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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Zam May 21. 2020

"태어나줘서 고마워" 두 생명을 포기하지 않는...

노랑잠수함의 북리뷰

태어나줘서 고마워 두 생명을 포기하지 않는 의사의 이야기 오수영 - 노랑잠수함의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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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줘서 고마워 - 고위험 임산부와 아기, 두 생명을 포기하지 않은 의사의 기록   

오수영 (지은이)다른2020-05-04


새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새로운 우주 하나가 만들어지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 새 생명이 탄생하기 까지 어떤 일들이 있을까?


이 책은 산부인과 의사로 살면서 매일 만나는 다양한 임산부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부제는 ‘고위험 임산부와 아기, 두 생명을 포기하지 않은 의사의 기록’이다.


작가 오수영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의사로 매일 만나는 산모들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확인해보니 모두 마흔다섯 개의 꼭지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생명의 소중함”이 아닐까?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산다.

그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치열한 삶의 시간이 오롯하게 쌓여 있다.

그리고 엄마의 뱃속에서 시작된 생명은 그 삶의 시간을 쌓아가기 위한 출발점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출발점이 위험하다.

탯줄을 목에 칭칭 감은 채 위험한 상황에 놓인 태아도 있고,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세상의 빛을 보기도 전에 스러지는 생명도 있다.


이 책을 읽다가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만일 산부인과 의사였다면?


아마 익숙해지기 어려웠을 것 같다. 한꺼번에 두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 어려운 결정을 수도 없이 해야 한다면 그로 인한 정신적 충격도 무척 클 것 같다.


코로나19로 세상이 온통 멈춰있고, 사방에서 힘겹게 사투를 펼치고 있는 현장에는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히어로, 슈퍼맨보다 더 대단한 방역복 속의 의료진들이 있다.

온 세상이 위험에 빠진 이 상황이 되고서야 의료진이 얼마나 소중한 이들인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과 같은 이런 시국이 아니었을 때에도 늘 전쟁 같은 시간 속에 살고 있었다는 걸 새삼 느낀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작가 본인이 직접 경험한 “수술 받고 수술한 날”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수술을 받고 집에서 쉬려다가 긴급한 산모를 집도하게 된 경험을 짧게 소개하는 내용이다.


 그럴 수 있을까?  

마음 편하게 퇴근해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달콤한 잠자리도, 심지어 맛난 식사마저도 전화 한 통으로 모조리 내던지고 달려가야 하는 일.  


이 책을 읽는 내내 지금은 법적 성인이 된 내 딸이 태어났던 2000년 11월이 생각났다.  

현명하게 살라는 의미를 담아 똘똘이라는 태명으로 부르고, 점점 불러오는 배의 크기에 놀라고, 배 위로 느껴지는 움직임에 신기해하던 그 때.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나고 힘차게 우는 아가를 보며 “네가 똘똘이구나. 반가워. 내가 네 아빠야!”라고 첫 인사를 건넸던 그 때. 


 탈진해서 마치 쪼그라든 것처럼 보이던 아이 엄마의 모습, 하루하루 커가던 아기의 모습까지...  


20년 전의 그 때 기억을 다시 불러온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값은 충분하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임신 중인 분들이라면, 그리고 그 가족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https://youtu.be/3xeoGK5PbN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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