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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용 Sep 19. 2020

디스크의 응급상황, 말총 증후군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 디스크 대 협착증 -

대개의 디스크병은 치료가 급하지 않다. 통증만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으면 4-8주간 보존요법을 하면서 자연치유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디스크병에도 응급상황이 있으니 이를 ‘말총 증후군’ 또는 ‘마미증후군’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말총 증후군" 이란 무엇인가?

척추 신경은 척추에 의해서 보호되면서 뇌에서 말초신경으로 내려오게 된다. 이때 경추에서 흉추까지는 중추신경으로 내려오게 되고 요추 1번-2번 사이부터 더 이상 중추신경이 아니고 말초신경들의 신경다발을 이루게 된다. 이것이 마치 발꼬리처럽 생겼다고 해서 "말총"이라고 하는 것이다. 대개 척추의 중추 신경이 눌리면 더 위험하고 말총 부분이 눌리면 병의 심각성이 좀 떨어진다. 허리 부위에 디스크병이 생겼을 때 대개 말총 부위의 일부분이 압박되게 되고, 어느 정도 자연치유를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유도 여유 나름이지 너무 심하게 눌리는 경우에는 아무리 말총 부위라도 영구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이렇게 말총이 전반적으로 심하게 눌리서 광범위한 신경학적 결손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총 증후군"이라고 한다. 


허리 통증 및 하지 방사통, 근력저하 및 감각이상, 배변 및 배뇨장애 등의 복합적인 증상을 일으킨다. 원인은 다양하다. 심한 급성 디스크병, 말기 협착증이 진행한 경우, 외상에 의한 척추골절 등의 경우가 많고 그 외 골다공증, 종양, 전이암, 감염, 수술 실패증후군 등으로 대개 갑작스럽게 발전한다. 신경학적 검사상으로는 회음부 주위의 감각 저하, 다리 근력저하 또는 마비, 하지 감각 저하, 항문 반사 소실, 구해면체 반사 소실, 거고 근 반사 소실 등을 보인다.


이 상황이 진단되었을 경우 응급수술을 해야 한다. 말총 증후군의 골든 타임은 6시간이다. 가능하면 빠른 시간에 수술을 해서 신경 압박 및 허혈을 풀어주지 않으면 영구적인 장애를 남길 수도 있다. 

그러므로 외상없이 단순 디스크 병인 경우도 말총 증후군의 의심되는 상황이면 기다리지 말고 응급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디스크병의 응급상황, 말총 증후군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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