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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향 May 03. 2022

별 보러 가지 않을래?

글쓰기 모임의 열두 번째 글감이 도착했다.

   – 밤하늘, 별, 달     




별 보러 몽골에 간다고 하면 뭐라고 할까?

별이 그곳에만 있냐고 하겠지?

다른 이유가 분명 있다고 생각하고 꼬치꼬치 물을 거야.

뭐라고 답하지?

진짜 다른 이유는 없는데.     



잠을 설쳤다.

지난밤엔 구름이 너무 많아 

별들이 구름 속에 다 숨어버렸다. 



새벽녘에 별들이 더 잘 보인다는 말에 

몇 번이고 게르를 들락거렸다. 

꿩 대신 닭

별 마중 대신 해맞이를 제대로 한 아침이 되고 말았다.      




오늘은 달이 너무 밝다.

달이 밝으면 별이 빛을 내지 못하는데.

어제는 구름 탓

오늘은 달빛 탓

그래도 다행히 같은 숙소에 묵는 

하늘 전문가(?)가 가지고 온 망원경으로 달구경을 할 수 있었다.

망원경 렌즈 속 달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친구들이 믿어주지 않는 달 사진 하나를 건졌다.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설마 또 몽골?"

"아니ㅎㅎ,  이번엔 ‘별’이 보고 싶은 게 아니라 

‘너’랑 별이 보고 싶은 거야.  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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