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유표 Apr 28. 2016

사교육이 사라진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의 예견, 정말 그러할까?

사교육은 사라진다.
다만 어떻게 사라질 것이냐가 문제다.


올해 1월, 국가미래연구원 주최로 열린 산업경쟁력 포럼에서, 국내 최대의 사교육업체를 일군 메가스터디 창업주 손주은 회장은 "사교육 열품은 10년 후면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합니다. 한국 사교육 열풍은 '고도성장이 만들어낸 시대적 부산물'이며, 고도성장기에는 명문대에 들어가는 것으로 그 혜택을 얻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저성장 사회로 접어들고 더 이상 대학 진학의 효용성도 감소하고 있기에, "우리 교육"이 정상화되면 자연스럽게 사교육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 "사교육이라는 말, 10년 후면 사라질 것")


큰 틀에서 저 또한 손 회장의 예측이 맞을 것이라고 보는 바입니다. 역시 인터넷 시대의 흐름을 읽고 굴지의 회사를 키워낸 통찰력은 여전히 날카롭게 시대를 읽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저성장 시대에 퍼져나가는 대학무용론은 확실히 앞으로 지금의 사교육 열풍을 잠재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기에 좀 더 살을 덧붙인다면, 우리 사회가 그것을 긍정적으로 주도하는 변화가 될 것이냐, 아니면 부정적으로 어쩔 수 없이 변화당하는 길을 택할 것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손 회장 또한 사교육이 사라지기 위한 전제를 분명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이 정상화되면"이라는 표현이 바로 그것이지요. 하지만 앞서 「한국 교육의 현재와 미래」(바로가기 링크)의 글에서 밝힌 것처럼, 저는 우리 교육이 현재 스스로 정상화되기 어려운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교육계만큼 보수적인 곳도 없으며, 우리 사회는 교육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갈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에, 외부 상황의 문제로 인해 가장 늦게 어쩔 수 없이 변당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이지요.


교육의 소명을 가지고 일을 하는 입장에서, 7살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참 씁쓸합니다. 손 회장의 예측대로 사교육 열풍이 자연스럽게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생이 소외된 지금의 교육 시스템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학교, 그리고 이 사회 모두를 피해자로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잠깐 생각해보죠. 만약 공교육이 제 목표의 옳고 그름을 떠나, 그 자체로 스스로의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고 있었다면 과연 사람들이 사교육을 선호하게 되었을까요? 개중에는 옛날의 학력고사 시절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것이 현재의 경제 산업구조에는 걸맞진 않지만, 적어도 그때는 사교육 없이도 누구나 열심히 하면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는 공정의 가치가 살아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어찌 된 이유인지 공교육 만으로는 도저히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는 룰이 만들어지고, 사교육을 해야만 비로소 남들과 같은 출발선에 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부모들은 사교육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사교육의 혜택을 처음으로 받았던 이들은 자발적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했겠지요. 하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모두가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는 "죄수의 딜레마"(바로가기 링크)에 빠져버리게 된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도 아무리 좋게 생각해봐도 지금의 공교육에서 뭔가를 바랄 수가 없습니다. 혹시 오해가 있으실까 봐 첨언하자면, 공교육에서 일하는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선생님들과 행정 교육자들을 탓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문제의 핵심은 시스템입니다.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한국 교육의 미래를 걱정하고 뭔가를 해보고자 노력하지만, 시스템이 그것을 가로막고 있는 것입니다.




사교육이 미래 교육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 사교육은 사라질 것이고, 꼭 그래야만 합니다.


만약 우리 교육의 미래에 희망을 찾는다면, 저는 아이러니하게도 전 국민이 비판해 마지 않는 사교육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쪽 분야에 몸을 담고 있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私)는 공(公)이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혁신적 변화가 가능한 집단이라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비록 사적인 이익을 얻기 위한 움직임이라 하더라도, 제도적 틀에 얽매이지 않은 기업은 과감하게 시대에 도전하고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래의 경제 산업구조에 적합한 교육을 사교육에서 달성해낸다 해도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여전히 사람들은 공정함의 가치를 희망할 것이고, 어찌 되었든 사적인 이익의 추구에는 필연적으로 불평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즈음에 제가 바라는 바는 지금의 제도권 교육이 혁신적 변화를 이루어낸 사교육을 그들의 품 안으로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입니다. 사회적 차원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꼭 공교육의 제도 안으로 편입되어야 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사교육이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어쩌면 이 방법이 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공(公)이 가지고 있는 우월적 기득의 사고가, 과연 낮고 천한 위치라고 생각하는 사(私)를 수용할 수 있을지 말입니다. 사(私)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기업 이익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이들이, 과연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제 밥그릇을 줄일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그럼에도 "산업은 사라져도 사람은 남는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산업의 흥망성쇠 법칙에 따라, 사교육은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라고도 생각합니다. 공(公)의 입장에서는 "사람"을 쓴다는 점에서, 사(私)의 입장에서는 "사람"이 남는다는 점에서 열린 생각을 갖고,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현명한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신자유주의적 시장자본시스템에 의해 파편화-양극화된 사회,

한계비용 제로사회와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줄 희망과 위기,

힘없는 개인은 혼돈의 미래를 헤쳐나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첨단 기술 사회 속 우리는 어디에 서있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사회, 경제, 정치, 문화, 교육, 역사, 미래기술 등 다양한 영역의 현상을 조망하고 원인을 분석하여, 순환의 가치관과 이타적 본성의 공동체의 탄생을 주문하는 『이기심의 종말』(부제: 당신은 어떤 내일을 꿈꾸십니까)이 출간되었습니다.


미래가 어찌 흘러가게 될지 궁금한 분들, 두루 넓은 영역의 시대상과 기본적인 원리를 살피고픈 분들,

통합의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바라보고자 하는 분들, 원칙과 상식이 있는 사회를 만들기를 원하시는 분들,모두에게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지금 바로 『이기심의 종말』을 만나보십시요!



- 구매 사이트 바로가기 링크 -

알라딘 - https://goo.gl/iK3abI

YES24 - https://goo.gl/FMYeva

인터파크도서 - https://goo.gl/7RCjGC

영풍 - https://goo.gl/gPqNDA

교보 - https://goo.gl/3hhkU7



< 글 목차 정보 >

1장. 우리 앞의 현실

1. 자본주의와 개인소유 사상
자본주의 / 블라인드 스팟 / 개인소유 사상
2. 개인소유 사상의 사회문화
생존과 투쟁, 공동체의 역사 / 한국의 공동체 해체 / 혼자가 될 때까지 / 경영과 노동 / 기업 조직 문화 / 교육 / 자녀 양육 / 국가 정치/ 경제 제도 / 학문과 문화 / 성 역할 갈등 / 이성 교제 / 행복
3. 지속가능한 삶의 위기 - 개인편
경제 능력의 상실 / 직업의 귀천 / 실직과 사회 안전망 / 결혼, 출산, 경력단절 / 산업 구조의 변화 / 주거 불안정 / 자녀교육 / 질병, 사고, 장애 / 다시 일어설 기회가 없는 사회
4. 지속가능한 삶의 위기 - 사회편
빈부 격차, 소득 격차 / 청년 빈곤 / 저출산, 노령화 / 산업 성장의 정체 / 미래 인재의 부재 - 교육과 기업문화 / 필연적 불황과 전쟁 


2장. 선택의 시간

5. 순환, 지속가능한 삶의 가능성
개인의 위기, 사회의 위기 / 순환의 부재 / 기업 내 개인의 순환 / 기업 스스로의 순환 / 기업 밖에서의 개인의 순환 / 자본의 순환 / 직업 분배의 모순 / 직업의 가치, 개인의 가치, 사회적 효용 / 순환이 있는 사회
6. 공유경제와 한계비용 제로사회
공유경제의 역사 / 공유지의 희극, 인터넷 / 인터넷 + 자본주의 = 한계비용 제로사회 / 에너지 인터넷, 운송 인터넷 / 공유경제의 현재와 미래
7. 제4차 산업혁명과 위기의 미래
제4차 산업혁명 / 이제 기업과 노동자는 어떻게 돈을 벌지? / 현대판 러다이트 운동 / 창의적 직업으로의 전환, 가능할까? 


3장. 미래를 여는 열쇠

8. 공유경제 시대의 사상들
협력적 공유주의자의 시대 / 망중립성, 오픈소스 운동가들 / 공유가 소유를 앞서 나가는 시대 / 공유가 가진 힘의 원천 / 공유경제 시대의 동반자들
9. 지속가능한 삶을 향한 의식적 연대
대안적 삶을 추구하는 이들의 연대 협력의 필요성 / 기술의 진보, 연대의 가능성 / 중앙 집중화된 권력에서 분산된 권력으로 / 연대 협력의 장애물들
10. 개인소유 사상의 그림자
미래를 결정하는 것 / 자기포장, 위선, 성장 절대주의 / 배려와 공감이 없는 자기중심 사고 / 불신 / 물질만능주의와 소유욕
11. 개인에서 공동체로
내려놓기 / 보다 영속적인 가치 / 관심, 인정, 배려 / 공동체 의식의 확장 


4장. 우리가 꿈꾸는 세상

14. 우리가 꿈꾸는 세상
소유자, 생산자, 소비자가 하나 된 공유기업 / 생의 지속가능성이 보장되는 사회 안전망 / 최소 지원(복지)의 기준 : 주거, 교육, 질병 / 개인의 성장과 사회적 기여에 특화된 직업 / 변화된 교육이 바꾸어갈 세상 / 제약적 가족 관계에서의 해방 / 여성에 대한 관념의 변화 / 여성, 남성이 아니라 개인으로 대접받는 사회 / 지속가능한 삶이 있는 사회
15. 우리를 넘어 세계를 향해
  페이비언 사회주의, 칼 폴라니, 제3의 길 /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 차이 / 언어의 힘, 한민족의 정신문화
작가의 이전글 모두가 짊어진 공공의 업(業)에 관한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