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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Zam May 07. 2021

"인공고기를먹자고?"빌게이츠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노랑잠수함의 아리송한 북리뷰

"인공 고기를 먹자고?"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 노랑잠수함의 아리송한 북리뷰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 우리가 가진 솔루션과 우리에게 필요한 돌파구   

빌 게이츠 (지은이), 김민주, 이엽 (옮긴이) 김영사 2021-02-16

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 The Solutions We Have and the Breakthroughs We Need


 MS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이제는 사업가가 아니라 지구촌을 지키려는 전사 또는 아주 특별한 임무를 부여받은 수호신 같은 느낌이다.


 빈민국의 어린이를 위한 구호 사업도 하고, 코로나 19가 세계를 집어삼킨 지금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참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을 만나 중요하고도 다양한 문제를 논의하는 그의 모습에서 IT 거인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그가 기후재앙에 관한 책을 썼다.

 책 표지를 보면 아주 단순하고 큼직하게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이라고 적혀 있다. 빌 게이츠라는 이름이면 충분하다, 더 이상의 디자인은 필요 없다는 걸 대놓고 강조하는 그런 표지를 가진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구 온난화, 탄소 배출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주 구체적인 수치를 들이밀며 지구가 지금 얼마나 뜨거워지고 있는지, 그로 인한 피해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가 될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가 지구 온난화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문장이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향후 10년 동안 이 야심 찬 목표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이 힘겨웠던 2020년을 보낸 우리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보상이 아닐까.”


 알다시피 2020년이라는 해는 코로나 19의 비극이 시작된 원년이고, 따라서 위 문장은 코로나 19를 이겨내고 난 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야심 찬 목표” 즉 탄소 배출 문제, 그로 인한 지구 온난화로 발등의 불이 될 기후재앙을 이겨내기 위한 전 지구적인 운동이라는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코로나 19라는 엄청난 비극에서 살아남은 우리가 받을 보상이라고 말한다.     


 사실 이 책을 읽는 내내 우리가 무심코 살아가는 동안, 그 삶의 흔적으로 인해 벌어지는 재앙 수준의 변화가 꾸준히 쌓여가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생각보다 꽤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도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세상이 받은 충격과 공포를 생각하면 이 책에서 말하는 금전적 비용의 상승과 생활의 불편을 감수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 쉽고 편하고 안일하게 우리가 사는 이 땅, 즉 내 방 한복판에 절대 지울 수 없는 온갖 오물들을 내버리고 있었고, 이제부터라도 그런 오물들을 버리지 말고 조금씩이라도 치워가며 살자고 말하는 것.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내가 받은 느낌은 썩 개운하지 않았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그다지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310P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시민으로서

  - 전화를 걸고 편지를 쓰고 공개회의에 참석하라.

  - 지방정부도 중요하다.

  - 공직에 출마하라.    

 

  소비자로서

  - 청정 전기를 신청하라.

  - 집 안 배출량을 감축하라.

  - 전기차를 구매하라.

  - 인공 고기를 먹어라.     


  고용주 또는 직장인으로서

  - 내부적으로 탄소세를 도입하라.

  - 저탄소 솔루션 혁신을 우선시하라.

  - 얼리어댑터가 되어라.

  - 정책 개발 과정에 참여하라.

  - 정부 지원 연구와 연계하라.

  - 혁신가들이 죽음의 계곡에서 탈출할 수 있게 도와라.     


 조금 더 구체적이고 조금 더 실질적인 행동강령을 제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느끼며 이 책을 덮었다.


https://youtu.be/pBHBV6JAE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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