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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우리 May 02. 2017

봄의 비밀

설레서 봄일까? 봄이어서 설레는 걸까?

나우리_우경


분재박물관 수목 디자이너. 프랑스 베노스크 산골마을에서 자라고 현재 외국기업 면세사업부 회사원인 기욤과 자연 속에서 살고 있다. 쟈크와 가비- 아들 쌍둥이의 엄마.




봄.

수목 디자이너인 나에게 계절의 변화란, 늘 설렘이다.


매화나무
집 앞의 목련
양재천 벚꽃 길
등나무


작년 겨울부터 따뜻한 봄을 애타게 기다려서인지 2월 초 향기 그윽한 매화가 피기 시작할 때부터 봄꽃을 볼 생각에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졌다.


다양한 색깔의 봄꽃. 그 아름다움에 취하고 그 향기에 취하고. 하루하루가 설렘으로 가득한 계절이 4월과 5월이지 않을까 싶다. 김영희 시인은 꽃 피는 아름다운 봄을 영원히 볼 수 없다며 봄 속에 숨 쉬며 살아 았다는 사실이 눈물겹도록 감사하다고 했다.


봄 나무들을 찬찬히 관찰해보면, 나무들이 꽃을 피우기 위해 일 년이라는 시간을 준비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작년 봄에 꽃을 떨구고, 뜨거운 여름을 지나, 가을 동안 거름을 잘 받아 추운 겨울을 이겨내야지만 화려한 꽃을 피운다. 더운 여름에 물이 말라 뿌리가 상했거나, 거름이 부족하여 충분한 영양이 없거나, 겨울에 동상을 입어 어느 한 부분이 상했다면 예쁜 꽃을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봄의 화려함 뒤에는 일 년이라는 준비하는 과정이 숨어있는 것이다.


일 년 동안 정성껏 자신을 가꾸어 온 나무들. 그 노력이 바로 아름다운 봄의 비결이겠구나! 하고 깨달으면서. 나 또한 인생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더 잘 가꾸어야겠다. 살아 있는 이 순간순간이 꽃피는 봄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분재원을 가꾸는 우경

                                                                                                                                                                                                                                                                                                                                                        - 책만 판매하는 주소: https://goo.gl/LgJCx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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