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나는 사교육을 반대하는 사람은 아니다. 다만 한정된 자원인 ‘돈’과 ‘시간’을 거기에 쓰기로 결정했다면 ‘돈값‘을 하길 바라는 사람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것도 안 시키면 못 따라갈까 봐 ‘ 또는 ’ 학원에 보내면 뭐라도 배워오겠지.’ 등의 뚜렷한 목적이 없는, 단지 엄마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남들이 다 하니까’ 하는 사교육은 자중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가장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에 내 아이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사교육을 시키자는 것이다. 그리고 학원을 보내기로 했다면 엄마 스스로 이 수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있는지 정도는 체크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부모와 아이가 쏟아붓는 시간과 돈이 흔히 말하는 ‘전기세만 내고 오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줄넘기 학원을 보내기로 결정하며 나의 목적은 ’ 체력 향상과 또래와의 즐거운 시간, 스트레스 해소‘였다. 그래서 등록을 하며 빠른 승급보다는 즐겁게 다니며 체력을 기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6개월째 계속하고 있는 수영은 개별 수업이 더 적합한 반면 혼자서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의 성향을 반영하여 아빠와 함께 배울 수 있는 2:1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2:1로 하니 두 사람 학원비로 생각하면 키즈 수영장 비용과 별반 다르지 않고 주 1 회지만 1시간 동안 밀도 높은 맞춤형 수업을 받을 수 있어 효율성도 더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추후 교과와 관련된 사교육이 필요할 때도 이렇듯 가장 효율적인 시기와 방법과 목적에 대해서 고민하고 결정할 것이고 이 모든 것을 결정하기 전에 아이의 준비도와 의사를 충분히 반영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 아이가 어떤 성향인지, 지금 어떤 도움의 발판을 제공하면 한 단계 올라설 수 있을 시기인지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억하라. 우리 아이는 옆집 영수가 아니다. 사람마다 어울리는 옷이 다른 것처럼 아이마다 흥미도, 발달 속도도, 그에 적합한 교육의 방법도 모두 다르다는 것을. 교복은 내가 선택할 수 없지만 사복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요즘 유행이라고 해서 사주는 브랜드 옷 말고 내 아이에게 편안하고 어울리는 옷을 함께 찾아보고 싶다.
결국 우리는 모두 아이의 행복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그 행복의 모양 또한 모두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