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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쏟기 Jun 15. 2023

중국의 커피공간, 一尺花园

一尺花园 One Step Garden 소개

최근 커피를 판매하는 공간들은 규모도 매우 커지고, 다양한 모습들을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커피산업의 발전이랄까요? 아니면 판매공간의 시대적 변화일까요?


어쨌든, 한국에서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카페의 모습은 다양하고 풍부한 모습들을 볼 수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몇몇 카페는 관광코스이기도 하니깐요......

왜 카페가 이런 모습들을 담게 되었는지는 언젠가 다시 한번 글을 정리하고자 하고, 이번엔 중국의 카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중국의 커피산업은 2023년 예상 약 1579억 위안입니다. 

인구 100만 명당 커피점은 2021년 기준 71개라는데, 한국의 1384개에 비견했을 땐 많은 차이가 나죠. 그만큼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은 산업 중의 하나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커피 관련 프로젝트가 있어,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이런저런 자료들을 들쳐보고 있습니다. 

역시나 한국은 많은 예들을 접할 수 있었고, 중국도 매우 다양한 카페가 생겨나고 있더군요. 

중국의 커피문화를 대표하는 공간이라고 하면, 일종의 관광코스가 되어버린 상해의 '스타벅스 리저브'를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The interior of Starbucks’ new Shanghai Roastery

하지만, 이런 도심의 대규모 자본 느낌이 팍팍 나는 카페와는 조금 다른 감성의 카페가 소리소문 없이 성장하는 브랜드가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바로 一尺花园 (yi chi hua yuan, 일척화원)입니다.


중국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공간들을 카페로 개조하여, 도심의 현대적 카페느낌과는 다른 자연휴식공간의 카페로서 새로운 지표를 제시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一尺花园 홈페이지 : https://yichizhijian.cn/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빠르게 발전할 줄은 몰랐네요.

기회가 생겨서 과거 쌀 저장창고를 개조한 한 점포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상해 주변의 朱家角주가각이라는 관광지에 위치한 곳인데, 원통형의 공간의 특이성으로 인해 꽤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외진 곳에 누가 올까... 싶었지만, 평일 낮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수다을 떨고 있는 모습을 보니 괜한 걱정이었더군요. 

一尺花园(筒仓店) 일척화원 (원형창고점)

공간을 마케팅하고, 공간의 경험과 감성을 판매하는 흐름은 이미 꽤 되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제가 작성한 글에서도 말했듯이, 단순한 '특이성'에만 집중하면 한계가 있죠. 좋고 특별한 공간에는 그만큼의 서비스와 상품의 질적 수준, 그리고 좀 더 명확한 '메시지'가 있어야 합니다. 

보여주기 위한 공간은 한두 번의 셀카를 통해 가치를 다 할 수 있기에, 보다 현장에서의 감성적 서비스와의 연동이 필요한 것이죠. 


중국은 땅이 넓고, 다양한 문화적 자원을 갖고 있어 우리네보다는 훨씬 풍부한 공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커피라는 새로운 물결의 흐름과 이들이 지닌 공간적 풍부성이 어떤 모습으로 전달이 될지는 현재도 많은 실험들이 일어나고 있죠. 하지만, 아직도 무언가 계속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어떠한 하나의 브랜드만이 새로운 시도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사회에 깊이 내재되어 있는 이해와 인식, 그리고 가치관이 다른 사회와 얼마나 많은 공감을 형성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가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시각적 독특함이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은 일시적일 수 있고, 우리가 새로운 공간을 탐구하고 경험하면서 느끼는 가치는 일상을 벗어나는 일탈과 함께, 마음을 움직이는 '공감'에 있는 거죠. 그래서인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의 모든 요소들이 서로 간에 영향을 주나 봅니다. 

하나의 커피공간을 이야기하다가 너무 확대된 개념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모르겠는데요, 중국에 거주하고 적지 않은 시간을 살아가면서 최근 이러한 복잡 미묘한 생각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습니다.


더욱 정리되지 않은 글이 될 듯싶어 여기서 마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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