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비 오니까 참 좋다>
건조기를 사야 하나?
쌓이는 빨래의 무게만 틈 내 몸도 무겁다.
얼른 비가 그쳐서 빨래도 빨고, 내 몸도 가벼워지고 싶다.
<비 오니까 참 좋다> 오나리유코 글 / 하타 고시로 그림/ 황진희 옮김
이번 연휴에는 학교수업도 그림책 수업도 쉬었다.
덕분에 3일 동안 아이들을 위한 시간을 보냈다.
정말 기다렸던 순간이고 여행이 설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왜인지 속상하다.
▶첫 째날은 함안 당일치기여행.
오전에 나가서 아주 잘 놀고 늦게 들어와 씻기고 재운다.
▶둘 째날은 첫째와 나는 첫째와 친한 친구와 떡 만들기 체험을 하러 가고
둘 째는 남편과 회사사람집에 놀러 갔다 왔다. 좋은 시간이었다.
▶셋 째날은 둘 찌의 생일이라 둘찌가 가고 싶었던
시크릿 쥬쥬키즈카페를 다녀오고 장화를 사고 생일선물을 사고,
장을 본 후에 집으로 와서 아이들 목욕시키면서 집을 치우고 생일상을 차렸다.
아이들을 재우다가 잠들었다가 미뤄왔던 부부독서모임을 하고 책을 좀 읽다가 잤다.
정말 만족스러운 연휴인데 몸이 힘들다.
한 달에 한번 몸이 힘든 날이라 몸이 처지는데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빨래처럼 쌓여있다.
괜히 비 때문이라는 탓을 하게 된다.
비 오니까 별로다라는 생각이 드니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비 오니까 참 좋다>라는 책이 떠오른다.
그래서 첫째의 책장에서 이 그림책을 꺼내서 펼쳐보았다.
오늘 엄마의 마음에 가장 다가오는 장면은 이 장면이다.
무거운 먹구름이 내 앞으로 다가오는 느낌.
비 오니까 참 좋다 에 나오는 노란 티를 입은 아이처럼
비를 온전히 즐기고 비의 소리를 즐기고 비를 마음껏 바라보고 가벼워지고 싶다.
무거운 것은 내 마음일까?
할 일들일까?
정답은 아는데 지금은 알고 싶지 않다.
오늘은 특별히 내 몸을 위해 낮잠을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