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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Zam Jul 12. 2020

임홍택작가의 '90년생이 온다'

노랑잠수함의 북리뷰

임홍택작가의 90년생이 온다, 일단 나와 전혀 다른 신인류를 이해하자 – 노랑잠수함의 북리뷰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사실 별 것 없다.

 작년 말이었나?

 문재인 대통령께서 청와대 직원들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는 기사를 우연히 보았고, ‘어떤 책이길래 대통령이 직원 선물로 선택했을까?’ 궁금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 책을 읽은 건 잘한 선택이었다”


 이 책은 90년대생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분석을 한다.

 이전 세대와 어떤 점이 다른지, 왜 그런 다름을 갖고 있는지, 그들이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를 꼼꼼하게 설명한다.


 90년대에 태어난 이들이 지금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자리를 잡고 움직이고 있다.

 그들을 알지 못한다면?

 소비자로써, 생산자로써 자리매김할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고객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은 발전할 수 없을 것이고, 사회적 가치를 알 수 없다면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90년대는 어떤 시대였던가?

 1989년 12월 말, 나는 군복을 벗었다.

 1990년, 나의 사회생활이 시작되었다.

 제대한 뒤 나는 바로 컴퓨터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MS-DOS를 배웠고, 플로피 디스켓이라는 물건을 중요하게 다루기 시작했으며, PC통신이라는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대학 편입을 통해 전공을 바꾸었고, 그때쯤 삐삐가 내 허리춤에 자릴 잡았다.

 내가 인터넷이라는 미디어를 만난 게 대략 95년쯤이었다. 애플에서 출시된 뉴튼이라는 이름의 PDA를 들고 다니기 시작했고, 일상생활에서 디지털이라는 이름이 점점 익숙해지다가 필수요소로 자릴 잡게 된 것은 90년대 말이었다.


 90년대는 어떤 시대였을까?

 내가 군복을 입고 치른 대통령 선거에서 노태우가 당선됐었다. 분명 그 시절은 독재의 끝자락이었고, 93년 당선된 대통령 김영삼으로부터 민주화 세대라 불리는, 실질적인 민주정권의 시작이 있었다.

 김영삼 정권의 끝자락인 97년 11월, 국가부도와 함께 IMF라는 이름을 듣게 됐다.

 잘 살아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 나라가 망했다고 했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실직과 부도의 나락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98년 대통령에 당선된 김대중은 IMF에서 벗어나려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었다.


 그런 시절이었다. 90년대는...


 대기업도 직원의 임기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 심지어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시기였고, 나라가 정말 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시기었다.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태어나서 세상의 밑바닥을 보며 자란 세대가 이 책의 주인공인 90년대생이다.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에는 공무원이 장래 희망인 사람은 없었다.

 누군가 공무원이 된다고 하면 주위에서 모두 한 마디씩 했다. “그렇게 할 게 없어?”

 공무원이 최고의 직업 1순위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됐다.

 90년대생은 그런 세대다.


 기존의 사고방식, 내가 지금 90년대생 나이였을 때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사는 그들을 손쉽게 판단하거나 평가할 수는 없다.


 이 책의 뒤표지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이해하기 어렵다면 제대로 관찰하라”

 그리고 이 책은 90년대생을 꼼꼼하게 관찰한 저자가 쓴 관찰일지이자 보고서이다.


 이건 확실하게 알겠다.

 “절대 섣부르게 누군가를 판단하지 말고, 지적질 하지 말라.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 내가 경험한 그 모든 것들이 지금은 틀린 것일 수도 있다.” 는 것 말이다.

 다른 것이 아니고 틀린 것일 수도 있다는 것! 그것만 명심하자.


https://youtu.be/c9JERbkvL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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