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공동체 : 자연 속 느슨한 우리네 마을 이웃

도시작가 with 공동체공간

by 앤스페이스 NSPACE

자연속 느슨한 우리네 마을 이웃

은평한옥마을 공동체



은평한옥마을 입구


처음으로 은평한옥마을에 도착했을 때, 큼지막한 한옥들이 압도적으로 다가왔다.

걷고 있는 이 곳이 서울인지 의아하면서도 안심이 된다.
빽빽하고 복잡하기만 했던 이미지의 서울이 넓고 쾌적하게 다가온다.
‘서울에 이런 곳도 있었나?’하는 생각을 하며,
구석구석 마을을 누비다 보면 마음의 안정이 든다.
눈 안 가득 북한산의 나무의 결이 보인다.
가만히 서서 그 풍경을 바라보다 사색에 잠긴다.


은평한옥마을에서 조금만 더 걸으면 번화가인데, 이곳은 이리 조용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고요함이 힐링이 되는 곳을 지탱하는 은평한옥마을 공동체를 소개한다.

은평한옥마을공동체_마을회관_김인아.JPG 은평한옥마을공동체의 마을회관

#은평한옥마을공동체 #소개 #설립 #목적

은평한옥마을공동체는 마을 주민들의 친목도모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다 들어서지는 않았지만 90여 가구가 살고 있다. 그 가구들이 모여 각종 회의나 행사가 있을 때 진행할 수 있도록 모임을 가진다. 기존의 다른 마을회관들과 성격이 비슷하다. 지금은 라인댄스, 요가, 민요, 기타 강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마을에는 한옥단지필지가 대략 156필지고 양옥단지필지가 대략 77필지 있는데, 양옥단지 주민도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현재는 마을이 형성되어져가는 단계에 있다.

마을에서는 ‘당산제’를 지낸다. 느티나무가 오래되어 제사를 지내고, 전통을 계승하자는 계기로 프로그램 안에 윷놀이와 사물놀이 등을 같이하고 있다. 당산제를 통해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여 친목과 이야기의 장을 만드려는 목적도 있다. 오해가 있는 이웃과 화해할 수 있고 평소 어색하던 이웃과 결합될 수 있다. 덕분에 공동체가 끈끈해지고 힘들고 어려울 때 한 줄기 희망이 되어주는 역할이 되기도 한다.

마을 구성원들은 '한옥마을 공동체'라는 협의기구 같은 모임을 가지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모여서 얘기하고 행사를 치르고 문화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 마을회관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지어졌다고 한다. 마을회관 안에서는 현재 마을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에 있어서 시설로써 완성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민 협의를 통해 마을 현황을 공유하고, 구 또는 시에 제안해야 할 사항을 확정하는 것이다. 현재 놓여진 상황을 공동체 내에서 충분히 이해한 후 개별적인 니즈를 공동체의 문제로 해결해나가기 위함이다. 하나의 예로 맹꽁이 습지 보건 사업을 들 수 있다. 주민의 생활과 인적대지와 맞물려 있어서 훼손의 위험이나 보안할 수 있는 관리를 요청해야 하는데, 이 역시 협의를 통해 한 목소리로 '이렇게 가자!'는 방향성을 맞춘다. 결국은 목소리를 합치고 크게 외치기 위함이다.

나아가 주민간의 소통과 화합을 위한 사랑방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마을 공동체기에 마을 사람들 위주로 이용하는 시설이다 보니 어린이들이 놀이터처럼 시설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형태로 나이 상관없이 자유롭게 마을 회관을 이용한다. 덕분에 각종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소통과 화합에 매개 역할을 하고 있다.

오픈 키친으로 공동체 사람들과 밥을 나누어 먹기도 한다. 각자의 반찬을 나눠먹기도 하고, 남은 음식들은 또다른 누군가의 간식이 되기도 한다. 행복을 나누면 추억이 된다. 같이 밥을 먹는 것만으로 식구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공동체의 결집력은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된다. 맛있는 밥을 함께 먹는 이가 내 이웃이고 같이 갈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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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한옥마을 _맹꽁이 습지_김인아.JPG
(좌) 당산제 때 사물놀이를 하고 있다. (우) 보호수와 맹꽁이 습지가 있는 곳이다.

#은평한옥마을 #친환경 #물아일체 #자연사랑

장대하게 둘러싼 북한산 국립공원이 보인다. 북한산 입구 쪽으로 가면 북한산 둘레길 종합안내판이 보이는데 탐방로, 주요지점, 공원사무소, 분소, 탐방지원센터, 공원지킴터, 탐방안내소, 사찰 등을 알 수 있다. 또한 진관사나 각종 둘레길이 보인다. 좋은 것은 소문이 빠른 편이다. 주차장에 빽빽이 차들이 주차되어있다. 종종 택시가 산 근처로 손님을 데려다 주고 나오는 장면을 종종 보게 된다. 탁 트인 시야에 벌써부터 마음이 시원해진다. 자연환경이 확실히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맹꽁이 습지라고 불리는 이곳은 서울특별시 진관 야생생물 보호구역이다. 이 곳은 도심 내에서 자연생태가 양호한 지역이므로,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인 ‘맹꽁이’가 있다. 마을 주민은 실제로 이 곳을 오가다 맹꽁이 소리를 듣는다. 또한 서울특별시 보호야생동물로 지정한 ‘북방산개구리, 도롱뇽, 줄장지뱀’ 등 다양한 양서류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어 진관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보호하고 있다. 이 곳은 매년 2월 20일부터 6월 30일까지 출입이 제한된다. 이왕 은평한옥마을에 왔으면 들려야 하는 탐방로이므로 그 기간을 제외한 날에 꼭 들려보면 좋겠다. 실제로 자연 친화적인 맹꽁이 소리가 들리고 이 곳이 서울임을 잠시나마 잊게 하는 것 같다.


#한옥 #매력 #파헤치기

한옥은 사람을 반기는 구조이다. 아파트처럼 비밀번호가 걸려 있는 것도 아니고, 대문을 열면 탁 트인 마당에 시원한 마루가 보인다. 아파트와 주택가가 빽빽하게 들어선 광경과는 다르게, 한옥의 단순한 '여백의 미'를 잘 느낄 수 있다. 탁트인 배경에 시원함을 느끼기도 한다. 오는 사람마다 편안함을 느끼고 힐링을 하고 갈수 있다.

이웃과의 불화로부터 해방 될 수 있는 층간소음. 아파트가 많은 대한민국에서 층간소음은 떼고 싶어도 뗄 수 없는 불편함이다. 하지만 한옥은 층간소음이 없다. 내가 걷는 소리, 빗소리를 제외하고 소음은 잘 알 수 없다.


비가 오면 꿉꿉한 공기를 모든 것을 감싼다. 하지만 한옥 자체가 목재이다 보니 스스로 습도를 조절하여 기분 나쁜 축축함이 없다. 나무는 참 이롭다. 자연 친화적으로 습도를 조절하고 계절이 바뀌는 것을 조금 더 찬찬히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 또한, 콘크리트 아파트와 달리 인간의 감성을 자극한다. 차분한 색, 나무의 결, 촉감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한옥 #단점 #아쉬운 #보안 #알아보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옥에도 단점이 존재한다. 한옥은 콘크리트에 비해 단열 성능이 뛰어나지 못하다. 나무는 열과 물에 의해 뒤틀린다. 한줌의 바람도 집안으로 들여보내지 않겠다고 반듯하게 나무를 나열한다고 한들, 나무의 뒤틀림으로 균열이 발생한다. 또한 물이 고여 있다면, 나무가 썩을 수 있고 교체가 필요할 것이다.

이렇게 고쳐야할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건축비용은 너무나 비싸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한옥을 짓는다면, 못하나 쓰지 않고 짓는다. 인공적인 것이 아닌 자연 재료로 사람 손이 많이 거쳐서 짓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려면 건축 단가가 보편화 되어야 하고 표준화 되어 일반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되어야 한다.


은평한옥마을_문학관_김인아.JPG 삼각산 금암미술관이다.

#주변 #볼거리 #화경당 #금암미술관 #셋이서 문학관 #문화적 콘텐츠

관광지와 주거지가 결합해 문화적 공간이 된다. 한옥에서 나오면 한옥으로 된 미술관과 전시회가 보인다. 금암 미술관은 매번 새로운 전시회가 열리니 변화하는 즐거움이 돋보인다. 차분한 분위기에 고요히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2019년도에는 4월부터 8월 중순까지 ‘조선청화백자, 평면도자회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 한옥을 전시실로 쓰는 모습이 현대적인 것 같았고, 옛것과 묘하게 어우러져 고풍스러웠다.

‘천상병’, ‘이외수’, ‘중광’ 이렇게 세 인물의 시와 책, 말 몇마디를 볼 수 있는 곳이다. 1층은 문학 강연도하고 문학도들의 모임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자. 그들의 모임을 언뜻 보게 되었는데 기타를 치며 노래하고 있는 모습이 멋졌다. 셋이서 문학관을 이용하는 열정적인 사람들 덕분에 여럿이서 문학관으로 감히 이름을 바꿔도 될 듯하다. 문학관 안으로 들어가면 그들의 책과 글귀, 시 같은 예술 창작을 잘 볼 수 있다.

은평한옥마을_오픈키친_김인아.JPG 마을회관에서 사람들과 다같이 밥을 해먹기도 하는 곳. 오픈 키친이다.


문화가 숨 쉬고 전통을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조금은 느린 듯 보여도 한옥이 주는 감성과 정서가 집집마다
깃들어서 이웃 간의 소통과 어우러짐을 소중히 생각하면 좋겠다.


#사람들 #필요한 #가치관 #태도 #마인드

마을은 현재 156필지중 약 90여 가구 정도가 지어졌거나 지어지고 있다. 아직 은평한옥마을은 미완성 단계이며 지금도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한다. 마을사람들 모두의 염원은 살기 좋은 ‘명품 은평한옥마을’이라 생각된다. 거기엔 무분별한 상업화로 삶이 짓밟히는 마을이 아닌 문화가 숨 쉬고 전통을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조금은 느린 듯 보여도 한옥이 주는 감성과 정서가 집집마다 깃들어 도시에 살고 있지만 이웃 간의 소통과 어우러짐을 소중히 생각하는 그런 마음이 주민 개개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로컬공간기록 프로젝트 도시작가 시즌2, 김인아 작가

본 글은 서울시공동체공간 X NSPACE with 도시작가 프로젝트로 쓰였습니다.



은평 한옥마을 공동체

서울 은평구 연서로48길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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