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좀 하세요!”
“식민사관이 아니고 역사 그 자체다, 공부 좀 해!”
집권당 대표 정진석이 이렇게 말했단다. 신체를 가진 정진석 당신 자체를 볼 때도 앞에서 보냐, 뒤에서 보냐, 위에서 보냐, 아래서 보냐? 어떤 각도에서 보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겁니다. 그걸 관점이라고 해요. 정 대표.
그래서 오늘의 시사 이슈도(나중에 역사로 기록될)
조중동과 같은 보수적인 입장에서 보이는 판단과 해석이 한겨레나 오마이뉴스와 같은 진보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과 다른 거고요. 그러니 당연히 일제 강점과 같은 역사적인, 그리고 매우 다각적이고 다층적으로 평가하고 판단해야 할 일도 가해자인 일본의 관점에서냐, 피해를 당한 우리 민족의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고요. 정 대표. 이걸 사관이라고 합니다.
역사 그 자체를 따지기 전에
역사적 자료와 그 수집과 선택, 그 부족한 사료가 메꾸지 못하는 전체 퍼즐의 빈 조각을 메꾸는 시대정신(mentality or zeitgeist)에 대한 이해, 그리고 역사를 쓰는 역사가의 상상력, 이 모든 것을 토대로 역사는 써지는 겁니다. 그래서 역사는 대문자로 History라고 하지 않고, 소문자로 histories로 복수로 쓰고,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역사를 이해해야 하는 겁니다.
역사가의 책무는
자신이 쓴 역사가 절대로 유일한 역사가 아니라는 걸 그 역사를 보는 청중과 독자에게 얘기해 주는 거라고 현직 역사가가 말합니다. 그러니 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해석을 관용해주는 것이 역사를 보는 바람직한 태도일 테고요. 사관이 다양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당신이 보는 역사적 인식(식민사관)만 유일한 것이 아니란 뜻입니다. 이런 걸 historiography라고 하고, 이런 역사 쓰는 방식에 대한 인식을 전제로 한 다음에 역사적인 사건을 평가하고 해석해야 하는 겁니다. 누가 말하고 쓴 것을 그냥 무턱대고 외우는 것이 아니고요. 문제는 당신은 우리 민족이 갖는 사관을 가진 것이 아니라 가해자인 일본 제국주의가 가졌던 관점에서 비롯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떠오르네요.
“공부해야 한단 말, 그리고 가소롭다는 말을 누가 들어야 할까요? 정 대표.”