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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수 Sep 20. 2017

정해진 운명을 타고난 사내
살바도르 달리

세계명화 감상실


살바도르 달리라는 사내

     

이미 정해진 운명을 타고난 사내라는 느낌이 강한 남자 살바도르 달리(1904-1989). 그는 형이 죽은 다음 태어나 형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는다. 우리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래서 탄생부터 다소 으스스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달리가 17살이 되었을 때 그의 엄마가 유방암으로 죽는다. 아버지는 엄마가 죽자 엄마의 여동생과 재혼을 한다. 엄마의 변신처럼 생각하던 이모를 아버지가 빼앗아가 버렸다고 생각했는지 달리는 아버지를 점점 미워하게 된다.     


그러던 중 달리가 25살이 되는 1929년 자신보다 10살이나 많은 여인 갈라를 만난다. 갈라는 시인 폴 엘뤼아르의 부인이었지만 갈라는 그와 이혼하고 달리와 결혼을 한다. 문득 달 리가 갈라에게서 엄마의 환영을 느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건 달리의 전성기 작품들을 보면 특히 그렇게 느껴지니 그렇다. 

    

그런데 나이를 먹은 후 달리는 갈라와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러자 달리는 그녀를 달래려고 1968년 갈라에게 성을 하나 사준다.  그러나 갈라는 달리에게 자신의 허락 없이는 그 성에 접근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는 성에서 달리가 아닌 다른 사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달리는 점점 신경쇠약과 우울증, 그리고 건강 악화까지 겪는다. 갈라는 불륜을 즐기다 결국 나이 87세에 먼저 눈을 감는다. 그 후 달리는 급격히 쇠약해지고 달리도 나이 85세에 눈을 감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북쪽으로 두어 시간 기차를 타고 달리면 피게레스라는 작은 마을에 당도한다이곳은 스페인이 낳은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19041989)가 태어나고 묻힌 곳이다그가 죽은 지 벌써 30여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그의 초현실적 감각은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그가 그린 작품들이 어쩌면 그의 내면의 세계를 드러낸 것뿐 아니라, 오늘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지몽매한 야만적인 모습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간의 본성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다소 어쭙잖은 생각들을 해보고 싶어 졌다.     


그림들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은 전문가들에게 넘기고, 여기서는 그냥 달리의 작품들을 연대순으로 정리했으니 시기별로 어떻게 화풍이 변해가는지를 느끼기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달리의 작품들이 연대기적으로 거의 그의 일생을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갈라를 만나고부터 그리기 시작한 그림들과 갈라가 바람을 피우던 시기에 그린 작품들에 대한 달리의 감정이 고스란히 작품 속에 반영된 듯하다.     


� 달리의 초창기 주요 작품들을 스페인 마드리드 소피아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 소개하는 작품들 중 소피아 박물관 소장품들에 비해 화질이 떨어지는 사진들을 함께 올리는 이유는 비록 스마트폰으로 담은 것이라 상태가 별로 좋지 않지만 이 작품들 역시 달리를 이해하는데 필요하다는 생각에 올리는 것이다. 이 작품들은 몇 년 전 프라하에서 전시(미술작품 전시실이 아닌 공간에서) 한 것인데 조명 등의 문제로 인해 촬영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다는 점을 변명처럼 밝힌다. 아무튼 멋진 작품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란다.     



○ 마드리드 소피아 박물관 소장품들

좌로부터 1) Gypsy Figures(1923), 2) Portrait of Luis Bunuel(1924), 3) Portrait of his Sister/ Ana Maria(1925) 


좌로부터 1) Girl from the Back(1925), 2) Girl at the Window(1925), 3) Pierrot playing the Guitar(1925)


좌로부터 1) Two Figures(1926), 2) Still Life(1926), 3) Sterile Efforts(1927-28)


좌로부터 1) Face of the Great Masturbator(1929), 2) The invisible Man(1929-32), 3) Memory of the Child-Woman


좌로부터 1) Sytematic Cycle, the Lobster(1935), 2) Portrait of Joella(1933-34), 3) Study for Premonition of the Civil War(1935)


좌로부터 1) The endless Enigma(1938), 2) Temple, Sketch for Theatre(1941) 




○ 프라하 특별전시회 작품들






* 말과 백조와 같은 동물들은 남성 성을 나타내는 아이콘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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