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홈님 (나의 인스타 별명이다.) 가족의 일상을 보면 자꾸 우리 아이 키울 때가 떠올라요. 지금 너무 행복한 때를 보내고 계십니다. 매일 더 많이 행복하세요.”
“지금 있는 그대로 너무 예쁜 나이예요. 지금의 모습 많이 남기고 사랑해 주세요.”
인스타의 매력 중 하나는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친구들과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중 50대 이상의 친구분들께서는 종종 내 나이 때 깨닫지 못해 아쉬웠던 마음들을 응원과 격려, 조언의 메시지로 보내주시곤 한다.
오늘 아침 구글 포토가 보내준 정확히 10년 전 나의 모습이다. 사진을 보니 그제야 남편과 바이크를 타고 대구와 부산 여행을 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종일 헬멧을 써서 머리는 눌려있지만 윤기가 나고 선크림과 땀으로 얼룩진 민낯이지만 광이 난다. 그리고 아직 꺼지지 않은 눈가, 처지지 않은 볼살의 내 모습이 낯설기만 하다.
아,
서른넷이 이리 어린 나이라는 것을
그땐 왜 알지 못했나.
50대의 인친(인스타 친구의 준말)님들에게 내 나이가 좋은 나이이고, 마흔넷 내 나이 때 바라보는 10년 전이 좋은 나이이듯 지나고 보면 우리는 늘 좋은 때를 살아왔다. 그러하기에 훗날엔 오늘 역시 너무 어린, 너무 예쁜, 너무 빛났던 하루일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 나의 30대 인친님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지금 너무 좋은 때라고.
그리고 40대는 더 좋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