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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Zam Jun 17. 2021

윤혜진 작가의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노랑잠수함의 나른한 북리뷰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윤혜진 (지은이) 플랜비디자인 2021-05-20

 윤혜진 작가의 책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를 읽었다.


 표지와 제목을 보면서 달달하고 말랑한 에세이집이라고 생각했는데, 내용은 그게 아니었다.

 작가는 심리상담 과정에서 내담자의 사례를 중심으로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책 한 권으로 풀어냈다.

 그렇다고 너무 어려운 내용인 것도 아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도 좋고, 조금 진지하게 읽어도 좋은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쓴 윤혜진 작가님은 내가 아는 분이다.

 책이 출간되었다고 알려 왔을 때 주문을 하려고 했는데, 어느새 작가 사인까지 넣어서 보내셨다. 그래서 이번 리뷰는 “내돈내산”이 아니게 되어 버렸다.


 이 책을 다 읽은 건 2주 전쯤이었는데, 읽고 난 뒤 작가님과 만날 일이 있어서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리뷰를 하게 되었다.


 일단, 작가 소개를 보자.

 윤혜진
 ㈜진온 대표이사
(사)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관계의 진정성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하고 현장에서 경험을 나누는 실천적 리더다. 조직의 관계 이슈를 재정립하고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함으로써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돕는다. 인문학을 접목한 진성 커뮤니케이션을 주요 콘텐츠로 기업과 기관에서 활발한 강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슬기로운 소통 생활>이 있다.


 작가는 주로 기업에서 커뮤니케이션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확인해보니 진온이라는 회사는 관련 강의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보인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은 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나 자신에 대한 부분 그리고 남에 대한 부분


 이 책은 나르시시즘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내가 아는 나와 남이 보는 나의 차이, 그 차이에서 기인하는 갈등과 고민, 불편한 인간관계...

 이런 것들을 꼼꼼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책 곳곳에 참고문헌과 발췌한 원전에 대해 표기를 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보면 아마 작가는 독자에게 이 책 내용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소개한 내용들은 꽤나 흥미롭다.


 현대사회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사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역시 인구 밀집도와 관계가 깊다고 하니 사람 사이의 거리는 우리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인 셈이다.


 그리고 그토록 위협적인 부분을 어떻게 현명하게 관리할까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갖고 있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각 장마다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검사 문항을 배치하고 있다.

 물론 전문 검사 기관을 이용하는 것만큼 정확한 진단은 어렵겠지만, 책을 읽는 동안 자신에게 해당하는 내용이 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문항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은 평소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용어를 소개하고 있다.

 물론 내가 관심이 없어서 모르는 걸 수도 있지만...

 기억나는 용어 몇 개...

 개스라이팅

 멀티 페르소나

 리스트컷 증후군

 에너지 뱀파이어


 더불어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문장은 “지켜내는 것이 진짜 용기”다.

 사실 무언가 이루기 위해 애쓰지만, 번번이 실패를 맛보다 보면 무언가 대단한 걸 이루는 건 내가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님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온갖 희한한 일들이 벌어지는 세상을 살다 보면 내가 가진 걸 온전하게 지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그걸 해내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잘 지켜내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의 특징 하나.

 특이하게도 책 본문에 아예 밑줄이 그어져 있다. 책을 펼치면 마치 핑크 형광펜으로 그은 것처럼 군데군데 밑줄이 그어져 있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요점 정리마저 작가가 대신해주는 느낌이 들었고, 책장을 넘기면 밑줄 그은 부분이 먼저 눈에 띄어서 책을 읽는데 집중하기 어려웠다.


 작가를 만나서 이 부분에 대해 물었더니 이런 대답을 하셨다.

 “워낙 바쁜 세상이니 이 책을 펼쳐 든 독자들이 온전히 책을 읽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다면 이 책의 중요한 부분만이라도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게 하고 싶었다.”


 나처럼 이 밑줄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이도 있겠고, 작가의 의도처럼 빠르게 요점을 짚을 수 있으니 좋다는 이도 있을 것 같다.


 그러니 이 건 장점이니 단점이니 할 게 아니라 특징이라고 봐야 할 것 같아.


57P

 과거는 가장 기억하기 좋은 형태로 왜곡된다. 우리 뇌의 합리적인 기억 시스템 덕분에 아무리 힘든 일도 지나고 나면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71P

 우리는 가끔 자기 극복의 신화에 빠져서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만다. 그러나 어렵게 달성하는 것들만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 지켜내는 것이 진짜 용기다.

206P

 이때 감정 폭행의 가해자를 우리는 흔히 ‘에너지 뱀파이어’라고 부른다.

260P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선의는 오지랖에 불과하다.


https://youtu.be/ZH_mzxhmg1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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