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자>를 읽으며
孟子 曰, “仁,人心也, 義,人路也. 舍其路而弗由, 放其心而不知求, 哀哉! 人有鷄犬放, 則知求之,
有放心而不知求. 學問之道無他, 求其放心而已矣.” <告子 上 11장>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인(仁)은 사람의 마음[本心]이고, 의(義)는 사람의 바른 길이다. 그 길을 저버리고서 따르지 않으며, 그 마음을 잃어버리고서 되찾을 줄 모르니, 슬프도다! 사람이 닭이나 개를 잃어버리면 바로 그것을 찾을 줄 아는데, 그 본심을 잃어버리면 되찾을 줄 모른다. 학문의 길은 다른 것이 없으니, 오직 그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을 뿐이다.”
맹자께서는 인(仁)이 사람의 마음이고 의(義)가 사람이 따라야 하는 길임을 강조하였다. 선한 마음[仁]을 간직하며 바른 길[義]을 지키며 살아가는 일이 삶의 바른 방향임을 알고는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의(仁義)의 도리를 잃어버리고 살아간다. 아니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잃어버린 줄도 몰라서 찾아야 한다는 것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맹자의 말씀처럼 닭이나 개 한 마리를 잃어버리면 그것을 찾기 위해 온 동네를 뒤지며 찾아다니지만 정작 중요한 자기 마음은 잃어버렸을 때는 찾을 줄 모르고, 심지어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있으니 애재(哀哉)라 한탄할 만하다.
맹자께서 이루(離婁) 下 28장에서 말한 “君子所以異於人者, 以其存心也.”(군자가 일반인과 다른 까닭은 그가 마음을 보존하는 것 때문이다.)라는 구절과 연결 지어 읽으면서 하늘이 우리에게 준 본심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되새겨볼 일이다.
다산(茶山) 역시 ‘수오재기(守吾齋記)’에서, 지킬 필요 없는 집이며, 책이며, 논밭이며, 옷이나 식량은 지키려고 하면서 정작 지켜야 할 ‘나’를 지키는 일에 소홀함을 깨쳐 준다. 잠시 동안 살피지 않으면 떠나지 않음이 없는 것, 천하에 잃기 쉬운 것은 나만한 게 없다고 했다.
닭과 개와 같은 재물은 생명처럼 여기며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선한 마음은 내팽개치고 찾을 줄을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