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 - 들어가는 이야기
전각 이야기 첫 번째...
다분히 낚시성 글이기는 하지만, 최근 새긴 작품(?)을 일단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선희...
85년에 대학 입학하고 나니 1년 선배였습니다.
신입생 환영회에 흰색 옷차림으로 강당이 떠나가도록 열창하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삼십 년...
그 오랜 시간 동안 여전히 노래하는 그녀를 좋아합니다.^^
이선희를 돌에 새겼습니다.
당연히 "전각 篆刻"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전각은 원래 전서 篆書 를 돌에 새기는 거니까요.
제 전각 선생님께서는 저의 이런 새김을 "삿된 짓"이라고 표현하십니다.
그런데 말이죠.
원래... 정파보다는 사파가 관심을 끌게 마련입니다.
전각도 "정한 새김"보다는 "삿된 짓"이 더 재미있고요.^^
제가 새긴 이선희는 이런 모습입니다.
우선 방각면에 새긴 그림과 글.
아무리 곱씹어도 대중가요 가사라기에는 울림이 큰 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양의 윤회사상이 녹아들어간 것 아닐까 하는...
도장면입니다.
이선희 李仙姬 세 글자를 새겼습니다.
최근 들어 조충전서 鳥蟲篆書 에 관심이 많아서...^^
벌레, 새, 물고기, 뱀 같은 모양으로 변용시킨 한문이죠.
해학적이고 재미있지 않은가요?^^
원래 전각에서 윗면은 손을 대지 않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뭔가 허전한 느낌이어서 넣어 봤습니다.
요녕석
크기 6 X 6 X 7cm
보통 두치(2치) 크기라고 말합니다.
제법 묵직하죠.
이걸 한지에 찍어보니 이렇습니다.
보통 도장면은 글자 좌우를 뒤집어 새깁니다. 그래야 종이에 찍었을 때 바로 보이니까...
나머지 면은 모두 정상적으로 새기죠. 도장 자체에서 읽을 수 있어야 하므로...
따라서 이처럼 종이에 찍을 때 약간 문제가 생깁니다.
도장면은 그냥 꾹 눌러 찍으면 되는데, 나머지 면을 그렇게 찍으면 좌우가 뒤집히는 거죠.
그래서 돌 위에 종이를 올리고 탁본을 뜨게 됩니다.
그런데 이 탁본 작업이 또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충분히 검은 잉크를 바른 뒤 종이 뒷면에 찍습니다. 골고루 잘 찍힐 수 있도록 잘 문질러 주기도 하고요.
이렇게 해서 완성한 <노래하는 이선희> 전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