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 보호단체 CARE 인터뷰

우리동네 고양이

by 너랑 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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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지는 천부적이고도 절대적인 권리, 바로 인권이다.

그런데 이 권리가 사람이 아닌 동물에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자주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 ‘동물권’이라는 이름으로 정의된 이 권리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우리 곁에서 이 동물권을 위해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동물권보호단체 케어(CARE)다.

케어는 오직 말 못 하는 동물들의 대변자로서 이 세상 모든 동물의 고유한 존엄성을 확립하기 위해 적극적인 실천력으로 실태를 정확하게 우리 사회에 알리고, 이 여론을 바탕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가는 데 가장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동물들을 이용하는 수준을 넘어 오용, 남용, 과용하고 그것을 방치하는 모든 인간 위주의 권력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캠페인과 교육을 통해 성숙하고 인도적인 시민의식을 새롭게 형성해 나가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체 소개 홈페이지 참고)

이번 <노원의 길고양이> 특집을 준비하며, 길고양이를 포함한 길 동물들에 대한 현실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자 케어측에 인터뷰를 요청하여 동물권단체 케어 언론홍보 김태환 PD님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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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에 지부나 케어 산하의 동물 보호소가 있나요?

권역별로 나누어 활동을 하지는 않아 노원구 지부가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서울시 내에 케어 입양센터 답십리점, 케어 입양센터 퇴계로점, 그리고 경기도에 힐링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기, 학대 동물들이 구조돼 입소하며 치료 후 보호하며, 입양자를 찾아 가족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케어 홈페이지에 노원구를 검색하면 학대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평소에도 학대 제보가 많이 오는 편인가요?

케어가 발간한 2017년 활동 평가자료에 따르면 고양이 학대 사건 제보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강아지 학대가 주를 이루었던 과거에 견줄 때 차이가 확실히 있습니다. 학대 제보 전화는 수도 없이 와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모든 제보에 도움을 드리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단체가 가진 역량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사회적 공분을 샀던 유튜브 고양이 학대 사건이 있습니다. 캣쏘우를 흉내 내며 악질 학대를 일삼으며 공공연히 SNS에 학대 영상을 지속적으로 올린 사건이었습니다. 케어는 즉각 현상금을 내걸고 학대범을 추적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고양이는 12일 극적으로 구조되었고, 건강 경과를 지켜본 후 입양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학대범은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할 계획입니다. (2018.04.13. 기준)


서울 또는 구별 길고양이 개체 수 통계가 있나요?

없습니다. 길고양이나 유기동물 통계는 근본적으로 정확할 수 없고 늘 추정치입니다. 자주 인용되는 통계도, 자세히 살펴보면 근거가 빈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반드시 통계 이상일 것이라는 점입니다.


현재 노원구청에는 동물 관련 담당자가 따로 없고 일자리경제과의 유통관리과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한, 동물 관련 담당자 및 정책이 잘 되어있는 지역구는 어디인가요?

대부분 노원구의 현실과 비슷합니다. 강동구의 경우, 일자리경제과 안에 동물복지팀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케이스가 아직 많지는 않습니다. 많은 경우 1명의 공무원이 유기동물, 길고양이, 동물 등록제, 동물병원 담당 업무, 심지어 구조까지 겸하는 등 수많은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내 구청의 유기동물 담당은 대부분 1명에 불과한 상황인데, 최근에는 119가 소방차 출동 거절 기준을 새로이 마련하면서 동물구조에서 손을 떼게 됐습니다. 지자체에 자체적인 동물 구조 업무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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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관련해서 노원구에 소개할만한 미담을 들려주실 수 있나요?

미담이 결과적으로 동물들에게 이로운 미담으로 남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물은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에, 미담이 세상에 널리 알려졌을 때 짓궂고 가혹한 사람들에 의해 손쉬운 가해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 한 동물 관련 프로그램에 미담이 소개되었다가, 방송이 나간 후 동물이 느닷없이 사라진 사례도 있었죠. 미담이 그 자체로 나쁜 것은 아니지만 동물의 사연이 유통되는 방식은 신중할수록 좋습니다.


이 인터뷰를 읽는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노원구의 동물 관련 예산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들었습니다. 예산이 늘어나면 진행되는 사업도 많아지고, 사회적 합의의 과정도 많아질 텐데요. 이 모든 과정에서 상호 이해와 배려가 필요합니다. 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도, 그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같은 노원구민입니다. 길고양이와 사람이 더불어 공생해야 하는 것처럼, 구민들끼리도 상생을 모색해야 합니다. 또한, 노원구 차원에서도 관련 사업에 대해 구민들에게 효율적으로 홍보, 교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테면 고양이가 귀가 잘린 것은, NTR을 마친 고양이라는 식별표지인데요. 모르는 사람들은 영영 모르게 됩니다. 또한, 서울 시내 대부분 구청에서 NTR을 진행할 수 있는데요. 이런 내용이 구민들에게 잘 알려질 수 있도록 현수막이나 온라인 채널을 이용해 전달하면 좋겠죠. 길고양이 관련 활동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노원 길 위의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으셔도 좋겠네요.

‘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같은 노원구민이니 서로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말이 마음에 남는다. 구 차원에서도 예산을 늘려 좀 더 적극적인 태도로 다가가려 하는만큼 구민의 노력하에 좋은 결과로 나아가길 바란다. 또한 동물의 이야기를 유통하는 방식에 있어 고민이 필요하다는 내용은 이 글을 소개하는 우리 또한 깊게 고려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



글 이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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