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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각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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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보 Mar 05. 2019

'줌인'으로 열리는 시선...'너도 예쁘다'


사진을 찍다 보면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평범한 풍경이나 사물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아름답게 보일 때가 있다.

‘줌인’이 주는 매력도 마찬가지다.

멀리서 보기엔 별다른 감흥이 없는데

줌인해서 당겨보면 그 부분만의 아름다움이 포착된다.    


 

며칠 전 산책을 하다가 사진에 담아본

이 일몰 장면이 그랬다.

맨눈으로 보면 지는 해가 멀리 있는 데다

가로등과 가로수 같은 장애물(?)이 많아

일몰의 멋을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줌인해서 해 근처만을 좁혀 보니

멋진 일몰의 ‘단면’이 그대로 드러났다.     



사람들끼리의 관계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스킨십이 없이 거리감이 있을 땐

서로 무관심하거나 상대를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거리를 좁히고 다가가 대화를 하는 등 스킨십을 해보면

상대를 이해하게 되면서 친근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최근에 이런 경험을 하고 있다.

잘 몰랐던 분들과 대화하면서

상대의 생각도 이해하게 되고

조금씩 벽이 낮아져 가는 걸 느끼고 있다.  


   

나태주의 ‘풀꽃’이 떠올랐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전에는 좀 멀리서 봐야 ‘망원경의 시선’을 갖게 되고

상대를 한두 접어주는 마음이 생긴다고 생각을 했다.

요즘의 경험을 통해 생각해보니

상대와 스킨십이 없거나 적은 경우는

이 ‘망원경 시선’도 잘 생기지 않는다.

거리감을 좁히고 서로를 알아가면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가까워지면서 ‘망원경의 시선’을 갖게 되는

역설적인 현상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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