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가 된 지 오늘로 딱 50일째다. 그리고 오늘까지 총 아홉 번 다음 메인에 노출되었다.
초기에 몇 개의 글은 실시간으로 올라가는 조회수의 원인이 무엇인지 몰랐다. 네 번째 노출이 되던 날 다음 메인 노출에 대한 다른 작가님의 글을 보고서야 깨닫고 처음으로 통계를 들춰보았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글은 브런치에 글을 쓴 지 3일 정도 되었을 때 올렸던 글이었다. 그때만 해도 조회수가 1~2천대라서 브런치 인기글에 올라간 건가 했다.
내 글이 브런치가 아닌 다른 플랫폼에 공유되고 있는 지 의심을 품은 건 세 번째 글부터였는데 ‘특수교사가 바라본 우영우’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자려고 누웠는데 쉴 새 없이 브런치 알람이 울렸다. 그 글은 1000, 2000, 10000을 넘어 이틀 만에 2만 뷰를 넘어섰고 이때만 해도 어쩌다 한 번 찾아온 행운을 마주할 일은 꽤 오랫동안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때 나는 '어쩌면 꽤 오랫동안 우영우를 이길 수는 없겠지만'이라는 글도 썼다. 지금 대세인 우영우에 관한 글을 써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나의 글을 쓰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틀 후 또 다른 글이 2만 뷰를 찍고 거의 매주, 어떤 날은 연속 이틀, 심지어 어떤 날은 하루에 두 개의 글이 동시에 노출되기도 했다.
다음 메인에 일곱 번째 글이 올라가던 날 나는 내 글이 자꾸 노출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해보게 되었다. 일단 초기의 글들은 핫했던 우영우 이야기, 아이와의 재미있는 대화를 담았던 이야기, 그다음은 사교육에 대한 이야기였다. 셋 다 크게 연관성이 없었고 이 세 개의 글은 뒤늦게 조회수와 통계를 보고 다음 메인에 올랐었구나 추측을 할 뿐 내 눈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
네 번째 글부터 오늘 아홉 번째 글까지는 모두 홈&쿠킹 카테고리에 올라갔다. 아무래도 단독주택을 짓고 살며 생기는 에피소드와 생각들을 담은 글들이 많은 것이 영향을 끼친 것 같다. 그리고 내 글들은 대부분 참고 사진을 함께 실었는데 기사로 노출하기에는 이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던 게 아니었나 추측해 본다.
50일 만에 9번이면 약 5~6일에 한 번씩이고 이쯤 되니 다음 씨께 원고료를 요청하고 싶어 진다. "다음 씨, 앞으로도 제 글 계속 올리셔도 되니까요. 잘 모아뒀다 밀린 원고료는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 당선 상금으로 받겠어요!"
하하. 사실 뭐 그게 아니면 어떠하리. 나의 글이 많은 분들께 닿아 읽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다. 나에게 다음 메인 노출이란, 불시에 지급되는 기분 좋은 보너스다. 자, 이제 보너스도 받았으니 진짜 나의 이야기를 쓰러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