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이 오면
햇살이 가장 아름답다는 6월을 맞이하며
봄꽃이 가득한 5월이 가고 햇살이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는 6월이 왔다. 벌써 여름 향이 가득 차는 듯하다.
지난 5월은 나에게 숨 가쁘게 지나가는 한 달이었다.
5월 첫째 주- 징검다리 휴일에 있었던 어린이날. 우린 나금이네 집에서 벽화를 그렸다. 무미건조했던 흰 벽에 나우리와 친구들의 그림으로 이야기 꽃이 활짝 피어나는 벽을 만들었다.
나금이네 벽화그리기-나금이의 작품에 폼만 잡아보는 나둘째 주는 결혼기념일이 있었다. 마침 남편의 싱가포르 출장이 있어서 아이들은 엄마에게 잠시 맡기고 남편을 따라 나름 달콤한 휴식을 갖었다. 결혼기념일은 반드시 함께 보내야 된다는 우리 부부의 신조 때문이었다. 안타깝게도 남편의 스케줄에는 미팅이 가득했고, 많은 시간을 나 혼자 휴식하며 보내야 했다.
그래도 여행은 좋았다. 10년 전 우리 부부를 이어준 조안나와 알렉스 커플도 만나고, 우리가 묵었던 리츠칼튼 호텔과 오차드 거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상점들을 구경하고, 도심에 가득한 나무들과 떼 지어 다니는 새들의 지저귀는 노래를 들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10년전 나와 기욤을 이어준 조앤나와 알렉스 부부
호텔에서 보이는 풍경이렇게 싱가포르에서 열심히 행복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는 동안, 서울에서 나금과 이나는 고역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프랑스식 결혼생활> 마지막 원고 점검, 속표지 디자인 등 책이 나오기 전 제일 중요한 부분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내가 없는 동안 나금과 이나가 도맡아 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식 결혼생활의 한 부분그렇다고 돌아와서 책 마무리 작업에 열심히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귀국하자마자 코엑스 대한민국 조경박람회에 참가했고, 지난주 토요일에는 성수동 Layer 57 studio에서 진행되는 발달장애 학교 설립을 위한 스케치인 러브 행사 정원 부분을 도와주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일요일에는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소나무 가지치기 일일 특강을 50명의 수강생들과 함께 진행하였다.
그렇게 5월이 모두 지나갔다.
2017년 대한민국 조경박람회-코엑스
Sketch in love 행사 정원설치-Layer 57 Studio에서
발달장애 아이들 학교설립 프로젝트 Sketch in love분재원 행사인 박람회나 전시를 진행하는 대부분의 경우 나 혼자서 감당해야 될 부분이 많다. 나금과 이나도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내가 해야 할 부분까지 모두 도와주었다. 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서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는 사안들이 얼마나 많은지. 오탈자 점검, 사진 셀렉, 폰트, 디자인 선택 등등 기절할 정도로 힘들었을 텐데..... 많이 돕지 못한 내가 참 미안했다.
그 와중에 어느새 책이 나왔고 6월이 왔다.
작가와의 만남이 벌써 내일로 다가왔다.
6월 3일이 오면
온종일
나우리를 만나고 싶었던 사랑하는 이와
미풍 부는 하늘 높은 곳 흰구름이 지은
햇빛 찬란한 궁전 같은
aA 디자인 뮤지엄 정원에 앉아
나우리는 프랑스식 결혼생활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나우리와 함께 하고자 하는 분들의
사랑의 노래를 들으리라.
날씨 좋은 날 6월 3일
홍대 aA 디자인 뮤지엄에서
아름다운 순간을 맞이하리라
6월 3일이 오면
당신과 함께
-책을 만들어내는 순간순간이 쉽지는 않았지만 매 시기마다 늘 사랑의 마음으로 다독여주면서 나를 이끌어준 나금과 이나가 늘 고맙기만 하다-
by 나무 소녀 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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