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가 나서 어찌할 바를 모르던 저녁에....

by 말로이

그런 날이 있습니다. 못났던 순간을 그러모아 계속해서 반추하게 되는 날 말입니다. 달빛이 바닷물을 끌어당겨 파도를 만들 듯, 달빛같이 빛나는 사람들이 제 마음에 파도를 만듭니다. 브런치에는 글을 잘 쓰는 작가님들이 정말 많습니다. 도서관에 가면 말할 것도 없습니다. 분명 전문가가 아니라도 성공하는 시대라고 들었는데 그 성공이 도무지 나에게 올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거울 속에 나는 조금씩 늙어가는데, 꿈을 이루는 영광을 조금이라도 젊을 때 누리고 싶어 조급해집니다. 언제까지 노력만을 해야 하는지 지친 마음이 빼꼼 고개를 들기 시작할 때쯤, 상상하던 미래가 사라지고 현실 앞에 눈을 뜨게 됩니다.



육아하며 꿈을 좇는 엄마. 사실상 전업주부인 백수. 이룬 건 없지만 하루종일 바쁜 엄마. 어쩌면 능력 없는 도전자. 아직 마음속에 피어내지 못한 꽃이 활짝 피는 순간을 기다리며 꿈에 부풀어있는데, 나의 시간은 계속해서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는 듯합니다.




"괜찮아! 일상을 열심히 살다 보면, 꾸준히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야"라는 말 뒤에 미뤄두었던 마음이 봇물처럼 터져 나와 그 마음에 잠식되어 버리는 날이면, 이 세상 그 무엇도 소용없게 느껴집니다. 상상의 관중을 만들어 스스로를 타박하고, 혼자 부끄러움을 만끽합니다. 이런 날이면 꼭 을 하게 되더라고요. 탓을 하게 되는 존재는 다양합니다. 그중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과거의 나'입니다. 하지만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럴 때 나를 붙잡아 주는 건 심연 깊이 가라앉아 있는 실낱같은 '믿음'입니다. 나에 대한 믿음 말이에요. '이쯤 했으면 또 털고 일어나겠지'라는 얕은 믿음이 또 다시 새싹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수천번 반복해 온 루틴입니다. '보상 없는 꾸준함을 다시 시작하며 또다시 꿈에 부풀어 키보드를 두드리고, 독서를 하고, 사색을 하겠지' 하고 말입니다. 사실 이 세상에 멋진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들을 경쟁상대로 보자면 도전하기 힘들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제 꿈을 봅니다. 굳이 최고가 되지 않아도 각자의 꿈을 이루어갈 수 있으니까요. 그러기 위해 제가 해온 과정들을 알고, 그 과정들을 통해 저를 믿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언젠가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세상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든 이들이 힘냈으면 하는 오늘입니다. 각자의 길을 꿋꿋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 속에 제가 꼭 있었으면 좋겠고요.


결국 글을 쓰다 보니 좋은 마음만 남습니다. 글쓰기는 결국 좋은 것만 건지게 하네요. 질투가 나는 저녁에 푸념하듯 써 내려간 글쓰기... 아니...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상실감을 글로 옮겨야 견딜만했던 그 시간은 결국 오늘도 '다시 해보자'는 다짐으로 끝났습니다. 그래서 글을 계속 쓰게 되나 봅니다. 오늘 아이들을 재우고 내일의 해가 뜨면 제가 상상했던 그 길을 또다시 걸어가 보겠습니다.


지금 수 만 명이 각자 그리고, 또 걷고 있을 그 길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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