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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공장 Aug 13. 2019

여러분은 책을 어떤 기준으로 고르나요?

빌 게이츠의 추천 도서 소개를 보고 나서






책 고르는 기준에 대해 든 생각
(빌 게이츠의 책 소개 게시물 보고)

빌 게이츠는 개발도상국의 빈곤이나 미국 내의 여러 문제에 대한 입장과 나름의 해법을 밝히는 걸 가끔씩 본다. 오늘 링크드 인에서 빌 게이츠가 이런 포스팅을 한 것을 봤다. “더 좋은 것을 이해하려고 애쓸 때마다, 난 책을 집어 든다. 여기에 올해 내가 읽었던 책들을 소개한다.”

빌 게이츠는 그렇게 책을 읽으면서, 미국 사회가 가진 돈으로 오염된 금권 정치, 승자가 모든 걸 독식하는 야만적 경제제도, 백인 우월주의를 포함한 인종주의 문화, 열악한 의료 보험 제도와 사다리를 걷어차버리는 수단이 된 교육의 시장화(상품화)등의 문제들에 대한 고민 그리고 그에 따른 해법이 왜 그에게는 보이지 않는 걸까?를 생각해 봤다. 도대체 게이츠는 무슨 책을 어떤 우선순위에 따라 읽은 걸까? 게이츠는 나름의 책 고르는 기준은 있을까? 출판사가 로비하는 금액을 기준으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기준으로, 아니면 개인의 변덕스러운 호기심에 기반해서, 아니면 비서진이 선별해 온 책을 읽는 건가? 게이츠는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미국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와 그 해법에는 의도적으로 무관심한 건가? 아니면 빌 게이츠 정도의 강자도 미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에 대해 무력감을 느끼는 건가?

이렇게 묻다가, 그럼 빌 게이츠는 관두고 사람들은 어떤 기준으로 책을 고를까? 온, 오프라인 서점의 분야별 베스트셀러 기준일까? 따끈따끈한 신간 기준일까?, 언론이나 전문가의 호평에 의존할까?, 유발 하라리 같은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이면 그냥 좋겠거니 생각하고 고르는 걸까? 독자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고르는 이도 있겠지만, 위와 같이 열거된 방식과 같이 책 시장의 큰 손이 홍보나 마케팅으로 독자에게 지정해주는 대로 읽는 이도 상당히 있을 거 같다.

독서 모임의 도서 목록, 개인의 도서 목록이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같은 곳에서 꽤 자주 보인다. 책 고르는 기준이 있어 보이는 것도 있고, 아무 기준이 없어 보이는 것도 있다. 도서 선정의 기준이 정해진 것도 없지만, 정하고 싶은 경우에도 그렇게 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인류가 생산하고 가공한 책의 종류와 양이 방대하기 때문일 거다. 책을 읽기 시작한 사람들에겐 개인 취향 중심으로 읽는 것도 괜찮은 시작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독서할 때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에 중독되기 시작한 사람들(고급 수준의 독자)은 나름의 기준이 있을 듯하다. 독서 모임이나, 독립 서점, 지식인이나 고급 수준의 독서가들이 자신들만의 기준을 공유하는 걸 어떨까?

생각공장의 기준은 모든 학문 분야 즉, 인문과학을 시작으로, 사회, 자연, 응용과학의 입문서나 개론을 흥미 순으로 두루 읽는 거다. 책을 읽는 나만의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읽는 데에는 여러 장점이 있다. 이런 방식으로 읽으면, 기자들 수준은 바로 뛰어넘을 수 있다. 언론사의 입장을 마치 자신의 견해로 혼동하지 않고, 언론사, 시사 평론가, 또는 유명 작가의 견해에서 독립해서 판단하는 것을 시작할 수 있다. 휩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철학자 한 명이나, 책 한 권 읽은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 말이 있다.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분야의 문제를 한 학자의 깨달음으로만 평가하기 때문에 다른 견해나 논리는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이런 편협함이나 사생팬과 같은 사고에 빠지지 않고, 보너스로 이런 것들에 빠진 사람에게 진심 어린 조언도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한 사회의 여러 제도와 그 제도의 작동 방식에 대한 종합적인 시야를 얻을 수 있다.

모든 학문 분야를 가리지 않고 탐구하는 방법이 과거 위대한 지식인(폴리 매스; 학문을 두루 아는 종합 지식인)들이 공부했던 방식이다. 내가 사는 세계는 모든 학문 분야의 지식이 제도로 구체화 혹은 실현된 것이다. 그러니 이런 사회에서 가장 정의롭게 이웃과 어울려 사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를 찾아내기 위해서라도 사회 형성의 설립 원칙이 되는 각 학문 분야의 핵심 주제와 그 논리가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물론, 각 사람이 책을 읽는 목적이 다르니, 책을 고르는 기준은 다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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