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작가 with 공동체공간
인구가 빡빡하며 땅덩어리가 좁은 서울. 무궁무진한 볼거리와 명소가 많은 곳 용산. 한정된 공간과 넘쳐나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누구나 그 곳에 살고 싶어도 치솟는 땅값 덕분에 어렵다. 근처에 직장이 있다고 해도 더욱 저렴한 집을 찾아 어쩔 수 없이 먼 곳으로 집을 계약한다. 빡빡한 집과 모자란 돈을 조금이나마 여유롭게 해주는 곳. 공동의 공간이기 때문에 살 수 있는 곳. 좁은 서울에 많은 사람들이 공존할 수 있는 짱가쉐어하우스에 대해 알아보자.
*짱가쉐어하우스 박현진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짱가쉐어하우스 #공간 #소개 #지향성 #추구성
짱가 쉐어하우스는 수익을 늘리는 것 보다 “건축가가 청년들에게 좋은 공간을 저렴하게 공유하자!”에서 시작됐습니다. “집 같다.”라고 말하면 와닿지 않으시겠죠. 다른 것보다 건축가들이 만든 공간이라 효율적으로 구조를 설계했어요. 화장실 같은 부분도 개인적 공간으로 인정해서 더 많이 만들었어요. 언제든 진짜 내 집처럼 편하게 쓸 수 있는 개인적 공간을 좀 더 넓게 만들었습니다.
위치가 남산에 가까우니까 남산타워가 보이는 뷰(View)나 공간적으로 주는 면들이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것 같아요. 서울의 집값이 비싸니까 본인이 누릴 수 있는 환경의 열악함을 좀 덜어주고 싶었어요.
#짱가쉐어하우스 #특이사항 #화장실 #2인 1실 #1인 1실 #개인공간
“쉐어하우스가 공간을 공유하자는 거잖아요. 그래서 공동의 공간을 절약하고, 개인의 공간을 넓히려고 노력했어요. 거기에 화장실도 개인공간에 포함된다고 생각했죠. 어떻게 보면 거실 공간을 넓히면 되지 않나 싶은데, 실제로 우리도 집에 가면 거실에 있는 것 보다 각자 방에 들어가잖아요.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는 것 외에 생각보다는 거실에 많이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을 했고 그런 공간을 조금 축소해서 화장실에 투자하기로 했죠. 보통의 집 구조 같은 경우 6-4명이 화장실 1-2개 쓰는데요. 그러면 아침 출근시간이 너무 복잡한 거예요. 밖에 누가 기다리고 있다면 마음이 급하잖아요. 자기 출근시간에 맞춰서 사용해야하지만 모두가 비슷한 시간대에 출근하는 경우가 많죠. 씻고 싶을 때 씻는 게 아니라 그 시간에 신경을 써야하니까요. 신경 쓰이는 부분인거죠. 평소에 쭉 비어있어도 화장실도 사용하는 시간 범위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나눠서 쓸 수 있지 않냐고 말 할 수 없는 거죠. 다들 쓰는 시간이 비슷하니까요. 그래서 짱가쉐어하우스 1호는 5명이 살고 화장실이 3개예요. 1인실은 혼자 사용하고 2인실은 두 사람이 1개의 화장실을 공유합니다.
같이 산다는 건 자전거 같아요.
#운영 #에로사항 #문화 #사람 #갈등 #공존
같이 산다는 건 자전거 같아요. 자전거는 24시간 내내 타는 게 아니잖아요. 먹고 자고 볼일 보고 하는 일상 패턴들이 공유 되잖아요. 종종 모여서 바비큐나 치킨을 먹거나 같이 고기 구워 먹었어요. 절간이나 단칸방이어도 마음이 편해야하고, 그래서 고기를 같이 구워먹으면서 마음을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해요. 하지만 같이 시간 맞추기도 어렵고 각자가 바빠요. 그래도 어쩌다 운 좋게 맞으면 1층 주차장에서 같이 바비큐를 구워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주 만나서 맛있는 걸 같이 먹어도, 친하게 지내던 룸메이트와 감정이 확 상하면 둘 다 나가더라고요. 집이 싫어서가 아니라 사람 때문인거죠. 오히려 적정한 선을 지키고 있는 친구들은 쭉 살아요. 좋을 때는 너무 좋다가. 가까운 사람과 갈등이 생기고 감정이 상하면 확 나가더라고요. 친하다고 느끼면 사소한 부분에 서운함을 크게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적정한 선을 유지하는 친구가 오래가는 것 같아요.
옛날에 방을 지저분하게 쓰는 한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온 기점으로 한두 명씩 나가고, 새로 온 친구들도 오면 한 두 달만 있다가 가더라고요. ‘왜지?’하고 봤더니 그 친구가 너무 지저분하니까 새로 온 친구들은 절이 싫으면 중이 나가는 격으로 떠나더라고요. 그래서 그 친구한테 정중히 이야기했어요. 남의 공간까지 침범해서 물건을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규칙을 지키기 어렵다면 1인실로 옮기거나 다른 곳으로 가는 편이 편하지 않겠냐고 물었죠. 이해는 하지만 같이 썼던 친구들이 힘들어하니까 싱글이든 다른 좋은 집을 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을 전했어요. 그 친구가 여기 있겠다고 하다가 괜찮은 곳을 찾아보겠다고 말하고 찾아서 나갔어요. 그러니까 그 뒤로 괜찮더라고요. 집이 싫어서가 아니라 사람 때문인거죠.
예를 들어 깔끔하게 집을 이용하는 친구들끼리 있으면 죽이 잘 맞아서 다른 곳에 안가겠다고 말하며 잘 살고 있어요. 결국 커뮤니티는 억지로 만들어지는 게 아닌 것 같아요. 관리하는 측면에서는 집안 규칙을 공지하고 그 부분을 잘 인지했는지 확인해야하는 것 같아요. “마음대로 사세요.”가 아니라 “같이 사는 거니까 이런 규율은 반드시 지켜주세요.”에 대한 공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짱가쉐어하우스 #제작자 #비하인드 #생각
사실은 게스트하우스랑 쉐어하우스의 차이점은 적어도 4계절 옷을 보관할 공간이 충분해야합니다. 책을 둘 수 있어야 하고 자기 공간이 언제나 항상 그 자리에 있어야 해요. 그것이 쉐어하우스의 최소한 기본적인 거예요. 그래서 방에 두 사람 이상 들어가는 건 어렵다고 봤거든요. 제가 봐도 3인 이상은 힘들어요.
쉐어하우스는 안정적이어야 하잖아요. 집에 들어갈 때 예측할 수 있는 공간이 안정적이거든요. 누군가 새로운 사람이 온다면 예측할 수가 없잖아요. 근데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룸메이트가 교체될 때가 있잖아요. 아무리 내 공간만 간수하면 된다지만 예민하게 반응을 할 수 밖에 없는 낯선 사람이 오니까요. 근데 모르는 사람처럼 민둥민둥 쳐다볼 수는 없고 “안녕하세요.”라고 친한 척 인사는 해야겠고 이런 상황들이 본인에게 부담으로 간다면 조금 안타까워요. 새로운 사람이 와도 안정적으로 같이 어울릴 수 있는 활발한 마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운영진에서 입주자들이 잘 지낼 수 있게 같이 외식하거나 맛있는 걸 종종 사주는 편이에요.
룸메이트 성별, 혼성 유무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당장 나만 봐도 이성과 사는데 팬티바람으로 다녀도 괜찮을까? 최소한의 속옷도 땀을 많이 흘리게 하는데, 집안에서 옷을 다 풀 장작할 수 있을까? 답은 아직 ‘아니요.’ 인 것 같아요. 그래서 혼성을 안 해요. 그냥 첫 번째 입주한 사람의 성을 기준으로 했어요.
#짱가쉐어하우스 #설립 #목적
좋은 공간을 학자금 대출로 갈 수는 없잖아요. 어느 정도의 전세 자금 마련을 위해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 분명 있을테니까요. 그 기간을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죠. 제가 20대 학생들에게 “월세 얼마면 괜찮을까?” 물어봤어요. 그러니 다들 30만원대를 얘기하더라고요. 학생들의 니즈가 그렇다니 30만원대로 했죠. 3년전 30만원대 였는데, 아직도 30만원대예요. 하지만 서울시에서 지원해주는 쉐어하우스를 가보니까 더 비싸더라고요. 40만원이 되면 실질적으로 싸지 않아요. 청년들이 진짜로 원하는 건지는 한번 설문조사를 하고 생각해볼 필요 있어요. 30만원 초반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저뿐만 아니라 사회적 주택을 하는 분들도 운영이 돼야 하지만, 수익이 목적이 되는 분들도 있어요.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학생들에게서 수익성을 바라면 안되는 것 같아요. 저는 적정가격에 저렴하고 좋은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공간 #운영 #마인드
5명-4명에게서 공간운영비와 인테리어 비용을 다 뽑아내기가 걸리잖아요. 아까 말했던 월세를 30만원으로 고정하는 것이 빈 방이 유무를 감안하면 빠듯한 부분이죠. 인테리어 비용을 뽑아내는 부분도 2-3년 걸리고요. (시간이 해결해줄까요?) 글쎄요. 일단 뭐 닥치는 대로 하고 있습니다. 돈을 벌려고 한다기보다 ‘아, 애들이 좋아하네 하나 더 해볼까?’, ‘아, 만족도가 높네.’ ‘이게 필요한가봐.’라는 마음으로 운영해요.
2호점은 역에서 마을버스타고 들어가야 해요. 위치가 안 좋아서 ‘입주자들이 있을까?’ 했죠. 되게 고민하고 ‘그냥 전세를 줄까? 그래도 우리가 짱가하우스를 하기로 했는데 한번 해봐야지!’라는 마음으로 했는데 의외로 들어오면 안 나가더라고요. 조금 멀기도 한데, 의외로 역세권이 아니더라도 오래 머물더라고요. 저렴하고 함께하는 입주자들이 문제가 없고, 서로 터치안하면 쭉 살더라고요. 그래서 입주자들이 불편하지 않게 최대한의 지원으로 세탁기라든지 인테리어를 제대로 싹 다 해줬어요. 그런 것들이 여러 명 있으면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겠죠. 이런 물품에 대한 비용들까지 생각하면 항상 남는 구조는 아니죠.
입주자들이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 프로그램을 하는게 어떠냐는 의견도 있어요. 근데 집에 서 무슨 프로그램을 해요. 그런건 다 필요 없어요. 그냥 집처럼 있으면 제일 좋아요. 이 집에 들어왔을 때 ‘마음 편하다.’, ‘그냥 훌러덩 벗고 있어도 마음 편하다.’ 그게 제일 좋아요. 프로그램을 한다고 굳이 앉혀놓고 같이 닭을 먹는 것도 좋죠. 하지만 이것도 한두 번이죠. 초반에 고기도 맥이고 닭도 맥이고 하다가, 점점 시간이 갈수록 자기 개인 시간을 원한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이제는 음료수를 냉장고에 채워 넣고 알아서 챙겨 먹을 수 있는 방식으로 챙겨줘요.
#입주자 #편해 #꽃길만 #걸어 #이랬으면 참 좋겠네
진짜 마음 편하게 팬티입고 돌아다녀도 되는 집 같은 집 그게 중요 포인트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지켜야하는 깔끔함은 당연히 지켜야하는데요. 입주자가 지내는 곳이 집 같아야죠. 마음 편하게 프로그램을 아무리 많이 해본들 의미가 없어요. 사소한 싸움하나로 쌓아놓은 신뢰나 우정이 무너질 수 있어요.
누구보다 자신이 쉬어야 할 공간에서 억지로 ‘뭘 하자’, ‘요리해먹자’ 이런 것들이 스트레스에요. 같이 모여서 밥 한번 먹기 엄청 어려워요. 그리고 같이 먹고 싶은 마음과 혼밥 하고 싶은 마음의 결정은 사람마다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억지로 모이기보다 집에서 밥 먹을 때 같이 먹어도 괜찮겠다고 가볍게 이야기를 던질때도 있어요.
서로 맞는 게 다른 것 같아요. 물론 성향이 비슷한 친구들끼리 입주하면 좋겠지만, 사람은 다양하니까 아닌 경우가 많잖아요. 깨끗한 친구가 조금 지저분하게 친구를 만나면 많이 마찰이 있더라고요. 이런 경우는 운영진이 아무리 잘해줘도 입주자끼리 싸우고 나가니까 아무 의미 없는 것 같아요. 부부가 결혼했는데 시어머니가 아무리 잘해줘도 남편이 싫으면 나가는 것처럼 똑같아요. 서로 잘 지내게 하는 규율이 중요하고 지켜야할 룰을 처음부터 공지 해주는 것이 운영자의 역할인 것 같아요. 선을 명확히 해야 그게 가장 오래가더라고요. 집에 오면 밖에서 막 일하고 널브러져 있고 싶은데 누군가를 또 신경을 써야 하는 건 힘들어요. 제가 운영해보니까 그래요. 결국 청년들을 잘 살게 하는 것이 목적이에요.
로컬공간기록 프로젝트 도시작가 시즌2, 김인아 작가
본 글은 서울시공동체공간 X NSPACE with 도시작가 프로젝트로 쓰였습니다.
짱가 쉐어하우스
서울 용산구 후암로 28마길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