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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용 Sep 14. 2020

재건축이 필요한 척추전방전위증

어긋난 척추, 재건축하세요! - 디스크 대 협착증 -

협착증과 관련해서 꼭 언급해야 할 병이 척추전방전위증이다. 왜냐하면 두 가 지병이 같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치료법을 정할 때도 반드시 협착증에 더해서 척추전방전위증이 병발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우리의 척추뼈는 위, 아래 척추뼈의 정렬이 딱딱 맞아떨어져야 한다. 그런데 척추관절이나 디스크가 약해지면 위쪽의 척추가 아래쪽의 척추 앞으로 미끄러져 어긋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것을 척추전방전위증이라고 한다. 


이러한 전위증의 종류는 

1) 선천적으로 뼈에 결손이 생겨서 진행되는 협부 결손형 척추전방전위증

2) 외상에 의해 유발된 외상성 척추전방전위증 

2) 협착증과 동반해서 나이 먹어 가면서 척추관절이 약해져서 생기는 퇴행성 척추전방전위증 등이다. 


어느 경우건, 그 분절은 불안정하여 통증을 유발하고 나아가서 지속적인 관절의 약화와 비후를 가져와서 더 어긋나거나 협착증이 진행된다. 특히 퇴행성 척추전방전위증은 협착증과 마찬가지로 척추가 체질적으로 약한 사람이 나이를 먹고 노화되면서 생기는 병이다. 거의 모든 척추전방전위증에는 협착증이 동반된다. 따라서 척추전방전위증의 증상은 협착증의 증상과 상당 부분 비슷하다. 주로 50대 이후에 많이 생기며 여자에 호발 한다. 척추전방전위증과 협착증은 공통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계속 진행하여 증상도 심해진다. 중기 이상의 협착증을 동반한 경우이거나 불안정증으로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전방전위증의 수술에는 크게 세 가지 범주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단순 감압 수술

두 번째, 연성고정술

세 번째, 나사못을 이용한 골유합술


필자의 생각으로 현존하는 척추전방전위증의 수술법 중에는 나사못을 이용한 골유합술이 가장 신뢰할 만하다. 흔히들 나사못 수술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무조건적인 거부감은 치료에 해가 될 수 있다. 나사못 수술이 필요할 때는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병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사못 수술의 적응증일 때 단순히 몸에 임플란트를 넣기 싫어서 단순 감압 수술만 한다면 수술 후 얼마 못가 더 심해져서 추가 수술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척추전반전위증은 재건축이 필요한 병인 것이다. 


나사못 수술의 가장 큰 단점은 당장의 고정력은 강력하고 믿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접분절의 불안정증이나 퇴행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들, 환자들이 나사못 수술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경험 많은 척추 의사는 척추고정수술 또는 골유합술을 정할 때 인접마디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를 잘 고려해서 수술의 범위를 정해야 한다. 인접분절 영향을 줄이고 삶의 질을 잘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전략은 골유합술의 범위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척추 관절이 비교적 건강하고 단순 협착증만 있는 경우는 골유합술을 하지 않고 살리는 쪽으로 수술의 계획을 잡는 것이 좋다. 

협착증이 척추전반전위증과 병발한 경우에는 감압과 보강을 동시에 하는 재건축이 필요하다. 단, 골유합의 범위를 최소화하는 원칙을 지키면서 말이다. 


한 줄 요약: 협착증만 있을 경우에는 감압 수술로 충분하다. 그렇지만 전방전위증이 있는 경우는 재건축을 고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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