근처나 별내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와서 맛보길 바란다!

고기가 없다고 해서 맛이 없거나 영양가가 없는 것이 아니다. 삼육식은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을 위한 저자극, 건강식인 것이다. 그 나름대로 고유한 풍미와 식감을 가지고 있기에 삼육인이 아니더라도 꼭 한번 맛볼만하다.



글 허진영, 온희선

사진 고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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