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말랑한 사람이 되고도 싶어요
제가 생각하는 단단한 사람은 경제적으로나 정신적, 육체적으로든 흔들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내 의지와 상관없는 힘든 일, 내가 선택하지 않았지만 겪게 되는 고통등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 스스로가 잘 이겨내고, 잘 버텨낼 수 있어야 나뿐만 아니고 다른 사람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거든요.
사실은 스스로도 한번 심하게 흔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안 하겠지만 그 이후로 좀 더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고, 지금도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주변사람들이 열심히 산다고 말하고는 하지만, 스스로가 생각할 땐 아직도 부족하고 해야 할 것들이 많은 거 같다는 생각뿐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더 단단해져야 제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주고 행복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물론 사람인지라 항상 열심히 살 수는 없는 거 같아요. 하루 정도는 말랑하게 보내는 날도 있죠.
스스로가 그런 거에 대해서 좀 여유를 가지고 쉬어가는 시간도 잘 주면 좋으련만. 그런 것이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어제 쉬었으니 오늘은 더 열심히라는 생각인 거 같아요.
그렇지만 가끔은 내가 왜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하고는 합니다.
적당히 말랑한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혼자 있을 때에도, 누군가와 연애를 할 때에도, 부모님과 얘기를 하고 난 뒤에도.
단단해져야지 라는 생각만 드는 거 같아요.
가끔은 부작용도 있긴 합니다. 단단함을 위해 노력하다 스스로에게 금이 가고 무너질 거 같으면 스스로 땅굴을 파고 들어가거든요. 그게 스스로에게 회복할 시간을 준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사실 좋은 행동 같아 보이지는 않지만 본능적으로 그렇게 되는 거 같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주변에 좋은 분들이 그걸 알고 밖으로 꺼내 주려고 하거든요. 그럼 억지로 끌려가다가 어느새 스스로가 다시 일어나서 단단해지기 위해 또 노력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근육이란 게 평소엔 물렁물렁하다가 힘을 써야 할 때만 단단해지는 게 좋은 근육이라고 하더라고요.
스스로도 평소에는 적당히 말랑하다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거나, 누군가를 지켜야 하는 순간이 올 때 단단해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항상 단단하면 병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말랑해지려고 하는 것도 제게는 노력이 필요한 영역이긴 하지만. 앞으로 살 날은 많으니 노력해 보면 어느새 말랑과 단단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인스타 툰을 보고 오늘 갑자기 그냥 이 얘기가 하고 싶었어요.
https://www.instagram.com/p/DBDrrr8PCt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