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장허것네
어느새 겨울이 가버리고
봄이 왔다고
그래서 연분홍 진달래가
북청 물장수 따라왔다고
동네방네 야단법석이다
그려 봄이라네
봄 봄 봄
그래서 들꽃 핀 산으로 갔지
잔뜩 찌푸린 날씨에 하늘마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리는 줄 알았지
그래도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는데 어디 봄꽃이 피었다는 거냐고?
거짓뿌렁인줄 알았는지 입맛을 쩝쩝거리며 산을 내려간다
그런데 저어기 땅밑에서 바위에서 아주 가냘픈 작은 소리들이 꽃으로 피었다.
노랑꽃 흰꽃 파랑꽃 연분홍꽃이...
노랑물감을 풀어놓은 듯 봄은 그렇게 노랑색으로 제비꽃을 만들어 냅니다.
아마 바지런한 제비는 벌써 강남을 출발해 지금쯤 우리 마을에 도착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해마다 노랑제비꽃이 필 무렵 제비가 돌아왔으니 말이지요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진달래/ 김용택
염병헌다
시방
부끄럽지도 않냐
다 큰 것이
살을 다 내놓고
훤헌 대낮에
낮잠을 자다니...
연분홍 살빛으로
뒤척이는 저 산골짜기
어지러워라
환장허것네
저 산 아래
내가 스러져 불것다
시방...
진달래/ 박남준
그대 이 봄 다 지도록
오지 않는 이
기다리다 못내 기다리다
그대 오실 길 끝에 서서
눈시울 붉게 물들이며
뚝뚝 떨군 눈물꽃
그 수줍음 붉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