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 한 알

by 꿈꾸는 달


자두의 계절 여름이 왔다.

나에겐 자두를 보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특수교사로 일하던 시절,

20대 중후반에 담임을 맡았던 철수(가명)라는 아이가 있다.

순수한 미소가 참 예뻤던 그 아이는 종종 내게 선물을 가져와서 건네곤 했다.


어떤 날은 아침에 닭이 낳은 달걀 두 개,

어떤 날은 들꽃을 엮은 꽃다발,

그리고 또 어떤 날은 주머니에서 아주 소중히 꺼낸

예쁜 돌멩이를 주기도 했다.


하루는 철수가 종이컵에 담은 자두 한 개를 가져왔다.

“철수네 자두도 키우는구나!”

아직 말을 하지 못했던 철수는 나의 말에 빙그레 웃기만 했다.


대신 철수의 아버님께서 자두에 얽힌 이야기를 해주셨다.

”어제 자두 수확을 하는데 옆에서 열 개 정도를 늘어놓고 한참 고민을 하더라고요.

아마 가장 예쁜 걸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나 봐요.

넉넉히 가져가서 친구들도 나눠주자고 했더니,

꼭 하나만 고르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한 개뿐이지만,

맛있게 드세요. 선생님.”


반짝이는 눈으로 요리조리 살펴가며 고른

귀하디 귀한 자두 한 알.

그 한 알을 어찌나 음미하며 먹었던지

그때의 식감과 향기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수줍게 자두를 건네던 그 소년은

지금쯤 멋진 청년이 되어있겠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