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날
집 가까운 곳에 있는 태릉에 갔습니다.
사는 곳인 별내인데 멀지 않은 곳에
강도 있고, 산도 있고, 숲도 있어 참 좋습니다.
저같이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에겐 딱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지난해 강남에 사는 한 분이
자신의 차로 저를 별내에 데려다주면서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어떻게 여기사세요. 분발하셔야 겠네요" 한 적이 있는데
쓴 웃음을 짓게 됩니다.
별내 살이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는 분인 거죠.
아파트 가격으로만 사람을 평가하는,,,
저는 그 분이 딱해 보였습니다.
얘기가 옆길로 샜는데
태릉에 들어서니 평일 낮이고 눈이 와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가끔 한 두명씩 마추치는 정도였습니다.
어느 계절이든 숲 촬영을 하다보면
참 신기한 건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인위적으로 조작한 것도 아닌데
나무들은 제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자랍니다.
물론 많은 나무들이 죽 직진해서 위로 자랍니다.
하지만 몸을 휘돌려서, 또는 기울여서 성장한 나무들이 적지 않습니다.
물론 모두 위로 자라지요.
그런 나무들이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이쁜 새도 한 마리 만났습니다.
새는 민감해서 다가가면 금방 날아가기 일쑤인데
이 새는 포즈를 잡아줬습니다.
먹이가 풍성한가봐요. 살이 통통하게 올랐습니다.
눈 덮힌 태릉 사진 몇 장 더 올려봅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편안해지더라구요.
다른 계절 태릉의 정취도 전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