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어원 오렌지 : 보통사람들이 잘사는 도시를 꿈꾸다

도시작가 with 공동체공간

by 앤스페이스 NSPACE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16길 14 역삼동 603-4



보통 사람들이 잘 사는 도시를 꿈꾸다, 어반하이브리드


자취를 시작한지 6년 차다. 이사할 때가 되면 어떻게 합리적인 비용에 좋은 집을 구할까 밤새 부동산 사이트를 뒤적인다. 교통이 편리하며 주변 환경이 쾌적한 집에 살면 좋겠지만, 월세를 생각하다보면 결국 역과는 거리가 있고 낡은 집을 구하게 된다. 나는 결국 다가구주택으로 이사하게 되었지만, 이번에 집을 구하며 쉐어하우스(share house)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쉐어하우스는 여러 사람이 한 집에 살면서 방 또는 화장실, 거실 등의 공용 공간을 공유하는 주거 형태다.* 혼자 살면 장만하기 부담되는 냉장고, 텔레비전, 세탁기 등은 공유하고 가끔 입주자들끼리 모여 저녁식사를 함께하기도 한다. 2030 청년들에게는 세련되고 쾌적한 시설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가까운 이웃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이런 트렌드에 발맞추어 SH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도 민간단체와 협력해 시세의 70~80%의 가격으로 쉐어하우스를 공급하고 있다. 작년 10월 강남에 오픈한 쉐어원 역삼2의 담당자 박이수 팀장을 만났다.


* : 1인 가구가 늘며 쉐어하우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쉐어하우스 플랫폼 셰어킴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지역 1인 쉐어하우스의 경우 지난해 대비 점유율이 약 12.2% 상승했다.



1.jpg 쉐어원 역삼2의 외관 ⓒ어반하이브리드

Q. 운영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반하이브리드(Urban hybrid)의 비전은 ‘보통 사람들이 잘사는 도시’입니다. 기존의 부동산 개발이 수익을 최우선으로 했다면 저희는 사회적 가치도 수익만큼 동등하다고 보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운영 측면에서 다른 코워킹, 코리빙과 다른 점이 있다면, 보통은 건물주에게 공간을 임대해 사용자에게 다시 공간을 빌려주는 전대 방식을 택하는데 저희는 건물주와 세입자가 직접 계약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Q. 건물주와 직접 계약하시는 방식을 택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전대 방식으로 하면 물건 발굴도 쉽고 속도도 빠르지만 저희가 그 방법을 택하지 않는 이유는 전대를 하면 저희는 건물주에게 일정 금액을 보장해야하고, 그만큼 저희가 세입자에게 받아 내야만하는 구조가 되기 때문이에요. 그러면 결국 부담은 세입자에게 갈 수밖에 없거든요. 또한 건물주에게 위탁 운영을 받으면 파트너로써 적어도 10년은 공간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 주거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속도는 느리지만 세입자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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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어원의 공간으로 바뀌기 전 공사 중인 모습 ⓒ어반하이브리드

Q. 쉐어원 역삼2는 어떻게 강남에 자리 잡게 되었나요?

기존에 청년들을 위해 공급되는 주택이 청년들이 살고 싶은 지역과 너무 동떨어져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2030 청년들이 지내고 싶은 지역과 살고 싶은 지역을 일치시킬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강남 역세권에 저희가 생각하는 가치에 동의해주시는 건물주를 만나게 되었어요. 그렇게 해서 2017년 건물 3,4층에 쉐어하우스와 코워킹공간을 먼저 오픈했고, 이후에 SH의 리모델링 사회주택 사업을 통해 2층에 쉐어하우스를 확장,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쉐어하우스가 있는 곳들은 임대료가 밀리는 사무실이었고 한 곳은 공실이었어요. 건물주 입장에서도 관리가 용이하고 수익률이 더 높은 편입니다.

4.jpg 쉐어원은 모두 1인실로 구성되어있다. ⓒ어반하이브리드
5.JPG 세련된 인테리어와 색감이 눈에 띈다. ⓒ어반하이브리드


Q. 역삼2호점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다른 쉐어하우스는 2인실, 4인실 등이 있는데 저희는 같이 산다고 해도 개인공간이 어느 정도 확보가 되어야 집다운 집이라고 생각해서 모두 1인실로 운영하고 있어요. 총 9명이 거주하며 여성만 입주할 수 있고, 화장실은 붐빌 수 있는 출근시간대를 고려해 변기와 샤워실을 각각 3칸씩 분리했습니다. 이 부분은 개발방식과 연결되는데 저희가 장기적으로 위탁받아 운영하기 때문에 리모델링도 대대적으로 수선이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아파트에 있는 쉐어하우스에 비해 재량껏 바꿀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6.jpg 신규 입주자를 위한 웰컴키트 ⓒ어반하이브리드

Q. 입주민과의 교류 혹은 지역과의 교류가 있나요?

처음 입실하시면 웰컴 파티는 필수로 참여하시게끔 하고 필요할 경우 반상회도 운영합니다. 하지만 참여를 강요하는 분위기는 아니에요. 지점별로 달라 쉐어원의 분위기를 한 마디로 설명드리기 어렵지만, 커뮤니티가 저희의 의지와 크게 상관있나 싶을 정도로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 저희 공간은 거주 공간이어 외부인 출입은 어렵지만, 지역에서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과 제휴하고 있습니다. 쉐어원 근처의 헬스장을 이용하실 수 있는데 실제로 입주자 분들도 많이 이용하시는 편이에요.


Q. 강남 외에 계획하고 계신 도시가 있으신가요?

올해 11월 초에 서울시와 함께 신림동에서 ‘여성안심 일상공간’을 오픈합니다. 신림동에 동네 부동산 아저씨들이 여기보다 더 올라가면 위험하다고 하는 마지노선과 같은 지역이 있어요. 그 곳을 오히려 여성들이 안심하면서 살 수 있도록 여성 전용으로 만들고, 격려(empower)할 수 있는 공간으로 유치해서 여성인구를 늘려 여성의 마지노선을 확장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인터뷰 중 청년들을 위해 공급되는 주택과 살고 싶은 지역이 동떨어져있다는 문장이 인상적이었다. 생각해보니 최근에 집을 구할 때 집값이 높다는 곳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어느 순간 살고 싶은 집보다는 살만한 집을 찾는 게 꿈이 되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어반하이브리드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쉐어원”을 통해 청년들도 강남에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여성안심 일상공간”을 통해 여성들도 신림동에서 마음 놓고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어반하이브리드에서 청년들의 주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로컬공간기록 프로젝트, 도시작가 시즌 2 안채윤 작가

본 글은 서울시공동체공간 X NSPACE with 도시작가 프로젝트로 쓰였습니다.



쉐어원 오렌지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16길 14 역삼동 603-4

https://www.shareone.co.kr/sharehouse/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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