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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달 Mar 14. 2023

사교육에 대하여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나는 사교육을 반대하는 사람은 아니다. 다만 한정된 자원인 ‘돈’과 ‘시간’을 거기에 쓰기로 결정했다면 ‘돈값‘을 하길 바라는 사람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것도 안 시키면 못 따라갈까 봐 ‘ 또는 ’ 학원에 보내면 뭐라도 배워오겠지.’ 등의 뚜렷한 목적이 없는, 단지 엄마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남들이 다 하니까’ 하는 사교육은 자중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가장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에 내 아이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사교육을 시키자는 것이다. 그리고 학원을 보내기로 했다면 엄마 스스로 이 수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있는지 정도는 체크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부모와 아이가 쏟아붓는 시간과 돈이 흔히 말하는 ‘전기세만 내고 오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줄넘기 학원을 보내기로 결정하며 나의 목적은 ’ 체력 향상과 또래와의 즐거운 시간, 스트레스 해소‘였다. 그래서 등록을 하며 빠른 승급보다는 즐겁게 다니며 체력을 기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6개월째 계속하고 있는 수영은 개별 수업이 더 적합한 반면 혼자서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의 성향을 반영하여 아빠와 함께 배울 수 있는 2:1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2:1로 하니 두 사람 학원비로 생각하면 키즈 수영장 비용과 별반 다르지 않고 주 1 회지만 1시간 동안 밀도 높은 맞춤형 수업을 받을 수 있어 효율성도 더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추후 교과와 관련된 사교육이 필요할 때도 이렇듯 가장 효율적인 시기와 방법과 목적에 대해서 고민하고 결정할 것이고 이 모든 것을 결정하기 전에 아이의 준비도와 의사를 충분히 반영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 아이가 어떤 성향인지, 지금 어떤 도움의 발판을 제공하면 한 단계 올라설 수 있을 시기인지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억하라. 우리 아이는 옆집 영수가 아니다. 사람마다 어울리는 옷이 다른 것처럼 아이마다 흥미도, 발달 속도도, 그에 적합한 교육의 방법도 모두 다르다는 것을. 교복은 내가 선택할 수 없지만 사복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요즘 유행이라고 해서 사주는 브랜드 옷 말고 내 아이에게 편안하고 어울리는 옷을 함께 찾아보고 싶다.


결국 우리는 모두 아이의 행복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그 행복의 모양 또한 모두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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