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타스튜디오 : 스테디함. 그럼에도 변화를 시도하다

도시작가 with 공동체공간

by 앤스페이스 NSPACE

스테디한 콘텐츠. 스테디한 번화가.

그럼에도 변화를 시도한다

논타스튜디오



옛 것에서 멋을 찾는 뉴트로가 대세다. 한 물간 혹은 촌스러운 것에 대한 재조명은 시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다. 그렇다면 꾸준히 사랑 받은 것에 대한 재조명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어쩌면 이에 대한 해답을 논현동 ‘논타’에서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트비젼_스튜디오_정현미.JPG 스튜디오 내 마련된 간이무대

‘논타’ 논현동 난타 스튜디오.

난타는 꾸준히 사랑받는 콘텐츠고 논현동도 강남역과 함께 번화가의 한 축으로 변함없이 선호되는 지역이다. 시간이 지나며 콘텐츠도 거리도 우리에게 익숙해졌다. 사랑 받는 것들이 세월에 닳는 건 세상의 순리였다. 그러나 예술은 장르가 익숙해져도 감동까지 익숙해지진 않는다.


<아트비젼>은 선호되는 지역에 사랑받는 콘텐츠로 꾸려진 예술 단체다. 주로 올리는 공연 주제가 타악을 주제로 한 난타 공연이라 소재지와 공연의 앞글자를 딴 “논타”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적한 주택가에서 가슴을 두드리는 소리를 따라 내려가면 <아트비젼>의 스튜디오가 있다. 공연 예술가이자 난타 교육자이며 공연 기획자이기도 한 정규하 대표가 직접 꾸린 공간이다.

아트비젼_천장조명_정현미.JPG 천장에 남아있는 무대 조명 장식

무대와 객석을 없앤 소극장

공간 이용자들은 운영자이자 공연 예술가인 정대표를 <단장님>이라 부른다.

단장님이란 명칭 그대로 처음 기획했던 공간은 소극장으로 공연위주로 운영됐다. 그러던 것이 교육활동을 시작하며 지금의 복합형 스튜디오로 바뀌게 됐다.


극장의 계단식의 객석은 평평한 바닥이 됐고, 무대 자리는 분리된 연습실 세 개가 들어섰다. 같아진 무대와 객석 높이만큼 예술가와 관객의 사이도 좁혀졌다. 연습실은 공연장이 되고, 때론 이용자들이 꾸미는 전시 공간이나 캘리그라피 교실처럼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어떤 용도로도 바꿀 수 있다는 인터뷰이들의 자신감은 공간을 채운 다양한 집기들과 ‘레디’ 그리고 ‘액션’을 기다린다.


한 편, 극장의 본질도 남았다. 천장에 달린 무대 조명이 그렇다. 무대식 조명은 여전히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거나 공연에 쓰이고 있다. 공간의 겉모습은 달라졌지만 천장의 조명은 극장에서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아트비젼_연습실거울_정현미.jpg 연습실에 설치된 전면 거울장식

“강남구는 매력적인 지역이예요. 온갖 공연 예술 센터와 아티스트들이 뒤섞인 동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작 이 곳에 사는 지역민이 즐길 수 있는 예술-문화는 많지 않습니다”


스튜디오로 변한 극장에 대한 정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지역 주민들에게 문턱 낮은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싶다. 우연히 교육하게 된 지역 초등학교 학부모회와의 인연을 <논타 페스티벌>로 발전시키면서 목표는 더 단단해졌다.

대표의 설명대로 스튜디오는 이용자들에게 열려있었다. 인터뷰를 하던 날도 그랬다. 대표와 이야기 하고 있는 사이에도 단원들이 하나 둘 왔다가 떠나갔다. 마칠 때가 되니 어느새 학교 마치고 돌아온 꼬마 주민까지 섞여 든다.


열려있는 문화공간, 턱이 없는 무대는 준비됐다.

아트비젼_집기_정현미.JPG
아트비젼_공연사진_정현미.JPG
회원들의 추억이 묻어있는 스튜디오 집기들

소통을 통한 공감 그리고 다함께 즐기는 우리 동네 축제


정대표는 2009년부터 장애시설과 학교등에 난타 공연과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논현동 학부모회와 인연도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시작됐다. 논현 초등학교 어머니회로 시작한 <논타>는 현재, 서울시 마을공동체사업 “이웃알기 축제”로 선정되어 이제는 지역 문화가 됐다.


“단장님은 우리 동네에 문화 오아시스 같은 존재예요”


정은정 <논타> 회장이 말한다.

그는 논타 활동을 “가사에 지친 엄마들의 힐링시간”이라 설명한다. 공연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얻어 가정과 사회에 다시 나눈다. 또 무대에 서는 경험을 통해 경력단절등으로 자신감을 잃은 여성들이 자신을 되찾도록 함께한다. 정은정 회장은 학부모회에서 지역 축제를 이끄는 지금의 <논타> 까지 정대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거라고 덧붙였다.

아트비젼_악기_정현미.JPG 개별 연습실에 설치된 연습용 북

지역 정체성 그리고 예술 공동체

정대표의 <아트비젼>은 타악기 교육으로 차츰차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크게 서울내 세 거점을 가지고 있다. 강서지역에서는 장애인 재활을 돕거나 학업 또는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강동에서는 도시철도공사와 협업해서 신아원의 장애우들을 돕는다. 그리고 이 곳, 지역 주민들과 문화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는 강남이 있다.


타악 교육 사업을 진행하면서 우리 타악 문화의 한계를 찾았고 정체성 연구의 필요성도 느꼈다. <아트비젼>의 다음 목표는 예술을 통한 공동체 정신 만들기다. 그리고 이 시작에 논현동 주민들이 함께하는 축제가 있다 (2019년 10월 예정). 북을 두드리며 공연을 만들어 가며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이 이번 축제의 목적이자 목표다.

아트비젼_입구_정현미.JPG 스튜디오로 내려가는 입구

정대표가 변화를 시도 해 온 것 처럼, 공간도 쓰임과 필요에 맞춰 변했다.

‘북’과 ‘벽’ 정대표의 두드림은 예술과 공간 사이에서 고민하는 예술가의 흔적이다. 극장이 연습실이 되고, 주민들을 그 안에 채워넣은 시도가 바로 ‘논타’ 다. 경계가 허물어진 공간, 그건 예술이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예술가가 만든 공동체, 구도심의 구심엔 모두의 두드림이 있다.

로컬공간기록 프로젝트 도시작가 시즌2, 정현미 작가

본 글은 서울시공동체공간 X NSPACE with 도시작가 프로젝트로 쓰였습니다.



아트비젼논타스튜디오

서울 강남구 논현동 120 18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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