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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보 Aug 18. 2019

'R(경기침체)의 공포' 현실화되나?...종합 분석


미국 경제는 현재 사상 가장 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 국립경제조사국(NBER)이 2007년 12월에 시작된 경기침체가 2009년 6월에 끝나고 경기확장 국면이 시작됐다고 선언한 때는 2010년 9월 20일.(10명의 경기순환 위원회 멤버들이 경기침체와 확장 시기를 결정함)


https://admin.nber.org/cycles/members.html

따라서 미국 경제의 확장국면은 10년 2개월째로 접어들어 사상 최장 기간을 경신 중이다. 종전의 최장 기록은 1991년 3월부터 2001년 3월까지 10년이었다.

https://www.statista.com/chart/18513/length-of-us-expansions/

미국 경제가 아직은 호황국면에 있는데도 최근 경기침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1년 째 호황인 경제가 언젠가는 꺽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최근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통상 장기금리는 단기금리보다 높은 게 정상이다. 돈이 장기간 묶이는 데다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더 오래 돈이 묶일수록 높은 금리를 주는 게 맞다. 그런데 이게 역전될 때가 있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 밑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이같은 장단기 금리의 역전은 투자자들이 미래 경제전망을 어둡게 보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경기가 나빠져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보기 때문에 안전한 장기국채를 사두려고 몰리고, 그 결과 장기국채 가격은 올라가고 장기금리는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에 이같은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 경기침체가 시작됐던 사례들이 적지 않아 시장은 금리 역전을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위 그래프에 나타나듯이 지난 8월 5일, 장기금리가 단기금리 밑으로 떨어지는 일이 일어났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1.75%로 하락했다. 이날 30일 만기 단기 국채 수익률은 2.07%로 10년만기 국채 수익률보다 높았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일어난 것이다. 시장에선 이를 경기침체 예고로 받아들였다.

https://www.statista.com/chart/18293/treasury-yield-curve/

실제로 FRB 보고서는 지난 60년 동안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경기침체를 선행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https://www.frbsf.org/economic-research/publications/economic-letter/2018/march/economic-forecasts-with-yield-curve/

뉴욕 FRB는 장기 금리가 단기금리보다 0.23% 포인트 낮으면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 침체가 시작될 확률이 30%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금리차는 0.25% 포인트였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이 이코노미스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12개월안에 경기침체가 시작될 가능성을 33.6%로 봤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JP모건은 향후 6~9개월 안에 글로벌 경기침체가 나타날 확률을 40%로 보고 있다.

https://www.newyorkfed.org/research/capital_markets/ycfaq.html

https://www.hankyung.com/news/article/2019081692105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금리 수준이 제로 금리를 향해 하락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어서 경기침체의 신호로 볼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이번 금리 역전은 과거와 달리 장단기 금리가 모두 하락하면서 발생했고, 금융 위기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등이 장기 금리 수준을 낮추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 사후적으로 경기 침체 전에 금리 역전 현상을 확인한 통계일 뿐 금리 역전이 있으면 반드시 경기침체가 온다는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도 지적도 있다.


최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격화되고 있는 미중무역마찰이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와 환율조작국 지정 등 파상적인 무역보복 조치가 이어지고 중국도 추가적인 맞대응을 예고하면서 세계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해온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꺾이고,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렇게 보면 향후 경기침체 여부에 대해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을 듯하다. 1)11년 째 계속되고 있는 미국의 호황은 언제까지 계속될 수는 없다. 언젠가는 꺽일 것이 불가피하니 잘 주시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미국 경제 성장의 3분의 2을 차지하는 소비 동향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2)미중 무역마찰이 심화될 경우 그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가 재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선택을 할까? 3)FRB가 이미 예고했듯이 미국은 '보험성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여 금리인하의 경기 부양 효과도 같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CNN은 미국 경기의 침체를 가져올 수 있는 요인으로 다섯 가지를 들었다.

1)소비자 지출의 둔화

2)중국과의 무역마찰 심화

3)독일 등 글로벌 경기의 둔화

4)지나치게 낮은 물가상승

5)브렉시트

https://edition.cnn.com/2019/08/17/politics/recession-risk-trump-economy/index.html

로이터는 향후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데 있어 미중 무역마찰의 심화 외에 주시해서 봐야 할 12가지의 요인을 심층분석했다. 이 12가지는

1) 장단기 금리차

2)실업률

3)GDP 갭(실질 성장률과 잠재 성장률의 차이)

4)소비자 신뢰(Consumer Confidence)

5)주가

6)BOOM-BUST BAROMETER

7)주택가격

8)제조업

9)기업수익

10)HIGH-YIELD SPREADS

11)화물선적

12) MISERY INDEX(실업률 + 물가상승률)

 https://www.reuters.com/article/us-usa-economy-watchlist-graphic/predicting-the-next-u-s-recession-idUSKCN1V31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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