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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Zam May 23. 2021

김은주 작가의 별자리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노랑잠수함의 진지한 북리뷰

사자 별자리는 정말 머리가 커요?ㅠㅠ "별자리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노랑잠수함의 진지한 북리뷰


별자리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왕의 운명은 누가 결정하는가   

김은주 (지은이) 시대의 창 2021-04-23


 거의 십여 년 전쯤, 김은주 작가님을 만난 적이 있다.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책을 쓸 계획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 책이 그 책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 몇 가지.

 우선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그렇게 모은 자료에서 필요한 내용을 발췌하고 별자리에 맞춰 해석하느라 엄청난 공을 들였을 거라고 느꼈다.


 조선의 왕이 한 둘도 아니고, 그들의 생년월일시를 찾아보고 별자리를 맞춰서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진이 쪽쪽 빠지는 일이었을 게다.


 거기에 별자리의 특성을 덧입혀서 해석하는 과정이 결코 쉬울 리 없다.

 20여 년의 방송 작가 경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쓰는 건 알고 있는 걸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위해 공부하는 과정이라고 하는데, 김은주 작가야말로 이 책을 쓰기 위해 그 모든 과정을 철저하게 거쳤으리라.


 별자리에 대해 별 관심이 없던 나는 사실 지금까지 내 별자리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있었다. 찾아보면 금방 알 수 있지만 찾아볼 정도의 관심도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별자리에 대해 조금은 관심을 갖게 됐으니 그게 이 책을 읽으며 얻게 된 또 하나의 수확일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조선의 열 두 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마 별자리에 조선의 왕을 대입하는 부분에서 독자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다양한 자료를 인용하고 있다. 바로 그 점이 이 책을 읽을만한 책으로 만드는 데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


 책은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고 있어도 읽기 어렵다면 적어도 반쯤은 실패한 책이 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첫 번째 관문을 가뿐하게 통과하고 있다.


 별자리라는 요소와 함께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시대의 왕의 계보, 그리고 행적과 함께 다양한 읽을거리를 소개한다.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이니 그리스 로마 신화도 간간히 등장할 수밖에 없고, 히틀러, 월트 디즈니와 같은 유명한 이름도 짧게나마 지면을 차지한다.


 설령 별자리에 관심이 없더라도 이 책은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작가가 들려주는 조선의 왕에 관한 이야기가 꽤 흥미롭기 때문이다.


 내 별자리는 사자자리다. 이 책에서 단종에 대한 이야기에서 이런 문구가 나온다.

 121P

 주변에 얼굴이 크고 머리에 힘을 좀 주거나 아예 대머리로 밀고 다니는 이가 있다면 사자자리일 확률이 높다.


 나는 어릴 적부터 머리가 무척 컸었다.

 옛날 교복 세대인 나는 중학교 입학할 때 머리에 맞는 교모가 없어서 고생했었다. 군대에서는 훈련소에서 받은 전투모를 잃어버린 후로 제대할 때까지 머리에 맞는 모자를 구할 수 없었고, 지금도 머리에 맞는 모자를 찾기 어려워 모자를 쓰지 않는다.


 생각해보니 대학 시절, 한참 멋 부릴 나이에 나는 머리에 무척 신경을 썼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딱히 머리에 힘을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머리를 기르고 있으니 남들과 조금은 다른 머리 스타일이기도 하다.


 이제 조금 더 별자리에 관심을 가져야겠다.


https://youtu.be/VO21uqarD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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