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언제나
흔적 위에서 피어난다
떠나간 것들은 바람으로 남아
연약한 줄기를 휘감지만
차갑던 철로위론 때가 되면
빛의 운행이 시작되고
흐느적거리던 빈터에는
갸날픈 꽃 한 송이
허공을 밀어내며 고개를 든다
간밤에 흘린 땀냄새 위로
꽃이 피는 것은 늘
자욱을 지우는 시간의 의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