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우리 May 19. 2017

KBS라디오 인터뷰

두번째 이야기


 오늘 인터뷰중 가장 로맨틱한 부분이 될 거라고 예상되는데요. 세분의 프로포즈는 어땠나요? 우경작가는 프랑스 여행중에 프로포즈를 받은걸로 나오는데요. 프랑스 여행 중 기억에 남는것이 있다면 같이 얘기해주세요


우경- 별이 반짝이는 몽마르뜨 언덕에서 프로포즈를 했어요. 저와 있는 순간이 정말로 행복하고 앞으로 계속 함께 행복하고 싶다면서요. 프랑스의 여행은 파리보다는 남편의 고향이 더 인상깊었어요. 드넓은 자연과 따뜻한 사람들..정말 아름답죠

나금-   사실 쟝은 저에게 발가벗은 채로 프러포즈를 했어요. 샤워하면서 오직 반지 하나만 들고서!  사실 저는 그 순간이 좋았어요. 아주 자연스러웠거든요.

이나-  경주를 여행할 때 였어요. 안압지를 거니다가 갑자기 내리는 비를 피하고 있었는데 그 때 옆에서 부시럭 거리던 남편이 나뭇가지를 엮어서 만든 반지를 제 손가락에 끼워줬어요. 그때 남편이 뭐라고 말했는지는... 책에 썼어요. 저는 '네'라고 대답했구요


책에 보니까 이나작가의 결혼식이 드라마틱하던데 그 이야기 좀 해주세요.


이나-  그때는 파리에 살았어요. 결혼식 준비를 위해 저 먼저 한국에 들어왔어요. 근데 결혼식 일주일전에 아이슬란드에서 화산이 터졌어요. 그 재가 바람에 날려 프랑스까지 왔구요. 유럽에서는 모든 비행이 취소되었죠. 그때 남편과 시아버지는 차로 36시간동안 운전해서 이스탄불까지 가서 거기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오셨어요. 덕분에 무사히 결혼식을 올렸죠


9.   세 분 다 가정을 꾸리셨는데요. 어때요, 결혼생활이 상상하던 대로인가요? 이나작가는 집안일을 나눠하시나요?


이나-  솔직히 말하면 아니요. 연애 때는 요리도 참 잘했어요. 특히 토마토파르시(토마토에 고기로 속을 채워 오븐에 구은 요리)를 잘 했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한국회사를 다니면서 많이 바쁘고 회식도 잦다 보니 예전같지 않죠. 그래도 애들하고는 잘 놀아줘요.


나금작가는 가정출산을 했지요? 남편분이 손수 미역국을 끓여주신다던데 진짜인가요?


나금-  네. 정말 맛있게 잘 끓여요. 덕분에 몸조리도 집에서 했답니다.



우경작가는 쌍둥이 키우시잖아요. 어떠세요?


우경-  쌍둥이 키우는게 쉽지는 않죠. 특히나 둘이 참 달라요.쟈크는 마치 날쌘돌이 같고 가비는 하늘에서 내려 온 천사같죠. 한꺼번에 천방지축 남자아이를 돌보는게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즐거워요.

남편은 저에게 늘 샘솟는 기쁨과도 같아요.일끝나고 오면 저녁하고 주말에도 맛있는 음식 준비해주고.내  남편이 세상에서 최고죠!



 나금은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시키시나요?한국식, 프랑스식? 아니면 둘 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금-  두 가지 다 라고 할 수 있어요. 제 아들은 아빠와 함께 자라고 있죠. 그래서 한국식으로 길러지고 있어요. 제 딸은 좀 더 프랑스식으로 기르고 있어요. 우린 프랑스식 육아를 선호하는데, 이유는 아이를 좀 더 독립적으로 키우기 때문이에요.




혹시 언어 때문에 불편한 점이 있나요?


나금-  네. 저는 프랑스어를 완벽하게 하지 못하고, 쟝은 한국어를 완벽하게 하지 못해요. 우리는 대부분 두 언어를 섞어서 써요. 하지만 영어도 사용해요. 예를 들어 정치와 관련한 이야기를 할 때 말이죠.


우경- 제가 성격이 조금 급한편이라 제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 화가 나요. 제가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해 주로 영어로 대화해요.


 한풀커플의 차이점은 뭐가 있을까요? 다른 한국 커플과는 많이 다른가요?



나금- 아주 많은 차이점이 있죠. 문화적 차이 때문이에요. 우리가 만약 같은 문화권의 사람들이라면 굳이 서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는 점들이 많죠. 하지만 다른 문화를 갖고 있다면 당연한 일이 아니게 되거든요.


한국에서 계속 살 계획이신가요? 아니라면 왜죠?


이나- 저 같은 경우는 프랑스 살다가 6년 전에 한국에 왔어요.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살기 위해서였죠. 그리고 3주 후에 프랑스로 다시 돌아가요. 여기보다 더 친환경적이고 조용한 삶이 겠고, 아이들 교육적으로도 더 좋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프랑스에 있는 가족들과 살기위해서에요. 이 점이 국제 결혼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해요. 언제나 한 가족은 멀리 떨어져있죠.


프랑스인과 결혼을 생각하는 한국사람에게 조언을 준다면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이나-  저는 한불커플보다 결혼을 결심한 모든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어요. 사실 문화적차이는 가장 큰 차이는 아니거든요. 모든 커플에게 존재하는거고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으니까요.

다른점을 인정하세요. 대화하세요. 무엇보다 결혼은 좋을 때는 물론이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함께 하기로 한 약속이었다는걸 잊지마세요.








https://youtu.be/NyzKsTUUTU4






                                                                                                                                                                                                                                                                                                                                                                                                                                                                                                                                                                                                                                                                                                                                                                                                                                                                                                                                                                                                                                                                                                 

- 책만 판매하는 주소: https://goo.gl/LgJCxj

- 작가와의 만남까지: https://goo.gl/j3ZBj5
















매거진의 이전글 KBS라디오 인터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