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아라'라는 말을 언젠가 한 번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주식투자 시장에서 유명한 격언 중에 하나인데요. 주식을 한 종목에 올인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주식이 오르면 큰 수익이 나겠지만, 가격이 떨어지면 큰 손해를 얻게 되기 때문이죠.
개발 자니까 개발영역에서는 SPOF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Single Poinf of Failure'.
번역하면 단일 장애점이라고 하는데 특정 부분에 장애가 나면 전체 장애로 이뤄지는 부분을 말하는 용어입니다. 한 군데에 너무 중요한 기능이 몰려있는 걸 주의해야 한다 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거 같습니다.
저는 항상 위 두 격언과 단어를 스스로가 직접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요. 약 3년 전이죠. 회사 상장과 함께 매수한 우리 사주가 바로 그 경험이었죠. (자세한 건 여기에 : 주식으로 망했지만. 아직 버티고 있습니다.)
그 당시 아마 직장생활 한지 한 8년 조금 넘었을 때였을 거예요. 사회 초년생 때부터 돈을 열심히 모아서 대략 1억이 넘게 자산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 전부 주식을 매수하는 데 사용을 했습니다. 물론 대출도 받아서 추식을 추가했죠. 말 그대로 직장 생활하면서 평생 모은 돈을 한 바구니에 담았고, 하다 못해 계란을 빌려서 까지도 바구니에 담았던 거 같아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엄청나게 큰 리스크였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일이었는데 차마 그러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지금은 그 계란이 많이 깨져버려서, 깨진 계란을 복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긴 하지만. 차근차근 잘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를 돌이켜보면 주식뿐만 아니라 부동산의 급등으로 아파트를 영끌해서 사는 분들이 많았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 또한 한 바구니에 모든 자산을 담았던 거겠죠. 물론 부동산이라는 자산은 주식보다는 마음의 안정감을 더 가져다주니까 오히려 그게 더 나았을 거라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쨌든 저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고, SPOF가 주식이었기에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제 모든 라이프가 정지되는 상황까지 왔던 거 같아요. 정신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쉽지 않은 상황이 있었죠.
지금은 지나간 일보다는 앞으로의 일에 대해 집중하려고 노력 중인데요. 저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자산을 모으는 끝에는 아파트가 있다고 생각이 들면서 내가 아파트에 모든 자산을 집중해서 하는 게 또 똑같은 일을 저지르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살짝 있기는 합니다.
사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 SPOF는 주식과 부동산에만 존재하는 건 아닙니다. 잘 생각해 보면 직업도 SPOF가 될 수 있는 거죠. 제가 지금 하는 일을 못하게 되는 순간 저는 수입이 없는 상태가 되고, 모든 활동을 멈춰야 할 때가 올 수도 있을 거예요. 건강도 마찬가지죠. 지금은 큰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도 문제가 없기를 바라지만. 언젠간 아프게 되고,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 인생에서 어떤 것들이 SPOF인지, 내가 어떤 걸 한 바구니에 담고만 있는지 잘 생각해 보고, 그걸 분산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면서 살면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조금 안정감 있는 상태로 그 시기를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