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미니멀 라이프
제20장 20대 미니멀 리스트 명품에 대한 생각
명품, 보기에 좋다. 예쁘다. 비싼 물건을 소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이십 대 중반.
또래로 보이는 사람이 명품을 가진 것을 보면 부럽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에게 몇백이 되는 물건을 선물해 줄 수 있는 능력이 부럽다.
나는 나에게 물건으로 몇백이 넘는 명품을 선물해줄 씀씀이도 경제사정도 못된다.
명품으로 된 지갑으로 바꾸는 친구들이 한 명씩 늘어나는 것을 보며 하나 구입해 볼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명품을 구매하지 않는다. 주머니 속 사정은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명품을 구입할 돈으로 해보고 싶은 일들에 도전한다.
엄마와 함께 떠난 해외여행에서 처음으로 명품샵을 구경해 보았다. 그 공간이 너무 낯설고 그곳에 있는 내가 어색해 빨리 벗어나고 싶어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도망치듯 나왔던 기억이 난다.
이때의 경험으로 명품에 대한 나의 태도를 알 수 있었다. 비싼 명품을 구매하는 사람에 대한 동경심, 가져보지 못한 물건이 주는 낯선 기분에 압도되어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명품관에서의 여유 없고 주눅 든 태도에 속상한 마음에 그동안 구입해볼까? 생각에서 그쳤던 구입을 실천에 옮겨 보자 결심하게 되었고 처음으로 인터넷에서 명품을 찾아보았다.
명품의 가격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모아둔 액수와 같았다.
명품을 구입하기 위해선 도전하고자 했던 것을 미뤄야 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때 우선순위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나는 경험이 중요한 사람이다. 명품을 그 가격을 주고 구입할 만한 씀씀이가 못된다.
자격증 취득을 미룰 만큼 현재 명품 구입이 우선적으로 중요한 소비가 아니며,
명품을 소유했다는 기쁨 보단 원하는 것에 도전하는 것이 행복을 위한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우선순위에 대해 생각해본 뒤 명품에 대한 마음을 깔끔하게 날려 보냈다.
우선순위를 고민해보며 나라는 사람은 몇백 하는 명품을 구입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이지만
하고 싶은 경험에는 몇백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명품에 대한 두렵고 동경하는 마음을 인정하고
내가 가진 씀씀이와 현재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에 집중하고 돈을 사용하려 한다.
자격증반을 등록하고 도전이 가져다주는 설레는 감정을 느끼며
명품을 구입했을 때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경제 사정은 앞으로 달라지게 될 것이고
이후 여유가 생기게 되었을 때
다시 명품 구입을 고민해 보아야겠다.
하지만 나에게 명품이 일 순위가 아니라는 사실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