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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드 Oct 22. 2021

■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오드리 헵번과 가치 있는 삶이란?


■ 오드리 헵번의 삶과 영화, 노래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

: 헵번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 준 영화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하면 블랙 드레스를 입고 진주 목걸이에 팔꿈치 위로 올라오는 긴 장갑을 한쪽 손엔 담뱃대를 든 그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약간은 퇴폐적이면서도 도발적으로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전 세계 팬들은 열광했고 헵번의 블랙 드레스를 디자인한 지방시(Givenchy)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격상시킨 계기가 되기도 다. 이런 '헵번스타일'은 당시 많은 여성들이 유행처럼 따라 했으며, 그녀가 사망한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CF에 출연할 정도로 그녀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세기적 스타 중 한 명이다. 현재까지도 '만인의 연인'이자 '세기의 미녀'로 칭송받고 있다.

전섬기의 오드리 헵번의 모습, 사진 출처: 구글 검색

그녀의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도 이런 검은색 드레스 차림이다. 이른 아침 한 여성이 택시에서 내려 뉴욕 5번가에 위치한 티파니 쇼윈도 앞에서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채 보석이 진열된 창 들여다본다. 그리곤 한 손으론 커피를 마시며 다른 손으론 크루아상을 먹는 이 뉴요커(New Yorker) 장면이 이 영화에서 단연 최고의 컷(Cut)으로 꼽힌다. 무심한 듯 쇼윈도 안의 보석을 바라보지만 세속적인 욕망이 느껴지는 그녀의 시선에서 왜 이 장면을 오프닝(Opening)으로 삼았는지 알 수 있다. 부를 쫓아 신분 상승을 하려는 영화 속 햅번의 캐릭터 '할리(Holly Golightly)'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신(scene)이다. 실제 할리가 쳐다보는 뉴욕 5번가의 티파니(Tiffany’s)를 전 세계적인 보석상이 되게 하는데 큰 기여를 하기도 한 이 은, 헐리우드 영화사에서 1960년 대를 대변하는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기도 다.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에서의 오프닝 장면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은 햅번이 1961년 주연한 영화로 194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부자를 꾀어 신분 상승을 꿈꾸며 살아가는 한 여인 <할리(Holly)-헵번(Audrey Hepburn) >이 그녀의 꿈과는 먼 가난한 작가 폴 <Paul varjak-조지 페퍼드(George Peppard) 분>을 만나 결국 진실한 사랑을 찾아간다는 다소 진부하고 고전적인 내러티브(Narrative)를 갖고 있는 영화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20세기를 대표하는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오드리 헵번이 가지고 있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녀만의 매력에 있다. 그 외에도 영화 곳곳에 녹아있는 'Moon river'와 같은 시적이고 아름다운 노래들, 향수를 자극하는 고전적인 소품과 무대장치들, 유행을 선도하는 패셔너블한 무대 의상 등의 미장센(mise en scène)이 모두 총합된 결과라 할 수 있다. 덕분에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받은 그녀의 데뷔작인 <로마의 휴일, 1955년.>과 더불어 그녀를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 준 영화였다. 실제로 제작비 250만 달러로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둬들일 정도로 흥행을 기록했었는데, 한국에선 1981년 KBS에서 더빙 방영을 했었고, 2011년과 2012년에 재개봉될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영화였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1부; 2013년 저작재산권 보호기간이 만료되었다. Youtu.be


"Moon river"

: 진실한 사랑을 갈구하는 마음을 노래하는 아름답고 매혹적인 노래


하지만 그런 영화보다 우리에게 익숙한 선율과 멜로디로 세간에 더 잘 알려진 'Moon river'는 햅번이 이 영화에서 직접 부른 노래다. 작사는 조니 머서(Johnny Mercer), 작곡은 헨리 맨시니 (Henry Mancini)가 하였는데, 처음부터 헵번을 염두에 두고 만든 곡이었다고 한다. 원래는 이 곡을 ‘블루 리버(Blue River)’지으려고 했으나 동명의 곡이 있어 곡명 바꾸었는데, '리버(moon river)'라는 타이틀은 작사가인 조니가 자란 미국 조지아주(Georgia)의 한 마을에 흐르는 강 이름이라고 한다.


이 곡은 1961년 아카데미 주제가상(Academy Awards for Best Original Song) 수상작으로 선정되었고, 1962년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레코드상(Grammy Award for Record of the Year)과 올해의 노래상(Grammy Award for Song of the Year)을 수상하기도 했다.  후 제리 버틀러와 영국 가수 앤디 윌리엄스(Andy Williams)에 등에 의해 음반으로 제작ㆍ발매되었는데, 이 노래가 수록된 월리엄스의 LP 앨범 <Moon River and Other Great Movie Themes (1962).>은  Billboard Top 200' 차트에서 3위를 차지하며, 1967년까지 200만 장 이상 판매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후 'Moon River'는 앤디의 쇼나 콘서트의 테마곡이 되어 더욱 알려지게 되었고, 이후에도 많은 음악가들에 의해 편곡되었는데, 프랭크 시나트라(Francis Albert Sinatra), 루이 암스트롱(Louis Daniel Armstrong), 엘튼 존(Elton Hercules John), 제프 벡(Geoffrey Arnold Beck), 에릭 클랩튼(Eric Patrick Clapton)과 같은 유명한 정상급 가수들이 불러 대중적인 노래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대 정우성ㆍ전지현의 지오다노 광고 등에서 CF의 삽입곡으로 사용될 정도로 현재까지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Andy Williams의 'moon river,' Youtu.be

영화가 개봉된 그 해에 전 세계 많은 젊은이들이 기타를 배우려는 열풍이 불었다고 할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 'Moon river'는 개인적으로도 학창 시절 길을 걸어가면서도 흥얼거리며 외우고 다닐 정도로 한 때 심취했었고 지금도 좋아하는 노래다. 영화에서 창가에 앉아 기타를 치며 노래하던 그때의 헵번의 모습은 마치 천사가 하프를 켜며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듯한 착각에 빠질 만큼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처음 영화를 보며 설레었던 그때의 감정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심플하고 단순한 운율이지만 그 속에는 남들에게는 보여주지 않은 주인공 (Holly)의 고독과 사랑에 대한 갈망이 들어 있었다. 허영과 가식 덩어리인 리의 이면에 숨겨진 순수한 민낯을 마주하는 느낌이었. 가난을 벗어나고자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와 결혼해야 하는 의 아픈 마음이, 한편으론 진실한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의 애틋한 마음이 교차하며 멜로디와 가사에 그대로 녹아있다.


그래서인가 서정적인 멜로디와 로맨틱한 가사는 창문을 타고 넘어 폴(Paul)과의 사랑을 연결해 주는 오작교가 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특화되었다는 블레이크 에드워즈(Blake Edwards) 감독의 재치 있는 테크닉이 여기서 빛을 발한다. 프러포즈를 연상하게 하는 달콤한 노래 하나로 사랑에 대한 갈망과 함께 '해피엔딩'이라는 영화의 결말까지 동시에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로맨틱 영화의 뻔한 고전적인 클리세(cliché)를 답습하고 있지만 그녀, 헵번이 있기에, 그리고 Moon river와 같은 아름다운 노래가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기에 이 영화는 식상하거나 진부하지도 그렇다고 가볍거나 경박하지도 않다. 그래서인지 세월이 지나 다시 들어봐어떤 화려한 기교나 테크닉이 없이도 그 자체로 우아한 헵번의 목소리는 여전히 아름다우며, 한편으론 매혹적인 '(Holly)' 팜므파탈한 마성의 선률이 다분히 도발적으로 다가온다.

오트리 헵번이 부른 'Moon River'


그녀화려한 삶죽음, 그리고 난민 구호 활동

: "이것은 희생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받은 선물입니다."


 'Moon river'의 '티파니에서의 아침을(1961)'에서의 성공 이후, 헵번 샤레이드》(1963), 마이 페어 레이디》 (1964), 《어두워질 때까지》 (1967)와 같은 여러 영화에 출연해 아카데미상, 골든 글러브  BAFTA(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 주연상을 세 번이나 받았다. 이후 영화에서의 경력을 인정받아 BAFTA에서 평생 공로상, 세실 B. 드밀 상(Golden Globe Cecil B. DeMille) 및 토니상 특별상(Special Tony Award) 등을 수상해서, 아카데미상, 에미상, 그래미상 및 토니상을 모두 받는 영화계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배우가 다.


이렇게 화려한 스포터 라이트를 받으며 은막의 스타로 빛나는 인생을 산 헵번이지만 그런 그녀도 결국 1993년 향연 63세의 나이로 이 세상과 작별을 고하고 다. 1954년부터 자선과 기부 활동을 시작해 영화계 은퇴 후에는 본격적으로 유니세프의 난민 구호 활동으로 가난한 이들을 구제하는 삶을 살았던 그녀이기에 한 세기를 풍미했던 배우를 떠나 그녀의 죽음이 더 안타깝게 다가온다. 그녀가 사망 전까지 구호 활동을 위해 간 곳은 수단,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엘살바도르 등 50여 곳이 넘었다. 사망 직전인 1992년엔 결장암 투병 와중에도 아픈 몸을 이끌고 진통제를 맞아 가 소말리아에 가서 구호와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헵번의 암 소식이 알려졌을 때 "당신은 왜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아이들을 돕는 거죠?"라는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이것은 희생이 아닙니다. 희생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위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포기하는 걸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희생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받은 선물입니다."

소말리아 등에서 난민구호활동을 하고 있는 오드리 헵번,   출처:위키백과 및 구글검색사전


진정한'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준 헵번

: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생각한 대로 행동하는 것"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남을 돕기도 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처럼 많은 걸 누릴 수 있음에도 포기하고 죽을 때까지 남을 위해 사는 삶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거의 대다수 사람들은 실천하기 힘든 불가능한 다. 혹여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 도우며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사람이라도 막상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면 자신이 누리던 삶을 다 포기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기란 정말 힘든 일이다. 독일의 대문호인 괴테 역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생각한 대로 행동하는 것이다.(Das Schwierigste auf der Welt ist, so zu handeln, wie Sie denken.)"라고 했을 만큼 생각하는 바를 바로 실천에 옮기기란 그것의 가능 여부를 떠나 현실적으로 많은 난관과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드리 헵번, 그녀는 한 자선 모금 행사에서 자신의 행동이 전 세계에 굶어 죽어가는 이들을 위한 기금 모음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자각하게 되었, 유니세프에 연락해 가난하고 힘든 이웃을 위해 살겠다는 자신의 생각을 전한. 그리고는 안락하고 풍족한 노년의 삶을 포기해 가면서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난민 구호 활동적극적으로 나선다. 자신의 생각을 바로 행동으로 실천한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말이 무엇인지를 그녀의 팬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몸소 보여준 셈이었다. 그로 인해 오늘날까지도 그녀의 행동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고, 영화인들 뿐만 아니라 이미 고인이 된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Steve Jobs)를 비롯해 MS빌 게이츠(William Henry Bill Gates) 회장이나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렌 버핏(Warren Buffett) 회장, 그리고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Mark E. Zuckerberg) 회장 등 많은 전 세계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그녀를 따라 자선 활동과 기부를 하고 있다. 



◇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

: 기부와 자선 사업을 많이 하는 부자와 기업이 존경받는 사회적 문화가 되어야,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재벌 회장들을 비롯해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 대해선 이런 소식이 거의 전해져 오지 않는다. 간혹 L 모 그룹에서 그룹 차원에서 불우한 이웃과 의인을 선정해 도운다는 미담이 들려오기는 하지만 아직은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자들의 자선과 기부 활동은 상당히 인색한 실정이다. 특히 자신들도 일본 기업이 아닌 한국 기업이라고 우기는 다른 L 모 그룹은 지역 연고지에서 조차 이런 기부와 자선 사업을 통한 부의 사회 환원 실적이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안다. 과거 독립운동 지원을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바친 우당 이회영 선생과 같은 분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 것인지, 하긴 불과 몇 년 전 한ㆍ일 무역 분쟁으로 드러난 불매운동 대상 일본 기업 리스트에 오른 많은 일본산 기업들을 한국에 들여와 론칭(launching) 시킨 기업으로 수시로 그 정체성을 의심받고 있는 기업이니 그 행태가 그렇게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의무 같은 건 그들에겐 연말에나 하는 의례적인 보여주기 식 자선 행사 이거나 국가 재해 때 눈치가 보여 마지못해 TV자막에 한 줄 올라가는 기부 정도의 요식행위에 불과한 것만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준 우당 이회영 선생과 그의 6형제들 EBS Youtube 영상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의무 같은 건 한 번씩 대외 홍보용 기사거리를 위한 생색내기 거나 먼 나라 외계어 같이 들릴 것 같은 그런 그들에게 나라를 위해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 준 우당 이회영 선생의 말을 들려주고 싶다.

 "이루고 못 이루고는 하늘에 맡기고 사명과 의무를 다하려다가 죽는 것이 얼마나 떳떳하고 가치가 있는가"
/ 우당(友堂) 이회영(李會榮),1867~1932.

고사리 같은 손으로 구세군 냄비에 자신의 용돈을 넣는 어린아이의 자의적인 그것보다 못한 우리 기업과 재벌들의 씁쓸한 민낯이다. 그럼, TV에서 세금 포탈로 반성문이나 쓰고 감옥에 가는 재벌 2세들의 초라한 행색이휠체어에 앉아 검찰로 출두하는 재벌 오너들의 모습이 아니라 불우한 이웃을 위해 거액의 사재를 성금으로 출현했다는 재벌들의 훈훈한 소식이 들여오길 바라는 것은 단지 희망 사항일 뿐일까? 물론 그렇지는 않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도 최근 다음카카오의 김범수 이사회 의장과 우아한 형제들의 김봉진 회장을 비롯해 차세대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점점 이런 기부 문화에 동참하는 사례가 하나둘 늘고 있다.


우리 민족이 어떤 민족인가? 한 기업 CF와 같이 배달(配達)민족이 아라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배달(倍達)민족이 아니던가?게다가 고래로 우리 민족은 어려울 때 이웃끼리 서로 도와주고 상부상조하며 살아온 '두레' '품앗이'의 민족이 아니던가, 아무쪼록 이런 기부 문화가 사회적으로 그리고 제도적으로 정착되어 많은 불우 이웃과 소외계층에게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외국같이 기부와 자선 사업을 많이 하는 부자와 기업이 존경받는 문화와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먼저 조성되어야 . 또한 재벌 2세들의 감옥행 1순위 기소 사유이자 부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세금인 상속세에 자발적 기부액을 법정 공제 항목으로 차등적으로 인정해 주는 , 현실적인 세제 지원책 등의 제도와 법규 마련도 동반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기업의 이윤추구는 당연하다. 그러나 그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최근 기업 경영의 화두로서 미래 기업전략의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각광받고 있는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CSV(공유가치 창출)와 ESG경영 혹은 비재무적 가치평가 등을 모두 차지한다고 해도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주주의 이윤 극대화나 최대 이윤 창출이 아닌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 되어야 하고 그것을 통한 '사회 공헌'에 있다. 부디 우리 기업인들이 이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부자가 가지고 있는 가 부러워 부자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부자의 기부로 바뀌는 세상이 아름다워서, 그런 세상을 만들어 보고 싶어서 부자가 되고 싶은 이가 많아지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천사와 같은 마음을 지녔던 헵번

: "어린이 한 명을 구하는 것은 축복입니다. 어린이 백만 명을 구하는 것은 신이 주신 기회입니다."


이야기가 잠시 딴 데로 지만, 아무튼 헵번은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 한 번은 구호 활동 중에 "어린아이들을 돕고 사는 삶이 힘들지 않으냐"라고 기자가 질문하자 "죄 없는 어린이가 지옥과 다름없는 곳에서 죽어가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편히 호텔에 앉아 페트병에 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겠어요?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리곤 고름이 차고 병든 아이를 스스럼없이 앉고 어린아이의 시체더미가 든 바구니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자신도 어릴 적 전쟁 난민이어서 더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껴서 그랬을지는 모르겠으나 설사 그렇다 할지라도 세기의 스타로 화려한 은막의 삶을 영위하던 그녀가 '아직도 자기가 앤 공주인 줄 아는 것 아니냐'며 '저러다 말겠지'라는 온갖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아픈 몸을 이끌고 진통제를 맞아가며 자신을 사재를 털어서 전 세계 기아와 굶주림에 허덕이던 이들을 위해 자신의 남은 삶을 온전히 쏟아붓기란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녀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영화 속에서 보다 그런 모습들이 아니었나 싶다.

난민 구호 활동 중 어린아이를 등에 업고 밝게 웃는 헵번의 모습 (사진출처: 구글 검색)

헵번은 또한 "어린이 한 명을 구하는 것은 축복입니다. 어린이 백만 명을 구하는 것은 신이 주신 기회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가히 천사 같은 마음이 아닐 수 없다. 재밌는 것은 그녀의 마지막 출연작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1989년작 '영혼은 그대 곁에(원제: Always)'에서 실제로 천사(신) 역할을 기도 했었다. 당시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리처드 드레이퓨스(Richard Dreyfuss)가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에게 "누가 천사를 연기할 거지?"라고 물었는데 스필버그가 "오드리 헵번"이라고 대답하자, 드레이퓨스는 "그래, 그녀 말고 누가 천사를 맡을 수 있을까!"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그녀의 노년의 삶은 그녀가 마지막 영화에서 맡은 역할처럼 병들고 가난한 인간들을 돕는 천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녀는 왜 그런 삶을 선택했을까?

:'봉사와 나눔'은 나를 위한 것이고 '최고의 치료제'다.


그럼 헵번은 왜 그런 삶을 선택했을까? 단지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봉사의 삶이 좋아서였을까? 그런 그녀의 심리에 주목해 보지 을 수 없는데, 그녀처럼 흔히 남을 도울 때 나타나는 심리적 변화를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고 한다. 이는 미국의 내과의사 앨런 룩스(Allan luks)가 그의 저서 ‘선행의 치유력(The Healing Power of Doing Good, 2001)’에서 최초로 언급한 정신의학적 용어로, 엘런 룩스 박사의 연구 결과, 일주일에 8시간 이상 봉사하는 자원봉사자 3000명 중 95%가 이 '헬퍼스 하이'를 경험했다고 다. 누군가에게 선행을 베풀고 도움을 줄 때 상대방만 좋은 것이 아니라 선행을 베푼 이도 엔도르핀 수치와 행복지수가 올라가 몸에 면역력이 높아지면서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슈바이처 박사와 마더 테레사 수녀, 출처: 구글 및 네이버 검색

때 나타나는 신체적ㆍ정신적 긍정적인 효과를 '마더 테레사 효과(The Mother Teresa Effect)' 혹은 '슈바이처 효과(The Schweitzer Effect)'라고도 하는데, 슈바이처나 테레사 수녀처럼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사람은 물론 실제로 봉사를 하지 않더라도 선한 일을 생각하거나 보기만 해도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물질이 저절로 생긴다고 한다. 즉, 남을 직접 돕거나 이런 선한 일을 보기만 해도 인체의 면역 기능이 크게 향상되는 현상(효과)을 말하는데, 다른 사람을 돕는 행위는 결국 그 사람의 건강을 지키고 자존감 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한다. 자신의 존재 가치와 긍지를 확인하면서 삶의 보람을 얻게 됨은 물론 마음의 평화와 행복감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을 도울만큼 가치 있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기만족과 효용감을 느끼게 되며, 이는 자신감이나 자존감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다른 이를 돕는 행위인 '봉사와 나눔'은 결국 ''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바로 나를 위해 건강을 지키고 자존감을 높이며 궁극에는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이 되는 것이다.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불우한 이웃들을 따뜻한 시선과 마음으로 보듬어 주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랑의 봉사는 그들에게는 삶과 희망을 주고 자신에겐 건강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최고의 치료제이자 '가치 있는 삶'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헵번, 그녀가 노년에 그런 봉사의 삶선택하게 된 심리적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



■ 가치 있는 삶

◇가치 있는 삶은 어떤 삶인가?

: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것을 찾아 자신의 생각과 의지대로 실천해 나가는 삶이 되어야,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Il faut vivre comme on pense, sans quoi l'on finira par penser comme on a vecu)'란 말이 있다. 프랑스의 소설가 폴 부르제(Paul Bourget)가 1914년『정오의 악마(Le Demon de mid)』라는 책에서 한 말인데, 오드리 헵번이 평소 자신의 좌우명처럼 삼았던 말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인지를 생각했고 이 말처럼 자신이 생각한 대로 삶을 살았다. 즉, 그녀는 남을 도우며 사는 삶이 최고로 가치 있는 삶이라고 생각했고 자신이 생각한 대로 자신의 삶을 살았던 것이다.

비근한 예, 메이저 리그에서 오른손이 없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노히트 노런'까지 기록한 전설적인 조막손 투수인 짐 애버트(James Anthony Abbott) "꿈이 있으면 됩니다. 나는 손이 하나 없다는 데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야구장을 향할 때마다 나는 내 팔을 보지 않았습니다. 나는 내 '꿈'을 보았습니다. 할 수 있다고 믿으면 모든 것이 가능해집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자신의 생각대로 살았고, 그것을 행동에 옮겼을 뿐이었다.

1993년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뉴욕 양키즈의 짐 에버트 선수  YouTube.영상


20세기 가장 위대한 과학자라는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성공한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해라(Try not to become a man of success, but rather to become a man of value)"라고 말했다. 그럼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이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럼 가치 있는 삶이란 어떤 삶일까? 그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헵번처럼 남을 도우며 그 속에서 보람과 가치를 느끼는 삶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선 먼저 자신의 삶을 온전히 자신이 지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즉, 타인에게 휘둘리거나 의지하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는 삶을 자신의 생각대로 실천해 나가야 한다. 그렇다고 당장 다니던 회사나 직장을 그만두고 혹은 자신이 하던 일을 내팽개치고 자신이 생각한 대로 살 수야 없겠지만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고 가치가 있 것을 찾는 것은 누구나 생각만 하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것을 찾았을 때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하나씩 자신의 생각과 의지대로 실천해 나가는 삶, 그것이 바로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길이다.




그럼 어떻게 사는 게 가치 있게 사는 인가?

: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삶이 되어야..,


20세기 가장 뛰어나고 독창적인 철학가로 평가받는 하버드의 철학과 교수였던 로버트 노직(Robert Nozick,1938~2002) 그의 책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원제: The Examined Life)'에서 "깊이 있는 사고를 앞세워 삶을 이끌 때, 우리는 남의 삶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성찰되지 않는 삶은 충분하지가 않다"(p11)라고 다. 진지한 성찰(省察) 없이 남들 가는 대로 휩쓸려가는 인생들에게 던져주는 경고이자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왜 우리의 삶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설파하고 있다. 즉, 깊이 있는 생각(성찰)을 통해 남들이 정한 삶의 방식과 가치가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맞는 삶의 가치를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에게 의미가 있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일을 해내기 위해 목표와 계획을 세워야 함은 당연한 전제다. 그래야 시간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데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가면 자신에게 가치 있는 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당장 내가 할  있는 아주 작은 일부터 찾아서 그것부터 해 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느새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가난한 이웃을 도우며 진정한 성자의 삶을 살다간 남수단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故 이태석 신부님 일대기, Youtu.be


그건 인류 구원이나 세계 평화를 위한 헌신 같은 거창한 삶이 아니어도 괜찮다. 우린, 적도 아프리카에서 원주민들에게 헌신적인 의료활동으로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한 슈바이처나 사랑의 선교회를 만들어 아픈 이들을 돌보고 전 세계를 돌며 나눔과 평화를 실천한 마더 테라사 수녀가 아니다. 그렇다고 가난하고 아픈 이들을 위해 헌신한 남수단슈바이처라는 이태석 신부 아니고, 노년의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자선과 난민 구호 활동에 매진한 오드리 헵번 또한 아니다. 하물며 우리같이 일상에 쫓기며 사는 평범한 이가 그런 위인들처럼 자신의 평온한 삶을 희생하면까지 남을 돕기란 정말 힘든 일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분에 맞게 우선 나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소중히 보내며,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것부터 하나씩 나가면 된다. 시간이나 공을 많이 들여야지만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좋다. 하다못해 길거리 노숙자에게 빵을 사주거나, TV를 보다 어려운 이웃이 나오면 전화를 걸어 기부에 동참하는 것도 좋고, 쓰고 남은 잔돈을 모아 연말에 불우한 이웃을 위한 자선 사업 등에 참여하거나 길을 가다 폐지를 가득 실은 리어카를 같이 밀어주는 것도 좋다.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다. 비록 이런 일들이 남들이 보기에는 하찮고 쉬운 일일지라도 자신에게 가치가 있고 보람이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이태석 신부나 오드리 헵번과 같이 남을 도우며 사는 그런 인생을 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 않겠는가, 

그러니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자신이 생각한 대로 살자. 사는 대로 생각하지 말고,





다음은 햅번이 죽기 1년 전 두 아들에게 썼다는 편지 내용 중 일부분인데, 그녀가 좋아했던 '샘 레벤슨(Sam Levenson)'의 시 ‘시간이 일러주는 아름다움의 비결(Time Tested Beauty Tips)', 유언처럼 그녀의 가족에게 남겼다는 ''도 있다. 누구든 가슴에 담고 실천한다면 노년의 헵번과 같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 수도 있는 잠언(箴言詩)다.

“아름다운 입술을 가지고 싶다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러운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봐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다면 그대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결코 그대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하라.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 번 어린아이가 손가락으로 그대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복구되어야 하며,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되어야 하며, 고통으로부터 구원받고 또 구원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 된다.

이 사실을 기억하라. 만약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 그대는 그것을 자신의 손 끝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대는 손이 두 개인 이유가 하나는 자신을 돕기 위해서, 하나는 다른 이를 돕기 위해서임을 알게 되리라.




◇  Moon river(1961)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넓고 긴 달빛 흐르는 강,

I'm crossing you in style some day

난 언젠간 여기를 멋지게 건너 (당신에게) 갈 거예요

Oh, dream maker, you heart breaker

당신은 날 꿈꾸게 하고, 가슴을 아프게도 하지만

Wherever you're goin', I'm goin' your way

당신이 어느 곳에 있던, 난 당신과 함께 할 거예요

Two drifters, off to see the world

우리 두 사람, 강을 건너 세상을 보러 나섰지만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아직도 보지 못한 세상이 너무 많네요

We're after the same rainbow's end

(하지만) 우린 여전히 같은 (무지개)을 찾아 헤매이고 있네요

Waitin' round the bend my *huckleberry friend

(이젠) 굽이진 강 모퉁이에서 기다릴게요. 나의 오랜 친구여

Moon river and me

달빛이 흐르는 강, 그리고 나​


*huckleberry friend(허클베리 친구)

: 마크 트웨인의 소설 <톰 소여의 모험>에 등장하는 '허클베리 핀(Huckleberry Finn)'연상시키는데, 작사가인 조니 머서의 어린 시절 친구 이름이라고도 다. 이 시에서는 중의적 표현으로 쓰인 것 같다.



가사 의역/ 트로바토레 2001, 수정 2021.




■ 주요 참조 문헌


○ 『아름다운 인생 오드리 헵번』 알렉산더 워커 저/ 김봉준 역, (달과 소, 2005년)

○ 『오드리 헵번: 스타일이 아름다움을 창조한다』 마틴 지틀린 저/ 양선영 역, (신원문화사, 2010년)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질문 로버트 노직 저 / 김한영 역, (김영사, 2014년)

○ 오드리 헵번, 나무 위키, 2021.

The Healing Power of Doing Good: The Health and Spiritual Benefits of Helping Others / Allan Luks, Peggy Payne ( iUniverse, 2001년).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Il faut vivre comme on pense, sans quoi l'on finira par penser comme on a vecu.)"

                




맺음(부언)


원래 이 글은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Nicolas Sarközy)의 부인으로 유명한 '카를라 브루니(Carla Bruni)'가 부르는 'Moon river'를 듣다가 불현듯 헵번이 자신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에서 부른 노래에 대한 감상평을 적어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 펜을 들었습니다. 본문에 기술하지는 않았으나 카를라 브루니의 남성 편력과는 별개로 그녀의 목소리만큼은 헵번이 부르는 것만큼이나 아름답습니다.

카를라 브루니가 부르는  Moon river

어쨌든 그런 이유로 감상평을 적다 보니 예전에 책으로 읽고 영화로도 보았던 오드리 헵번의 화려하지만은 않은 파란만장한 인생과 세계 곳곳을 누비며 봉사하던 노년의 삶이 오버랩되면서 '그녀는 왜 그런 삶을 살게 되었을까?  의문에 이어 '어떻게 살아야 그녀와 같이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그럼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까지 사고가 확장되면서 본래 글의 목적과 방향성을 잃고 장문이 되었습니다. 다정(多情)만 병이 아니라 이것도 병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글을 적으면서 '나는 잘 살아왔는지', '나는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 등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가장 잘 쓴 글은 누가 보아도 쉬운 단어와 문장으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쓴  글이라는데 아직도 학습되고 정형화된 언어적 사고와 고정된 관념의 틀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글을 관통하는 주된 제라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삶'은 다른 사람도 아닌 나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나 자신과의 '약속'같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당신은 그러면 그런 삶을 사느?', 얼마나 대단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느냐?'라는 비틀린 시선으로만 보지 고 '내가 생각한 삶은 어떤 삶인지,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건지, 나는 과연 생각대로 인생을 살고 있는지',그리고 '나는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 등 대해 성찰해 보고, 그래서 지금까지 자신이 걸어온 인생에 대해 잠시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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