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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황하는개발자 Jul 15. 2024

나는 회피형 인간입니다.

가끔 지내다 보면 이전 연애들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저와 함께 해준 분들 모두 너무 좋은 분들이고, 제 인생의 일부를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별로 끝이 나버렸죠.


T + 이과적인 생각으로는 결과적으로 실패한 연애가 반복이 되었다는 건데. 왜 계속 실패했을까를 생각하게 되고, 다음엔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별이 실패라고 생각하는 건 그리 좋은 판단은 아닌 거 같습니다만. 똑같은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판단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별의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항상 아쉬운 부분은 더 많은 얘기를 하고 나서 이별을 결정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아쉽지 않은 이별이 어디 있겠냐만은 뭔가 유독 잘 만나고 있다가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걱정을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고 있다가 얘기하는 형태의 이별이었던 거 같습니다. 


애착유형 중에 회피형 유형에 속한 사람의 대표적인 이별 유형 중에 하나가 일방적인 통보 라고 하는 걸 보고 저도 인터넷에서 애착유형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애착유형 테스트

제 검사 결과는 회피형(자기 긍정-타인부정)이라고 하네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단점을 고치려고 노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검사 결과 회피형이라고 나왔습니다. 설명 내용을 읽어보고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회피형이 맞는 거 같았습니다. (안정형이 나올 줄 알았지만)


위 사진에서 가장 나랑 일치한다 생각했던 것은 "남들에게 의지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입니다.

나에게 의지하는 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입니다. 오히려 누군가 도와달라 하면 살짝은 츤데레지만 잘 도와주려고 하는 편인데, 제 고민과 걱정들을 누구에게 잘 털어놓는 편은 아니긴 합니다. 브런치를 쓰는 이유도 누구한테 말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그래도 털어놓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고, 안정형으로 갈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애착유형의 영향은 어릴 적 가족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고 합니다.

물론 부모님을 원망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과거에 스스로 생각했을 때 의지할 사람이 없어서 스스로가 모든 걸 해결해야 한다 라는 생각이 무의식적에 깔려 있었던 거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도 스스로가 잘 해내야 하고, 내 앞가림은 내가 해야만 한다라는 것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도 사실 대부분의 판단은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고 진행해 왔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불안형에 대해서 공부를 하던 중에 아래 링크에 있는 유튜브를 보게 되었는데. 너무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내 얘기를 하는 거 같았습니다. 


부모로부터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어른이'들을 위한 꿀팁 |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7 회


그래서 지금도 주변 친구들에 비해서 나름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더 열심히 해서 많은 성과를 내고 싶은 마음도 과거의 영향이 있지 않나도 생각해 보았습니다.(물론 MBTI도 한몫하는 거 같지만요)


그렇지만 과거의 영향으로 제가 회피형이라고 테스트가 결론 내린 것에 대해서 받아들이면서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미 과거는 지나갔고 현재와 미래만 남아 있을 뿐이라 생각합니다. 이전에 회피형으로 살면서 행동했던 것들이 그 당시에는 나 다운모습이었을지도 모르고, 애착유형으로 저를 단정 지을 수 도 없겠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더 좋은 사람, 더 나은 남자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회피형 보다는 안정형이 더 좋게 느껴질 테니까요. 


안정형으로 가기 위해서 해야 할 것들 중 하나는 스스로가 느끼는 가장 큰 허들 중에 하나는 내 마음을 드러내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것일 거라 생각합니다. 이전까지는 가족뿐만 아니라 가장 가깝게 생각하는 여자친구한테도 저의 속마음을 잘 털어놓지 못했으니까요.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로 다시 돌아가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거 같지만. 불가능한 일이고, 과거에 비해 앞으로 살 날이 더 많기도 하기에 지금이라도 내가 누군지를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좀 더 감정에 솔직해지는 모습을 가지면 스스로가 받는 스트레스도 줄어들고, 앞으로의 인연과의 관계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의 성향은 어느 정도 변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누가 변화 시켜주는 게 아닌 스스로가 변화시켜야 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비슷한 경험과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긍정적인 변화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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