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문화관 단상 11 - 박경리 문학공원과 원동성당
토지문화관은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창작실 위주의 공간이지만 박경리 선생을 기리는 문학공원은 원주시내에 따로 있다.
날을 잡아 박경리 문학공원을 찾았다. 소박한 집과 뜰을 지나 산책 길 벽에 전시된 글을 보며 선생의 깊은 사유와 외로움에 마음이 저릿해졌다.
‘느린 우체통’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서 있는 건물의 아담한 카페는 선생의 작품들과 사위인 김지하 시인의 작품도 일부 꽂혀 있어 창가에 앉아 읽을 수 있었다. 부지런 떨어 9시에 가는 바람에 10시에 연다는 전시관은 둘러보지 못했다.
이날의 또 다른 목적지는 원주 민주화운동의 중심지였던 원주교구 원동성당이었다.
엄혹하던 시대, 고난 받는 사람들의 울타리 역할을 해주었고 원주 민주화운동에도 크게 기여한 지학순 주교가 봉직했던 곳이다.
주일예배 안내를 하던 신자 두 분이 친절히 맞아주었다. 잠시였지만 시계 바퀴를 돌려 역사의 한 지점에 서 있는 듯 엄숙해지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