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oZam Jul 21. 2021

세상은 역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초가속"

노랑잠수함의 고민하는 북리뷰

세상은 역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초가속"

- 노랑잠수함의 고민하는 북리뷰


초가속 - 새로운 시대가 대한민국에 던지는 질문들   

김대식, 김동재, 장덕진, 주경철, 함준호 (지은이) 동아시아 2020-12-08


 사회적인 현상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듣는 표현 중 하나가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말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이 “불확실성”의 끝판왕이 되어 버린 지금, 나 역시 일말의 불안함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이런 부분을 이야기하는 책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얼마 전 알라딘에서 책 구경을 하다가 발견한 책이 이 “초가속”이다.


 이 책은 다섯 명의 석학이 모여서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후 서로 대담을 나누는 과정을 구술담 그대로 담았다.

 그러다 보니 다른 책과는 다르게 구어체 그대로 문장이 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뭔가 좀 어색한 느낌도 들지만 반면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는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섯 분의 면면이야 잘 모르지만, 한 두 분 정도는 매스컴에서 본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읽는 내내 꽤나 많은 페이지 모퉁이를 접었다. 그만큼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는 이야기다. 특히 대담 부분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김대식이라는 뇌과학자는 27페이지에서 “인간은 보이지 않는 걸 볼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이런 능력이 지금까지 인간이 이룩한 문명과 발전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지만, 바로 이 능력이 우리 스스로를 불행하게 한다”라고 이야기한다. 이 부분은 몇 년 전 읽었던 책에서 “상상력, 가정법이라는 문장형태”에 대한 내용을 접하고 한동안 내가 고민하던 주제이기도 해서 격하게 공감한 부분이기도 하다.


 성경에서는 하느님이 그들의 출애굽을 도왔다고 하지만, 사실 그들을 도운 건 바이러스라고 지적하는 내용이 있다. 지금 코로나 팬데믹과 연관 지어 생각해보면 무척 인상 깊다.


 역사적으로 팬데믹이 벌어지고 나면 살아남은 사람의 가치는 올라갈 수밖에 없고 그렇게 인권도 신장했지만, 지금처럼 인력을 대체하는 다양한 방법이 현실이 되는 지금도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코로나로 인하여 해외여행이 모두 막혔다는 대목에서 “목적 없이 대중이 구경을 위해 외국을 나다니기 시작한 역사가 얼마나 짧은지, 그리고 앞으로도 구경하기 위해 해외여행하는 것이 자유로운 시절이 되돌아올 수 있을지” 지적하는 부분도 인상 깊기는 마찬가지다.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새로운 사실 하나.

 단체로 접종하는 예방주사를 국가 차원에서 실시한 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사회에서 의학 등의 기술을 열심히 받아들인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출전하는 군인들에게 시행한 것이 최초라고 한다. 그랬던 일본이 지금 코로나에 대응하는 모습이란 도대체 뭐지?


 국가와 기업이 왜 필요한지, 국가란 무엇이고 기업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도 언급을 한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워낙 방대한 내용을 주제로 삼고, 대담이라는 형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깊이 있게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부분이 약하다는 점이다.


 반면 다섯 명이나 되는 각 분야별 전문가가 모여 현재의 상황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는 내용이라서 가려운 곳, 궁금한 점에 대해 쉽고 편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고,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관련된 책이나 자료를 좀 더 찾아보면 아주 좋을 것 같다.


 즉, 이 책은 지금 우리가 무엇을 궁금해해야 하고 공부해야 하는지, 무엇을 걱정하고 어떤 것은 웃으며 넘어가도 되는지 잘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54P

 인구의 70% 정도가 죽으면 체제가 바뀌지 않을 수가 없는 거죠. 하부구조의 기초가 사라질 테니까요.


163P

 주경철 : 같은 라틴어로 소통하고, 왕래도 하고, 그런데 같은 문화를 공유하던 관계에서 편 가르기를 하고 나니까 더 잔인하게 싸우더라는 거예요. : 이건 지금 우리나라 내에서 벌어지는 소위 진영 갈등에 대한 설명이 되는 것 같다.


https://youtu.be/2CLDasBGZ0g

매거진의 이전글 결국 읽고 말았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블랙스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