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등장한 친절한 댓글의 정체
방금 조금 황당한 일을 겪어서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자 글을 써봅니다.
얼마 전 제 글에 칭찬일색의 댓글이 올라와서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죠. 자랑도 좀 하고요. 나 이런 댓글 받는 작가(?)야....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최근 올린 글에 누군가가 댓글을 달면서 카톡 친구를 하자고 연락을 해 옵니다.
며칠 시간을 보내다 오늘 갑자기 생각이 나서 카톡을 친구를 받아들여 연락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너무너무 이상한 겁니다.
제 글을 읽어보면 전 주로 상하이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 텐데. 한국에 방문하면 만나 친구가 되자는 내용이었죠. 그리고 공개적으로 자신의 카톡 아이디를 올린다? 어째 찜찜하긴 했지만 어쨌든 뭔 일인가 싶어서 카톡친구 등록을 하면서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바로 반응이 오더군요.
아래는 이 분과 나눴던 이야기를 올려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이세요?
혹여나 제가 실수하지 않을까 싶어서 이름등은 삭제했습니다.
재밌는 것은 마지막 시점이 되니 이 분의 카톡이 더 이상 활성화 되지 않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마지막 저의 말은 읽지 않은 상태로 남게 되었죠.
이 정도까지 오니 이젠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다른 분들에게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 분의 브런치에 들어가서 등록된 관심작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보아하니 577명이 등록되어 있더군요. 중간쯤에 제 브런치도 등록되어 있던데, 제 브런치에 들어와서 덧글을 남긴 지가 이틀 정도였는데 짧은 시간 만에 많은 분들을 등록시킨 점도 수상쩍습니다.
혹시나 싶어 제 브런치 전에 등록된 분들 중에 무작위로 들어가 댓글을 확인해 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똑같은 내용으로 복붙 되어 있더군요.
황당했던 건 제가 그리 감동했던 댓글도 위에 같은 내용으로 있더란 겁니다. 흑흑~
(이 분은 아닐 수도 있지만, '당신'이란 표현을 그리 잘 안 쓴다는 가정하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여겨집니다)
왜 이럴까요?
브런치 초보 작가들을 희롱하려는 다른 의도가 있어서 일까요?
이렇게 환심을 사서 흔히 말하는 로맨스스캠을 시도하려는 것일까요?
뭔가 조직적인 사람들이 있을까요?
캄보디아로 잡혀간 우리 청년들이 이런 일을 하는 걸까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어쩌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이 브런치의 글쓰기 공간이 이들이 성향을 파악하고 상태를 파악하는데 좋은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세상 참 혼탁해지는 거 같죠?
무엇이든 혹시라도 피해를 보는 분들이 생길까 하는 우려에 이런 내용을 공유해 봅니다.
브런치 작가님들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글을 열심히 적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뭐 칭찬받으려고 글 쓰는 건 아니잖아요?
(제 스스로를 반성하면서......)
모든 분들
즐겁고,
안전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