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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향 Oct 24. 2016

ZZZ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

영어사전에 ‘ZZZ’를 찾아보면 ‘드르릉드르릉(코고는 소리); 부르릉부르릉(동력 톱 따위의 소리); 윙윙 (파리, 벌 따위가 나는 소리)’라고 나옵니다.


재미있지 않나요?

만화책을 보면 잠자는 사람 옆에 적힌 ‘ZZZ’가 바로 이거였나 봐요. ㅎㅎ


 세상에는 언어로 표현하지 못할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용이나 봉황, 유니콘 같은 존재하지 않는 사물도 언어로 표현할 수 있지요.

 희망, 용기, 삶과 죽음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도 언어로는 표현할 수 있잖아요.  


 그뿐인가요? 빨갛다, 뻘겋다, 새빨갛다, 시뻘겋다, 붉다, 불긋불긋하다, 불그스름하다, 불그스레하다, 발그레하다, 불그레하다 등 그때그때마다 그 상황과 느낌을 구별해서 표현할 줄도 압니다.


 코고는 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시냇물 흘러가는 소리, 여름날 푸성귀의 싱싱함, 가을 잎 지는 소리, 소리 없이 웃는 친구의 미소까지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데, 정말 중요한 건 표현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가끔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마음,

한 마디 언어로는 표현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마음,

알면서도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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