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보 Oct 15. 2019

깐밥

<깐밥>



쌀밥 빛이 나게 익어가도록

마지막까지 뜨거움 삼키며
제 빛 내어준다

물기 끝내  제 몫 되지 않아도
마지막까지 입 쩍쩍 갈라지며
바싹바싹 거북등 되어간다

쏱뚜 열려 몰려나오는 하얀 김
위로만 손길 몰려들 때
끝까지 바닥 지켜
마지막 수저 기다린다

삶은  뜨겁게 물기 빠지면서
바닥 견디는 법 배우면서

깐밥이 되어가는 일이던가


*깐밥: '누룽지'의 전라도 사투리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밤 분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