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역사는 반복된다! 우리의 망각으로!
정확히 30년 후에, 다시 서울 시내가 민주 의식을 가진 시민으로 가득 찼다. 정의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다. 1987과 2017년, 이 두 역사적 사건의 배경에 표면적인 차이가 있지만, 결국 이 두 사건의 본질은 권력 남용이다. 18년간의 박정희 독재를 지나, 이제 민주주의를 꿈꿀 무렵 다시 박종철 열사를 살해 할 전두환과 노태우가 권력을 잡게 되었다. 그 순간 1987의 박 열사의 비극은 잉태했다. 영화 택시 운전사가 증언한 광주 시민의 한이 사 묻힌 순간인지도 모르겠다. 1987년 거리를 메웠던 시민이 80년 광주를 눈여겨보지 못했을 때, 그때 수많은 시민이 숨죽이며 침묵했을 때, 87년 비극은 시작되었다.
역사는 민주주의 역사에서 1987년을 대통령 직선제를 이룬 시민의 승리로 기억한다. 심지어는 이승만을 시작으로,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그리고 이명박근혜로 이어지는 이 사악한 세력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약했던 종편들도 이렇게 1987, 그 해를 찬양한다. 현재 종편과 종이 신문들은 전두환, 노태우의 후예들(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새누리당, 그리고 자유한국당)의 반민주 본색을 헬 조선 보수의 적자로 메이크업했다. 그놈들도 한 패다. 우리는 1987과 같은 영화가 나오면, 두환과 태우 브라더스의 후배 놈들이 현재 헬 조선 정통 보수 세력으로 위장한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1987년과 2017년 광화문을 메웠던 민주 시민들은 이 영화를 보며, 뜨거운 눈물과 함께 그 일당들의 족보를 잠시 기억하다 잊는다. 거기에다, 종편들의 주장에 어찌 된 영문인지 또 넘어간다. '과거보다는 미래를 보자고!'
그래서 지난 30년 동안 권력(헬 조선 지배 세력)의 시녀 역할을 한 보수 언론의 협업으로, 두환이의 후배들은 헬 조선 정부를 착실히 장악했다. 승률이 6할이 넘는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반민주 지배자를 민주화 투사로 변장, 혹은 합리적 보수 정치인으로 위장해주는 보수 언론)와 두환 후예들의 탁월한 연기력과 말발로 30년 중에 이십 년을 해 먹었다. 이 놈들은 정확히 30년 후인 올해에 제 버릇 개 못 주고 또 사고 쳤다. 권력으로 시민을 섬기지 않고, 그 권력으로 자신의 권력을 향유하다 '새'됬다. 시민 보다 지배자 본인을 위한 정치를 전제 정치라 한다. 올해도 여지없이 종편들이 시민의 촛불 혁명이라며, 한없이 우릴 띄우며, 우리 편인척한다. 그래서 올해도 시민인 우리가 승리한 해로 자축하며 새해를 기다린다. 집중된 권력, 혹은 시민 다수의 견제가 불가능한 정치 제도가 만든 반복되는 권력 남용의 역사(1987 & 2017)를 잊는다. 그리고 이런 비극(백남기 농민 사망, 세월호 아이들과 유족, 밥줄 끊긴 문화계 인사, 성 노예 할머니들, 없는 돈 세금 내서 창조 경제, 4대강, 자원외교, 방산 비리로 돈 뜯겨, 사기 당한 5천만 국민 등)이 우리 책임임을 묻어버린 채 새해엔 좋은 일이 있기만을 기다린다. 나도 기다린다.
1987년과 2017년은 권력 남용의 비극을 수습하는 해였다. 어찌 보면, 이 두 역사적인 순간은 새로운 비극을 잉태하는 해일 수 있다. 1987년 이후 30년처럼, 망각으로 권력 남용의 잠재적 피해자를 잉태했고, 2017년 이후에도 잉태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 동료가 권력에 희생당하는 걸 최근 30년간 보았다. 2017년은 그 수많은 희생자의 한을 미뤄 둔 숙제를 하루에 몰아서 끝낸 것처럼 풀어냈다. 이런 사건을 마냥 민주주의의 승리나 촛불 혁명이라고 찬양만 해야 할까? 그리고선 잊어도 될까? 30년 후인 2047년에 오늘의 망각 때문에 잉태한 새로운 권력자의 횡포가 다시 살아나 활개 칠 때, 또 역사의 주체이자 망각자인 시민은 일어서 그 권력을 무너뜨릴 것이다. 그리고 혁명이었다 자축할 것이다. 그 권력에 희생당한 수많은 동료 시민의 고통과 한은 잊은 채 말이다. 슬프게도, 망각의 주체인 우리는 늘 그렇듯 역사의 범죄 세력을 잊을 것이다. 망각이 역사적 비극을 반복하게 한다는 사실까지 잊은 채로 말이다.
그래서 난 80년의 광주든, 87년의 헬 조선이든, 이런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 시민의 눈물과 함께, 얼마 남지 않은 코 묻은 돈을 악착같이 뽑아낼 때마다, 맘이 편치 않다. 그래서 예고편이나 방송의 홍보 인터뷰만 보고 몇자 적었다. 영화 1987을 보고 눈물 흘렸을 수많은 민주 시민을 민망하게 만들거나, 화나게 하려고 이 글을 쓰지 않았다. 살인자의 후예들을 정통 보수 세력으로 착각하지 말자고, 그들의 뿌리를 잊지 말자고, 지배자의 민낯을 정통 보수 정치인으로 화장시킨 종편들이 그동안 한 짓을 잊지 말자고, 마지막으로, 우리의 망각과 무지가 반복된 희생과 비극을 만들었고, 앞으로도 만들 수 있음을 잊지 말자고, 다시 한번 민주 시민의 무리를 향해 외친다.
* 해당 사진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 온 것임을 알린다http://movie.daum.net/moviedb/photoviewer?id=108595#1214756/Photo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