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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우리 May 12. 2017

희망으로 가득했던 어린이날

방배동 벽화 그리던 날

'동피랑에서 생긴 희망https://brunch.co.kr/@nowwe/17'을 시작으로 우린 벽화 그리기를 기획했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지난 주말, 행복이 넘쳤던 그 날을 기록해볼게요.


전날까지만 해도 일기예보는 어린이날 비가 올 수 있다고 했어요. 계획대로 진행이 될까 걱정이 많았죠. 그런데 너무나 화창하고 맑은 날씨였네요. 역시 어린이들의 마음은 하늘마저 감동시키나봐요!


오전 10시부터 함께 벽화를 그릴 친구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습니다. 각자 자리를 잡고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역시 제일 신난 건 아이들이에요. 신난 아이들의 표정이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일단 붓을 잡고 마음껏 놀리라고 했더니... 제멋대로 벽이 꾸며지고 있네요. 흐흐

마무리되면 또 다른 느낌일 거예요.



이나 작가는 고래를 그려주었답니다. 늘 저희 벽에 세월호 고래가 그려졌으면 했거든요! 다시는 이런 비극이 생기지 말아야 함을 상기하고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골목에 난 커다란 벽에는 나비를 그리기로 했습니다.

나무를 그리고 있는 나무 소녀 우경 작가의 모습도 보이네요.         



점심시간이 되어 음식 준비도 열심히 하고요. 다 같이 먹으니까 정말 맛있었어요!



일단 배고픈 아이들부터! 프랑스 구르메 소시지가 어찌나 맛있던지~




아빠들은 해먹에 누워 햇살을 받으며 여유만끽. 우리는 자외선 차단하느라 난리인데.. 유럽에서 온 이분들은 햇살만 있으면 드러눕느라 바쁩니다.


하루 만에 벽화를 완성하지는 못했어요. 조금씩 마무리를 하기로 했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완성된 벽화를 소개할게요!



여럿이 함께 완성한 공간이에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 - 나무, 별, 사랑, 꽃, 무지개 - 가 그려졌어요.

시카고에서 온 친구는 시카고 불스 팬이래요. 한국에서도 늘 생각하나 봐요.



이 그림은 이나 작가의 작품이랍니다. 민들레 꽃씨처럼 희망이 퍼지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해요. 너무 멋지고 감동적이었어요!



곧 부모가 될 커플이 함께 벽을 장식했어요. 다스베이더를 좋아하는 남편과 사랑으로 넘치는 부인이네요.


완성되지 않은 다양한 하트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답니다. 남편과 형제들은 코리안 아메리칸이고, 늘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사람들의 심정을 곁에서 지켜보았다고 합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느낌.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었대요.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색을 지니고 태어나. 중요한 건 너만의 색을 찾는 거야."



"나비처럼 날고 싶어요."

마고는 멋진 꿈을 그렸어요!



알마는 예쁜 꽃들을 좋아하나 봐요. 꽃과 함께 구름이랑 해랑 너무 사랑스러워요.



우리 훈이는 좋아하는 친구 마고에게 초록색 세상을 선물해주었어요. 깔끔한 마무리는 엄마의 몫이었지만..




집 벽면을 장식한 우리 신랑의 그라피티 작품이에요. '재건축 반대'를 그라피티로 표현했어요!

실제로 보면 더 멋져요.




기둥에 그려진 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담은 붉은 입술 세 개. 무엇을 의미할까요~?  

나우리의 신간 '프랑스식 결혼생활'에 이야기가 담겨있답니다.


 


저는 나비를 완성했어요. 희망의 날갯짓을 기대하며.




하루 종일 신나게 뛰어논 아이들은 일찌감치 꿈나라로 갔어요. 나란히 누워 각자 다른 꿈을 꾸고 있겠죠?

자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어른들은 모두 감탄하고 말았답니다.




벽화는 미완성이지만, 우리에게 너무나도 즐거운 추억을 선사한 하루.

절망 속에서 희망을 꿈꾼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이 될 줄이야.


동피랑에서 시작한 희망은 계속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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