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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보 Feb 15. 2019

태릉의 설경...눈 덮힌 침묵 그리고 새 한 마리

눈 내린 날

집 가까운 곳에 있는 태릉에 갔습니다.

사는 곳인 별내인데 멀지 않은 곳에

강도 있고, 산도 있고, 숲도 있어 참 좋습니다.

저같이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에겐 딱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지난해 강남에 사는 한 분이

자신의 차로 저를 별내에 데려다주면서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어떻게 여기사세요. 분발하셔야 겠네요" 한 적이 있는데

쓴 웃음을 짓게 됩니다.


별내 살이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는 분인 거죠.

아파트 가격으로만 사람을 평가하는,,,

저는 그 분이 딱해 보였습니다.


얘기가 옆길로 샜는데

태릉에 들어서니 평일 낮이고 눈이 와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가끔 한 두명씩 마추치는 정도였습니다.


어느 계절이든 숲 촬영을 하다보면

참 신기한 건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인위적으로 조작한 것도 아닌데

나무들은 제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자랍니다.

물론 많은 나무들이 죽 직진해서 위로 자랍니다.

하지만 몸을 휘돌려서, 또는 기울여서 성장한 나무들이 적지 않습니다.

물론 모두 위로 자라지요.

그런 나무들이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이쁜 새도 한 마리 만났습니다.

새는 민감해서 다가가면 금방 날아가기 일쑤인데

이 새는 포즈를 잡아줬습니다.

먹이가 풍성한가봐요. 살이 통통하게 올랐습니다.

눈 덮힌 태릉 사진 몇 장 더 올려봅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편안해지더라구요.

다른 계절 태릉의 정취도 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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