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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로 수놓는 일상
소박한 효도
by
노신화
May 27. 2022
장롱면허를 벗어난 지 2년이 조금 넘었다.
빈 말이 아니다.
운전을 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나의 엄마를 모시고 어디든 갈 때다.
먼 곳이건, 가까운 곳이건 상관없다.
엄마를 옆에 앉히고, 엄마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 드리고, 엄마가 그 노래를 따라 부르는 걸 들으면서 운전하는 행복이란!
엄마에게도 매번 말한다.
"나는 이렇게 엄마 모시고 운전할 때가 가장 좋아."
그럼 엄마도 한결같이 반응한다.
"나도 네 차 탈 때가 행복해."
늘 받기만 하는 막내딸의 이토록 소박하기
그지없는 효도를 너무 좋아하시는 한여사님~
고맙고, 사랑합니당.
덧. 엄마는 맨 처음 내가 운전하는 차를 탔을 때 수시로 내게 말씀하셨다. 웃지 말라고.
웃으면 눈을 감은 듯 작아지는 내 눈이 걱정됐던 게다. 아무리 웃어도, 눈이 작아져도 앞을 못 볼 정도는 아닌데....
2년이 지난 지금도 엄마는 내가 운전대를 잡고 크게 웃으면 여전히 진지하게 말씀하시곤 한다.
"앞에 안 보이니까 웃지 마."
엄마의 이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평소에 눈을 크게 뜨고 웃어야 하나? 그건 내게 너무 어려운 일인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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