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각공장 Dec 03. 2019

겨울왕국 2와 상영관 독점

분노가 향해야 할 정확한 표적과 은밀히 만들어지는 대중의 영화 취향







할리우드의 한 영화가 영화관을 독점한다고?


언어적 프레임으로 독점하는 주체를 숨기는 전형이다. 영화 배급사가 한 영화로 모든 상영관을 독점한 게 아니고? 어떤 사람들은 재미있으니까 많이 본다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주요 배급사가 대부분의 상영관을 독점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영화적 취향까지 컨트롤한다는 걸 인정하기 싫을 수 있으니까. 소수 자본이 대중의 영화 취향 기준을 스펙터클(화려한 볼거리 중심)이라는 한 기준으로 획일화하는 거 참 화난다.

역사적으로 다수의 취향은 거의 항상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사실, 예술적 취향은 특히 그렇다는 역사적 인식이 필요한 때인 거 같다. 그러기에 취향의 획일화는 취향의 하향 평준화로 이어지는 건 필연이다. 예술로 돈을 벌어야 하는 대중 예술 특히 많이 봐야 돈을 최대한 버는 영화란 장르의 운명이다. 천만이 본 영화일수록 혹은 입소문 나는 영화일수록 안 보는 게 내 취향의 하향 평준화를 막는, 그리고 낮아진 취향에 익숙해지는 걸 막는 그럭저럭 괜찮은 기준이 되지 않을까? 물론, 자본이 내 취향을 은밀히 만들어가는 것에 저항하는 나만의 방식이 될 수 있을 거 같기도 하다.






*위의 이미지는 아래 링크된 곳에서 가져온 것임을 밝힌다.

https://movie.daum.net/moviedb/photoviewer?id=93004#1337280









작가의 이전글 젊고 참신한(?) 엄친아 김세연의 대권 그리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