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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공장 Aug 24. 2019

조국의 말과 행동은 일치해야 하는가?

조국의 위선인가? 아니면 진보 정치인의 숙명인가?









조국의 말과 행동은 일치해야 하는가?

진보적인 정치인이 살면서 한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때, 보수적인 사람들 뿐만 아니라 진보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도 위선이라 비판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위선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결론 내리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진보적인 사람의 말과 행동의 불일치는 위선일까? 아니면 이상(the ideal)을 향해 더 가까이 나아가야 한다고 외치는, 혹은 현 시스템을 부정(denial) 해야 하는 진보적인 사람이 겪어야 하는, 겪을 수밖에 없는 운명인가?

생각공장은 여러 측면에서 진보적이다. 인간은 모순의 동물이니 스스로를 진보로 생각하지만 나 또한 특정한 측면에선 보수적인 판단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난 주로 현실의 정치적인 문제보다는 우리 사회가 바탕을 두는 철학이나 제도에 대해 의문을 갖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상적인” 여러 가치와 제도를 말한다. 다시 자연스럽게 내가 말하는 이상적 가치와 그 가치에 바탕을 둔 제도와 현실의 것들을 대비하게 된다. 하지만 난 이상적인(ideal)인 사회에 살지 않고, 벗어나고 싶거나 혹은 멀리하고 싶은 그 현실 속에 산다. 진보적인, 혹은 이상을 추구하는 누군가가 현실 속에 산다는 것은 그 현재의 문화, 혹은 그 문화의 가치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은연중에 그 문화의 일정 부분을 따라 살 수밖에 없는 경우들이 분명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런 경우에 처한 진보적인 인사를 “흙탕물에 살며 그 탁한 물을 먹으며 연명하지만, 일급수가 흐르는 계곡을 상상하는 물고기”라 불러보자. 그러면 조국은 위선자인가? 아니면 흙탕물을 먹으며 청정수가 있는 계곡을 꿈꾸는 물고기인가?

자신의 자녀를 유학을 보내고, 특목고에 보낼 능력이 있는 데, 자신의 교육에 대한 소신 때문에 특목고보다 훨씬 불리한 환경인 일반고에서 현실을 극복해 보라고 자기 딸에게 강권하는 아비만 장관 할 자격이 있을까? 란 문제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볼 가치가 있어 보인다. 참고로, 여의도의 상당수 의원들은 그러지 않을 거 같다.

우리는 장관이나 정치인을 고를 때, 극악보다는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최선보다는 차선을 고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최선은 과장이 심한 위인전에나 있을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위인전에 나온 인물들에 우리가 학습이 너무 심하게 돼서 장관 청문회 할 때, 우리는 황희 정승 감을 보길 기대한다. 그것도 진보적인 정치인에게 특히 그렇다. 그리고 조국의 장관 지명을 공격하는 세력은 이런 대중의 심리를 교묘히 활용해 진보적인 유권자들에게까지 자신들의 주장을 설득하는 데에 성공하기도 한다. 진보적인 시민이 조국이 보인 말과 행동의 불일치에 대해 비판하는 거 이해가 충분히 간다. 하지만 자기들보다 덜 더러운 사람을 비난하는 건 볼성 사납다. 장관 후보자에게 우리도 가지지 못한 고결한 도덕성을 갖추길 기대하는 게 정말 현실적일까? 그런 후보자가 현실에 존재할까?

진심으로 조국이란 사람 나에겐 평소에 학자답지도, 그리 생각이 깊어 보이지 않아 호감가지 않는 인물이었다. 지금도 이 판단엔 변함이 없다. 조국 정도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에 보수 세력은 총공세를 펼친다.


이상과 사회의 진보적인 변화를 외치는 그들에게 “너희는 너희가 말한 대로 이상적으로, 혹은 누릴 수 있는 것도 꼭 포기하며 살아야 해!”라고 쉽게 말할 수 있을까?” 란 문제도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자신의 이상에 못 미친 행동에 대한 조국 본인의 반성과 자책은 가능하리라 본다. 이상대로 현실에서 살아내려는 노력은 멈추지 말아야 하니까.  


* 조국 후보자에 대한 여러분의 판단이 저와 다를 수 있다. 저와 판단이 다른 경우라면 이 게시물을 못 본 척해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 생각공장은 댓글로 논쟁하지 않음을 미리 알리며, 저와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들도 표현의 자유를 가지셨으니 본인의 블로그나 공간에 올리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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